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재미있는 낚시 시리즈 <선상 한치 낚시>

 


► 2.5호 에기를 물고 올라온 한치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춥다고 잔뜩 움츠리고 있었는데 4월을 지나 어느덧 5월이 되니 한낮에는 반팔 티셔츠 한 장에도 태양빛에 더위를 느끼는 계절이 되었다. 

요즘에는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봄과 가을은 너무나 짧게 느껴지고 겨울의 끝자락에 바로 여름이 붙어버린 느낌이 든다. 

아마도 5월 말 정도에 장마가 오고 나면 6월부터는 한여름의 더운 날씨가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여름이 되면 낚시인들에게 낮의 뜨거운 태양 밑에서 하는 낚시란 곤욕과도 같은 상황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야간에 바닷가나 강가에서 즐길 수 있는 낚시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고, 그 또한 모기라는 복병에 심하게 시달리다 보면 정말 낚시가 힘들어지는 시즌이 여름 시즌인 것이다. 

그렇다고 짜릿한 손맛을 잊고 지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는 선상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즐기며 손맛과 입맛을 볼 수 있는 낚시들을 해보시길 추천한다.

 

그 첫 번째로 몇 년 전 아니 이제 벌써 근 10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한치 선상 게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한치>


한치는 예전에는 주로 따뜻한 수온이 연중으로 유지되는 제주에 많이 서식을 했기 때문에 제주 한치라고 불렸는데 최근 바다 수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남해 전역으로 유입이 되었다. 

한치는 오징어와 그 맛과 모양 성질이 조금 차이가 있다. 

낚시인이 아닌 일반 분들은 일단 오징어와 한치를 구분을 잘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 구분법은 간단하게 살아 있는 상태에서는 오징어는 초콜릿 빛에 가까운 브라운색을 띄며, 
한치는 오징어에 비해 좀 더 투명하고 붉은색을 띤다. 또한, 한치는 오징어에 비해 다리가 짧고 귀 부분 같은 경우 오징어가 삼각형이라면 한치는 좀 더 길쭉한 마름모 형태를 하고 있다. 

한치의 맛은 오징어에 비해 부드럽고 담백하며, 좀 더 단맛이 많이 난다. 

제주 속담에는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하니 이 시기의 한치는 오징어에 비해 맛이 훨씬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연안에서 잡히는 한치에도 크게 보면 두 종류의 한치가 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남해 전 해역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잡히는 한치가 창 오징어 또는 창 꼴뚜기이며 (일본명 : 켄사키 이카) 동해안이나 남해에서 잡히는 한치가 화살오징어 또는 화살 꼴뚜기 (일본명 : 야리이카) 이다. 

창 꼴뚜기에 비해 화살 꼴뚜기는 몸이 얇고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가장 큰 특징으로는 촉완의 길이가 화살 꼴뚜기에 비하여 많이 짧다. 

실제로 한치 낚시를 가보면 일본 용어 그대로 켄사키, 야리 이런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간혹 켄사키이카의 큰 개체를 야리이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명칭이며, 엄연히 종이 다른 한치의 한 종류이다.

 

 

<한치 낚시 시즌>

 


► 시즌 초반에 가끔 대박 조황을 만날 수 있다.


남해에서 주로 포획되는 시기는 빠르면 5월부터 시작해서 늦으면 10월 말에서 11월까지 낚시로 잡을 수 있다. 

수온이 많이 올라가는 8-9월 한여름에는 갯바위 근처까지도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일반적인 캐스팅 에깅에도 잡힌다. 

하지만 마릿수는 선상 나이트 게임에서 월등히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시즌 초반에는 남해안의 남서쪽 기준 제주부터 산란을 위해 조류를 타고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대마난류를 통해 부산이나 거제 동부권부터 먼저 유입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듯하다.

 여기까지는 필자의 경험이라 시즌 초반에 어디서부터가 좋다고 확언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5월부터는 남해 동부권과 제주 북부권 선사들의 조황을 확인해 보고 조황이 좋은 곳의 선사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6월이 넘어가서 7-8월 정도가 되면 남해 동부, 서부 전 지역에서 잘 낚이는 편이니 이 시기에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가까운 선사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시기적으로 시즌 초반에는 보통 마릿수 조과보다는 큰 사이즈를 노리고 출조를 하는 것이 좋으며, 본 시즌에는 큰 사이즈의 한치들보다는 중치급의 한치가 마릿수가 잘 낚이는 편이다. 

