바다낚시에서 낚싯대는 빠질 수 없는 장비다. 전장에 투입된 군인에게 총과 총알이 필수이듯 바다 찌낚시에서 총과 총알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낚싯대와 찌일 것이다. 

그러니 낚시 도중에 낚싯대가 부러지면 난감하다. 예비 낚싯대가 없으면 더는 낚시를 이어갈 수 없으므로 그날은 그렇게 끝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러한 낚싯대를 고르는 기준, 바다 찌낚시 입문자와 초보자의 경우 어떻게 개념을 잡아나가야 할까? 

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몇 장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 낚싯대의 전부는 탄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알다시피 낚싯대를 구성하는 소재는 카본이다. 요즘 생산되는 낚싯대는 대부분 99%의 카본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델마다 카본의 품질이 다르므로 이에 따른 무게나 휨새, 탄성이 저마다 다를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가격 차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릴 찌낚시에 사용되는 낚싯대는 다른 낚싯대와 달리 매우 얇고 가볍다. 그래서 초보자가 사용할 때 자주 부러지기도 한다. 

사실 낚싯대는 충격에 매우 약하다. 제아무리 고탄성의 낚싯대라 해도 순간적으로 짧고 강한 힘이 가해지면 속절없이 부러져버린다. 행여나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눈앞에서 두 동강 나는 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갯바위 낚싯대를 얇고 연약하게 만드는 이유는 파손의 염려보다 취할 수 있는 이득이 훨씬 많기 때문일 거다. 

부주의에 의한 파손은 개인이 조금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지만, 손맛은 우리가 찌낚시를 즐기는 근본적인 이유이기에 이를 만족하려면 얇고 가벼우면서 고탄성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핵심 기능을 담고 있다.

 

 

1. 캐스팅 능력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찌낚시에 사용되는 낚시대의 표준 길이는 5.3m이다. 

초보자가 보기에는 매우 길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 정도 길이에서 나오는 비거리는 찌낚시의 효율을 극대화해 준다. 

일정 수준의 길이가 되고 여기에 탄성이 더해지면서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 비거리가 늘어나야 공략 범위가 넓어져 입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찌낚시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먼 곳을 공략하는 것에 있다. 여기에 잘 맞도록 고안된 것이 5.3m 길이의 낚싯대이다.

 

2. 대상어를 제압하는 능력

알다시피 바다 찌낚시에 쓰이는 낚싯대는 얇고 연약하다. 짧고 강한 충격에는 속절없이 파손되지만, 그것은 낚시를 해 나가면서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강한 탄성이다. 이 탄성은 지속적이고도 잡아당기는 힘에 매우 강하므로 고기 힘을 효율적으로 빼준다. 

좋은 낚싯대는 이러한 탄성이 좋은 것으로 탄성이 좋다는 말은 단순히 구부러지는 정도가 유연하다가 아닌 5.3m 길이의 낚싯대에서 배분되는 탄성의 비율, 그에 따른 휨새가 마디마다 나뉘어 있어 과학적인 힘의 분산과 완충으로 대상어의 힘을 제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낚시꾼은 낚싯대를 하늘로 세우는 것으로도 충분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3. 채비를 보호하는 완충 역할

2번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질긴 탄성으로 인해 낚싯대는 심하게 휘어진다. 물론, 낚싯대마다 탄성의 한계는 있다. 그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낚시줄(원줄)이 터지지 않지만, 만약, 대상어의 힘이 너무 강해 탄성의 한계치를 넘으면 그때는 터지게 된다. 

베테랑 낚시꾼이라면, 드랙을 풀거나 LB 브레이크를 열어 가해지는 힘을 일순간 분산하는 테크닉을 쓴다. 

이렇게 하면 낚싯대와 줄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런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 꾼들은 낚싯대를 잡고 있다가 줄이 터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사실은 줄부터 터지니 낚싯대는 보호받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다. 줄이 너무 질기고 튼튼하면 줄이 터지기 전에 낚싯대가 먼저 부러지는 사고가 격기도 한다. 

그래서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싯대 호수는 통상적으로 1호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원줄은 3호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 호수를 먼저 정한다. 

바다 낚싯대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호수'에 있다. 호수를 정하려면 내가 즐기는 낚시가 어떤 낚시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보통은 고등어, 학공치, 숭어, 감성돔, 벵에돔으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특별한 대상어(대형 참돔이나 부시리 등)가 아니라면, 현재 바다낚시의 표준인 1-530 낚시대를 권한다. 