시즌 말기로 가면 보통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오징어가 낚이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시즌이 끝나는 것이 보통인데, 최근 몇 년은 수온이 올라간 탓인지 오징어는 잘 낚이지 않고 사이즈가 작은 한치가 주로 잡히면서 시즌이 끝이 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치 낚시 출항 지역>
 

간단하게 출조지에 따른 낚시환경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다. 크게 보면 남해 동부권, 남해 서부권, 제주권이 있다. 
 

1. 남해 동부권


남해 동부권은 크게 부산권, 거제권, 통영권, 진해권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로 부산권의 경우는 포인트가 그렇게 넓지는 않다. 

바로 앞에 대마도를 마주하고 있다 보니 남으로 내려갈 수 있는 한계선이 정해져 있고 서쪽으로는 경남지역과 지역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어 넓은 어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주로 부산 최남단의 외섬을 기준으로 남동쪽과 남서쪽으로 포인트가 형성된다. 

이점으로는 부산이라는 큰 대도시를 끼고 있어 교통편과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출조지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 보통 포인트까지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자차 이용 시 출항지의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가 좀 불편한 경우들이 있고 오래된 선사들이 많다 보니 노후된 배들이 많다. 

하지만 부산의 최대 장점은 좁은 포인트지만 대마도 골에 한번 어군이 붙으면 대박 조황을 터트리는 경우들이 많아서 부산에 한치가 잘 된다 하면 꼭 찾아볼 만한 필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거제, 통영, 진해 필드가 있다. 

이 세 곳은 거의 비슷한 필드를 공유하고 있다. 주로 깡통 자리라고 불리는 안경섬 동쪽의 포인트부터 서쪽 끝으로는 세존도 남서쪽 필드 까지를 공유하고 있는데, 필드가 넓다 보니 시즌이 길고 조황 또한 기복이 제일 적은 필드 중의 하나이다. 

출발지에서 포인트 까지의 시간은 짧으면 1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넘게 걸리는 포인트도 있는데 만약 서쪽에서 포인트가 형성되면 가장 서쪽에 있는 통영권에서의 진입이 가장 적은 시간이 걸리며 진해에서의 진입은 4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어느 쪽으로 출조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가면 배를 오래 타고 나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가 있다. 

배를 오래 타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거제쪽의 선사들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포인트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짧지만 거제까지 들어가는 시간과 경비가 조금 더 드는 단점도 있다. 

이 필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시즌 내내 꾸준하고 안정적인 조황을 볼 수 있으며 곳곳에 많은 출조 선사들이 있기 때문에 선사 선택의 폭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이쪽 필드의 단점으로는 필드도 넓고 많은 선사들이 있는 반면, 만약 어군이 한정된 포인트에 서만 형성되면 너무 많은 선사들이 한쪽으로 몰려서 오히려 조황이 좋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 통영 대표 한치 선사 아르카디아호

 


2. 남해 서부권


남해 서부권은 크게 여수, 녹동, 완도가 대표적인 한치 낚시 출항지역이다.


여수는 부산처럼 큰 도시를 끼고 있어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이 좋으며 가족들과 같이 가서 여수 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 

게다가 여수는 국동항이라는 큰 항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쪽에 수많은 선사들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사 선택의 폭도 크고 다양한 서비스가 좋은 선사들도 많다. 

하지만 여수의 큰 단점은 이렇게 선사들이 한곳에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자가 이용 시 주차가 좀 불편하고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기도 하다. 

그리고 국동항이 내륙 안쪽으로 많이 들어와 있다 보니 포인트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보통 백도, 거문도 권으로 출조를 하며 시간은 3-4간이 걸린다. 

남해 동부권에 비해 서부권 선사들은 한치 메탈 게임을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고 아직까지 10-20단 다단채비도 같이 하는 선사들이 있으므로 이쪽으로 출조 시에는 꼭 채비 방법에 대해서 확인하고 출조 하여야 한다. 그래도 최근에는 한치 메탈 게임만 전용으로 출조하는 선사들이 많이 생겼다. 


고흥 녹동항은 여수와 완도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남해 서부권 전역 포인트 진입이 유리하다. 거문도, 백도, 여서도까지 커버 가능한 지역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포인트까지 진입 시간이 여수나 완도에 비해서는 적게 소요된다. 물론 백도권은 여수보다 멀고 여서도권은 완도보다도 멀기는 하다. 

하지만 두 필드를 다 비슷한 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 보니 포인트 진입에 있어 유리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여수에 비해 한치 메탈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선사가 많지 않다 보니 선사 선택의 폭이 제한이 있고 배를 적게 타는 대신에 녹동항까지 운전을 조금 더 해서 들어가야 된다는 단점이 있다. 

녹동항 근처는 비교적 자차 이용객들의 주차는 편한 편이나 대중교통의 이용은 좀 불편한 점이 있다. 편의 시설 또한 그렇게 많지 않아 낚시 용품이나 미끼 종류는 미리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 여수 국동항 일본조구사 스미조쿠 멤버들과 탐사출조


마지막으로는 완도항은 일단 완도항까지의 육로 진입이 너무 힘든 것이 최대 단점이다. 

완도항은 여서도권 포인트가 형성되면 최단 거리에 있어 2-3시간이면 여서도권 진입이 가능하다. 

물론 백도나 거문도 권으로 포인트가 형성된다면 완도에서의 출항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진입여건이 좋지 못하다. 

완도항도 항 주변 정리가 잘되어 있어 넓은 주차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차 출조는 편한 편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조하기는 쉽지 않다. 

주로 녹동이나 완도권은 출조 버스를 이용하는 쪽이 편리하다. 그리고 주변 편의 시설도 거의 없는 편이다 보니 완도권 출조 시에도 현지에서 낚시용품이나 미끼의 구매는 힘든 편이다. 

또한, 완도권도 아직은 한치 메탈 게임을 하는 선사가 많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3. 제주권


제주권의 가장 큰 장점은 포인트 진입까지의 시간에 있다. 

많이 이동해야 1시간 내외로 포인트까지 도착하니 승선 시간 때문에 힘든 분들은 제주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다. 

다만 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비행기나 여객선을 통해 입도를 해야 출조가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제주권은 픽업비를 지불하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들이 있으며, 아침 철수 후 사우나에 조식까지 제공해 주고 다시 공항까지 내려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선사들도 많이 있다. 

또한 임대 쿨러 및 임대 장비 또한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는 시즌 중에 늘 잠재력이 있는 필드라 한번 포인트 형성이 되면 폭발적인 조황을 안겨주는 필드이기도 하다. 

제주 선사들은 출조 시간이 선사마다 좀 다르다. 

다른 필드는 거의 대부분 15-17사이에 출발해서 익일 07-09시 사이에 철수가 보통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주는 위와 같은 시간대로 운영하는 선사도 있지만 그보다 빠른 00-01시 사이에 철수하는 선사들도 있으니 반드시 낚시 시간을 확인하고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운영하는 선사들은 가족들과 제주 여행 중 잠깐 즐기기에도 좋다.

 


► 가족여행 중 아이들과 함께한 제주 한치메탈게임



<시즌에 따른 한치 낚시의 특징>


시즌 초반의 한치들은 일정 수심층에 집어가 잘되지 않는다. 그리고 본 시즌에 비해 깊은 수심층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낚시 자체가 힘들어지고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힘들다. 요즘 선사들의 조황을 보면 대부분 조사님들의 손에 삼봉 에기가 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삼봉 에기란 무엇인가?! 삼봉 에기는 일반적으로 한치를 잡는 에기와 형태가 약간 틀리다. 

일반적인 에기보다 에기의 등 쪽을 평평하게 만들고 거기에 여러 가지 생미끼(주로 학꽁치포나 생꽁치를 많이 사용)를 올려서 스테인리스 강선으로 고정할 수 있게 만든 에기를 말한다. 

아무래도 아직은 시기적으로 많이 군집을 해서 이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수온도 맞지 않다 보니 일정한 수온이 유지되는 바닥권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상황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에기보단 한치가 좋아하는 아미노산을 장착한 삼봉 에기에 반응이 더 좋다. 

그렇다고 에기에 반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또 그 패턴을 찾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보니 일반 에기를 사용한 조과가 삼봉 에기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다. 