이 밖에도 시중에 나온 찌낚싯대는 0호부터 3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호수는 곧 낚싯대의 두께이자 반경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두께와 반경은 굵어진다. 


 

- 제로대

0호는 제로대를 말한다. 내만에서 감성돔을 대상으로 사용한 초연질대로 초경량에 휨새가 좋아 손맛 또한 극대화한 호수이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낚싯대를 잘 다루는 능숙한 꾼들이 사용하기도 한다. 

 

- 0.6~0.8호대

0.6~0.8호는 작은 감성돔, 벵에돔, 볼락을 대상으로 손맛을 높인 모델이다. 제로대와 마찬가지로 초보자에게는 그리 권하지 않는다. 

 

- 1호대

1호대는 현재 감성돔을 주 대상어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표준이 된 호수이다. 1호라는 규격은 어떤 상황, 어떤 대상어라 해도 왠만하면 대처할 수 있기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적정 호수라 보면 된다. 바다 찌낚시를 시작하겠다면, 1호 낚싯대의 구입을 권한다. 더불어 길이는 5.3m가 적당하다. 


 

※ 가끔 1호 450cm를 사겠다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530cm은 너무 길고 조작이 어려워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나는 450cm의 구입을 권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이미 본문을 통해 설명이 되고 있다. 

찌낚싯대가 갖춰야 할 주요 역할은 '채비를 멀리 보내는 캐스팅 능력'과 '고기 힘을 제압하는 능력'인데 450은 이 모든 게 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찌낚시 입문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수월한데 처음부터 450cm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나중에 필요에 의해 530cm 낚싯대를 사용하면서 적응에 애먹을 수 있다. 

간혹 450cm가 530cm보다 튼튼해 잘 부러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찌 낚시대는 길이와 관계없이 본인 부주의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가장 자주 파손되는 부분이 초릿대다. 초릿대의 파손은 특별히 450cm라 하여 덜 부러지거나 하지 않는다. 

동네 낚시터에서 잡어만 잡을 생각이라면, 450cm의 구입을 굳이 말리지는 않지만, 그 이상 뻗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530cm 길이의 낚싯대 사용을 권한다. 


 

- 1.2~1.5호대

1.2~1.5호는 1호대보다 허리 힘이 강한 경질대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벵에돔을 주 대상어로 하는 일본은 일찌감치 1.2~1.5호대가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도 원도권에서는 대물 감성돔, 대물 벵에돔을 상대해야 하므로 이 경우 1.2~1.5호대의 사용을 권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이런 호수를 구입하기 보다는 나중에 내만권 낚시를 벗어나 원도권으로 출조하게 될 때 필요에 의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 1.7~2호대

1.7~2호대는 참돔과 부시리, 대물 긴꼬리벵에돔 용으로 그만큼 낚싯대 허리힘이 강해 큰 대상어를 제압하기에 알맞다. 

원도권 출조가 잦은 꾼들에게는 한 대씩 갖춰야 할 호수이기도 하다. 

 

- 2.5~3호대

2.5~3호대는 대물 부시리, 대물 긴꼬리벵에돔용으로 우리나라 필드 상황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할 일이 적다. 

앞서 나는 갯바위에서 대물 부시리를 상대할 때 3호대를 쓴 적이 있었지만, 2호 이상 낚싯대는 주로 남녀군도(일본)와 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한다.

 

 

# 릴 시트

릴 시트는 낚싯대에 릴을 끼우는 장치를 말한다. 이 부분은 낚싯대의 견고함, 내구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릴 시트가 헐거우면 자칫 파손으로 이어지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가의 릴을 분실할 위험도 있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대상어가 물어 파이팅에 들어갔는데 릴 시트에 이상이 생기면 그때는 정말 멘붕이다. (한 번 경험한 이후 다시는 그 낚싯대를 안 쓰게 되었다. )

 

릴 시트는 견고해야 하며 상하좌우로 흔들었을 때 이격이 없어야 한다. 요즘 나온 낚싯대는 릴 시트의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본체와의 '일체형'을 내놓는 추세이다. 

하지만 1.7호 이상의 굵은 낚싯대는 일체형이 아니거나 혹은 스크류 방식(돌려서 릴을 고정하는)으로 나오기도 한다. 적어도 1호대를 구입하겠다면 릴 시트가 일체형인지 확인하고(요즘 모델은 대부분 일체형임) 매장에서 구입하고자 할 때는 직접 만져보고 고르는 게 좋다. 