낚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패턴을 찾기 위해 바닥권까지(요즘 약 80미터) 내려서 액션을 주고 스테이했는데 입질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이럴 때는 패턴이 맞지 않아서 입질이 없는 건지, 지금 공략지점에 한치가 없어서 입질이 없는 건지에 대한 판단도 쉽지 않고 에기의 색상이나 형태에 따른 패턴을 찾기 위해 바닥에서부터 매번 올려서 에기 바꾸고 다시 내리고 하는 것을 여러 번 하는 것도 곤욕이다. 

그러니 이런 시기에는 마릿수를 포기하고 한 마리, 한 마리 에기를 사용해서 잡거나 아니면 전동릴에 삼봉 에기를 써서 그나마 몇 마리라도 더 잡는 것이 유리한 시기가 바로 초반 시즌이다. 

이처럼 시즌 초반은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수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한치들이 일정 수심층 이상으로 떠오르며 마릿수 낚시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운 좋게 그런 경우를 만나면 마릿수에 사이즈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 또한 시즌 초반이다.

 


► 스미조쿠 ONBU 2.75호 삼봉에기

 


► 하야부사 스퀴드 정키 즈레나인 2.5호


이 시기가 지나 수온이 좀 안정되는 7-9월이 되면 바야흐로 진정한 한치 선상 게임의 본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본 시즌에는 한치가 일반적으로 10-40 미터권에 집어가 되며, 일반적인 에기나 삼봉에도 큰 차이 없이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시즌이 된다. 

이런 시기에는 여러 수심층을 찾을 필요도 없고 어탐기에서 집어층을 확인하고 선장의 지시에 맞춰 일정 수심층 (보통은 30미터 권)만 잘 공략해도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물론 수심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치가 잘 잡힌다면 굳이 다른 수심층을 공략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요즘 많은 선장님들께서 "한치는 단체낚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한치가 잡히는 수심층을 공유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는 이 시기의 한치가 주로 30미터 권에서 나오기는 하나 거기에서 조금 깊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눈에 보일 정도로 뜨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입질을 받고 잡아낸 수심층을 옆 사람과 공유를 하면서 그 수심층에 있는 한치를 집중적으로 공략을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변화하는 수심층에 맞춰서 마릿수를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배에서 전원이 같은 수심층을 맞춰서 액션을 줘야 그 수심층에 집어가 된다”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우리가 아무리 20미터고 30미터고 한 수심층에만 두고 액션을 준다고 해도 40미터에 집어가 된 한치가 그 액션을 보고 위로 쉽게 올라오지도 않을뿐더러, 
한치가 40미터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그 수심층을 바로 공략해서 잡아내는 것이 한치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빠를 것이다. 

또한 우리가 쓰는 에기나 루어를 아무리 많이 달아서 흔든다 해도 불빛에 집어된 한무리의 멸치 같은 것에 비한다면 그렇게 큰 어필을 주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한치가 집어된 층을 다 같이 빠르게 공유하고 마릿수를 채우는 것이 더 유리한 공략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일행들과 수심층 공유하며 즐겁게 낚시했던 필자


본 시즌을 지나 9월 말을 지나 10월이 되면 아무래도 한치들의 산란이 끝나고 대부분의 한치 어군은 소멸하거나 (한치도 다른 오징어들과 마찬가지로 단년생으로 산란을 마친 개체는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좀 일찍 부화한 한치들은 먼바다로 빠지기 전에 조금씩 낚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이즈도 작아지기 시작하고 마릿수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큰 군집에서 작은 군집으로, 큰 사이즈에서 작은 사이즈로 바뀌게 되면 대부분의 생물들은 활성도가 낮아지고 군집이 작다 보니 활발한 먹이 활동 또한 힘들어 진다. 

그러면서 조과도 줄고 낚시도 힘들어진다. 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수온도 조금씩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수온이 낮아지면 오징어의 활성도와 개체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한치 시즌은 끝이 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징어 개체수가 너무 줄어서 오징어 또한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시즌이 끝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단 시즌에 대한 전체적인 정리까지 하다 보니 글이 길어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대략적인 시즌의 흐름을 알아야 내가 어떻게 해야 한치 선상 게임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이 한치 시즌의 어느 정도쯤인 것 같다’는 것도 알 수 있어야 더욱 효율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처음에 어떤 장비를 세팅해야 할지, 왜 이런 장비와 용품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낚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