쇼핑몰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면, 릴 시트에 대한 불만이나 하자는 없는지 상품 평을 꼼꼼히 살피고 구입하기를 권한다. 

릴 시트를 보는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릴 시트가 뻑뻑하지는 않은지 → 낚싯대를 접어야 할 상황에서 릴이 잘 안 빠져 고생한다.

2) 릴 시트가 너무 헐거운 것은 아닌지. → 파손, 릴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3) 릴 시트 자체 품질(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 낚싯대 품질 자체에 의심을 가지게 된다. 

 

3)번을 예로 들면, 위 사진에서 맨 아래 모델(붉은색)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였다. 

다른 두 개의 릴 시트와 비교해 보면 뭐가 하나 빠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뒤에서 막아주는 부품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이렇게 되면 릴을 고정해주는 장치가 자칫 빠져나가 분실로 이어질 수 있다.

 

 

# 그립

사실 좋은 그립 감이란 개인차에 의한 것이므로 정해진 정답은 없다. 요철이 있는 그립을 선호할 수도 있고 없는 그립을 선호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요철이 없는 S사 그립이 편하지만, 이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상품평에서 그립 감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평이 있다면 자신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뒷마개(그립의 맨 끝에 있는 마개)에 이상이 있거나 쉽게 떨어지는 등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 줄붙음 방지

줄붙음 방지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는 낚싯대를 고를 때 중요한 항목일 것이다. 낚싯대가 파도에 노출되거나 혹은 빗방울에 젖으면 물 분자에 의한 표면 장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표면 장력은 흡착력을 가져옴으로 원줄의 방출을 방해하고 달라붙게 해 채비의 하강을 막는 아주 고약한 녀석이다. 

그러니 줄붙음 방지가 얼마나 잘 되는지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알기 어렵다. 비가 오거나 혹은 파도 밭에서 할 때 진가를 드러나는데 사실 지속적인 비로 인해 낚싯대 전체가 젖는 상황에서라면 제아무리 좋은 줄붙음 방지 장치도 무용지물임을 느껴왔다. 

다만, 상황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모델에 따라 줄붙음 방지가 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하지 못하기도 한다. 

줄붙음 방지는 제조사, 모델에 따라 가공 처리 방식이 다르다. 위 사진에서 M사와 같이 무광택 처리를 하여 표면에 꺼칠한 느낌을 주는 모델도 있을 것이고 D사나 S사처럼 요철을 넣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몇몇 모델을 사용해 본 소감은 '싼 게 비지떡'이란 느낌이 들었다. 

10만 원대 이하의 제품은 물론, 10~20만 원대 제품에서도 사실 줄붙음 방지에서 만족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폼으로 달고 있나?'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반면, S사의 줄붙음 방지 능력은 저가 모델보다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니 아직 이 세상에 '완벽한 줄붙음 방지'는 없다고 생각이 된다.

 

※ 줄붙음 방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터라인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라인대는 원줄이 낚시대 안을 통과하여 초릿대 끝으로 나오므로 비와 파도에 강하다. 

인터라인대의 활용이 돋보이는 지역은 파도가 잦은 동해안, 제주도, 마라도 정도가 되겠다.

 

 

 

# 가이드 라인

가이드 라인은 낚싯대를 펼 때 가이드 링의 정렬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가이드링이 중구난방으로 삐딱하게 끼워지면 줄도 엉키고 고기를 걸었을 때 탄성을 못 내니 낚시대가 제 역할을 못 한다. 

요즘 생산되는 낚싯대는 아주 저가(5만 원 이하)가 아닌 한 대부분 가이드 라인이 칠해져 있다. 낚싯대를 펼칠 때는 이 라인을 따라 가이드링을 정렬해야 한다. 이 부분은 '채비 준비' 파트에서 다시 언급하였다.  

 

문제는 가이드 라인의 '가독성'이다. 

낚싯대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도장이 흐려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처음부터 가독성이 떨어져 판독에 애를 먹게 한다면, 기획한 제조사의 역량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가이드 라인은 해당 모델의 색깔과 상반되는 보색으로 칠해져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을 어긴 모델도 더러 있었다.

 

또한, 이왕 가이드 라인을 표시할 것이라면 충분히 판독할 수 있도록 도장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어떤 모델은 가이드 라인이 짧게 표시돼 눈 자로 대충 재가면서 대를 펼쳐야 했다. (가이드 라인을 표시하다 만 느낌)

오늘날 국산 낚싯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런 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낚시대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이니만큼, 꼼꼼한 마감 처리, 도장의 품질에도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이드

낚싯대에서 가이드는 원줄을 방출하고 휨새를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원줄의 방출 시 가이드 마찰력의 감소는 늘 화두가 되었다. 마찰력이 적어야 비거리가 향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줄꼬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는 IM 가이드가 많이 선보이는 추세이다. 

 

일반 가이드와 IM 가이드의 차이는 원형의 형태와 경사각에 있다. 

일반 가이드는 동그란 원형인 데 비해 IM 가이드는 타원형이라 줄 방출 시(캐스팅 시) 마찰력이 적어 비거리가 기존의 가이드보다 약 15% 향상된다. 

이는 원하는 포인트로 캐스팅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한다. 여기에 각도가 한 번 꺾여 있어 줄꼬임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낚시하다 보면 초릿대 1번 가이드에서 잦은 줄꼬임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 트러블이 줄어든다는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낚시의 효율로 이어진다. 

 

낚싯대를 생산하는 공정과 과정에 대해 세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가이드를 경사지게 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IM 가이드가 장착된 낚싯대는 대부분 고가 모델이다. 내 경험으로 20만 원대 이하의 모델에서 IM 가이드가 장착된 낚싯대는 귀한 만큼 IM 가이드는 줄꼬임을 해결하는 탁월한 기능이자 고가 낚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 IM 가이드는 일본 후지사의 티탄 제품, EM 가이드는 국내 기간산업의 제품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상표의 차이로 보면 될 것이다.

 

 

# 무게는 선택사항일 뿐

무게도 중요하다. 특히, 찌낚시는 원투낚시와 달리 낚시하는 내내 들고 있어야 한다. 

장시간 들고 있다 보면 손목의 피로가 오기 마련이다. 이때 무게가 조금이라도 덜 나가는 것을 선호하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하여 같은 호수 대비 무게가 덜 나가는 낚싯대가 고가일 확률이 높거나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카본 비율과 질에 따라 무게가 결정되기도 한다. 비슷한 제원이라면 100만 원짜리 낚시대가 10만 원짜리보다 가볍고 튼튼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낚싯대 무게는 곧 허리힘과 직결된다. 묵직한 낚싯대일수록 경질에 가깝고 허리힘이 좋아 파고드는 대상어(벵에돔 등)를 제압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니 가볍고 부드러운 연질대와 무겁고 허리힘이 강한 경질대는 품질의 차이가 아닌 취향의 차이이며 대상어, 포인트 여건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낚싯대를 구매하는데 무게가 결정적인 선택 요인은 될 수 없다. 

 

 

# 밸런스

사실 이 부분은 낚싯대를 들고 장시간 낚시해 봐야 알 수 있다. 밸런스 다시 말해, 낚싯대의 균형은 전체 무게의 균형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릴을 장착하고 낚싯대를 전부 핀 다음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를 느껴야 한다. 이는 몇 번 들었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고 장시간 들고 있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좋은 밸런스는 이러하다. 

 

1번대(초릿대) 2번대의 무게감이 적은 데 비해 릴 시트가 장착된 본체의 무게감이 쏠려야 손목에 피로감이 덜하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은 초심자 입장에서 무리일 것이다. 게다가 처음 입문할 때는 한 호수를 두 대 이상 구입할 이유가 없으니 비교할 만한 대상도 없다.

그러다가 나중에 이 모델도 써 보고 저 모델도 써 보면서 밸런스 감이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처음 바다 찌낚시를 즐길 때는 이 부분에 너무 많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때는 장비를 구입하고 채비 배우고 하는 것도 벅찰 테니 낚싯대 밸런스에 신경 쓸 겨를은 없을 것이다. 

또, 내 주머니에 여유가 많으면 최소 60만 원 이상인 G사나 S사 제품을 구입하겠지만, 처음부터 그런 고가 장비를 사들이는 건 파손의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는다. 

낚시 장비는 뭐든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입문 단계 혹은 초보 단계에서는 낚싯대 성능을 논할 겨를이 없다. 

만약, 10만 원 전후의 저가 모델이라면, 그 성능은 대부분 도토리 키재기일 것이다. 

그런 가격대에서 어떤 낚싯대를 사야 좋을지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하나를 정해서 구입한 다음 그 낚싯대에 자기 몸이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장비는 고기를 낚는 데 1차 목적이 있지 그것을 수집하거나 되팔려고 하는 것이 우선은 아니다. 

장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장비를 어떻게 사용해 얼마나 고기를 잡을지에 대한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