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수중쿠션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위 사진은 벵에돔 낚시에서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수중쿠션은 수중찌처럼 침력이 있는 제품도 있지만, 보통은 침력이 없으며 조류 타기 기능을 가진 고무 소재의 아이템이 많다. 감성돔 낚시에서는 주로 수중찌나 봉돌을 사용한다. 벵에돔 낚시는 부력이 없는 제로찌 계열을 사용하므로 기본적으로 침력이 없는 수중쿠션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먼저 명칭부터 알아보는데 쯔리겐 필드테스터라 쯔리겐 제품 위주로 알아보는 것에 대해선 양해를 구한다. 위 사진에 네 가지 형태의 수중쿠션이 있다.
1) 찌멈춤봉(후카세 가라만봉)
2) 수중쿠션(조수우끼고무 M사이즈)
3) 수중쿠션(조수우끼고무 L사이즈)
4) 수중쿠션(잠공 스토퍼)
각각의 차이는 면적에 있다. 면적은 1번에서 4번으로 갈수록 크고 조류를 잘 받아 채비를 원활히 하강시키는 셈이다. 다시 말해, 조류가 없거나 느릴 때는 1~2번이 적당하고, 조류가 빠르면 그만큼 채비 하강이 더디기 때문에 면적이 넓은 3~4번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가까운 거리를 공략할 때는 1~2번이 적당하고, 먼 거리를 공략할 때는 3~4번이 적당하다.
벵에돔 낚시는 캐스팅 직후 채비를 적정 수심으로 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이때는 감성돔 낚시처럼 단번에 내리기보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수중쿠션은 목줄과 바늘, 미끼(크릴)를 자연스럽게 내리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중쿠션의 역할을 정리하자면
첫째, 찌멈춤봉 기능으로 어신찌가 목줄 아래로 흘러내리지 못하게 막아준다.
둘째, 조류를 받아 흘림으로써 채비를 자연스럽게 하강시킨다.
셋째, 미약한 잡어 입질은 물론, 당찬 벵에돔 어신을 전달해준다. (수중쿠션이 쭉~ 하고 빠르게 내려가면 입질)
수중쿠션은 국내 조구업체에서도 출시하지만, 쯔리겐이나 다이와, 기자쿠라 제품이 많이 쓰인다. 나는 쯔리겐 필드테스터라 쯔리겐 제품을 사용함이 당연하나, 이 글을 보는 여러분까지 쯔리겐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여러분은 각자 자신에 맞는 메이커 제품을 사용하시기 바란다.
위 사진에는 네 가지 수중쿠션이 있는데 언제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저마다 낚시 방법이 다르고, 선호하는 수중쿠션이 있어 내 방법이100% 정답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내 경우를 빌어 설명할까 한다.

#. 벵에돔 채비1
제로찌에 찌멈춤봉을 장착한 가장 기본적인 채비이다. 가라만봉이라 불리는 이것은 면적이 좁아 조류 타는 기능보다는 '찌스토퍼' 역할에 충실한 소품이다.
★ 사용하면 좋은 예
- 동해, 거제 및 통영 내만권
- 바람과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
- 20m를 넘지 않는 근거리 공략 시
- 직벽 지형
- 조류가 없거나 느릴 때
★ 사용하면 좋지 못한 예
- 바람과 조류방향이 서로 반대일 때
- 바다 상황이 거칠 때
- 20m 이상 중, 장거리 공략 시

이 채비를 사용할 때 공략 거리에 따른 채비 전개도이다. 봉돌은 물리지 않은 상태다. 찌 부력은 제로이며, 찌멈춤봉(후카세 가라만봉)을 달고 캐스팅하면 대략 위 그림처럼 전개된다. 물론, 바람이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따라 채비가 정렬되고 가라앉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기준은 있다.
목줄을 3m가량 직결했다고 가정했을 때 공략거리를 20m 가정하면, 그만큼 수면에 늘어진 원줄에 부하가 늘어나므로 체적이 적은 찌멈춤봉만으로는 채비를 끌고 내리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3m짜리 목줄만 사선으로 정렬된 채 더는 아래로 가라앉지 못하므로 겨우 2m 수심층만 탐색하게 된다.
벵에돔이 그 수심층에 다닌다면 입질 받겠지만, 이 경우는 흔치 않다. 결국, 내 채비를 중층 이하로 내릴 수 있어야 입질 받을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물론, 수면으로 핀 벵에돔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으로 가정했을 때) 그러므로 벵에돔을 공략할 때 기본은 목줄이 정렬되고 난 뒤 수중쿠션(찌멈춤봉)이 조류를 받고 천천히 하강해야 한다.
반대로 공략거리가 20m 이하라면 원줄 저항이 많지 않다. 특별히 바람이 불거나 조류가 빠른 상황이 아니라면, 찌멈춤봉만으로도 일정 수심층까지는 채비를 내릴 수 있다. <사진 2>는 공략 거리에 따른 채비 하강을 나타내는데 이 채비로 20m 이상을 던지면 목줄 수심만 확보한 채 채비 하강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30m 이상 원거리를 공략할 때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유는 좀 전에도 썼듯이 수면에 방출된 원줄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원줄은 목줄보다 비중이 가벼워 물에 뜨려는 성질이 있으며 미세하게나마 질량을 갖는다. 여기에 바람과 너울까지 있다면 더더욱 채비를 가라앉히기 힘들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원줄과 찌가 밀려 채비 하강을 방해하게 된다. 바람에 밀리면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내려가려던 수중쿠션이 도로떠오른다. 이러한 현상은 원줄이 많이 풀려나갈수록 심화된다. 즉, 공략거리가 멀고 바람이 불고, 너울이 칠수록 채비가 잘 가라앉지 못한다. 그래서 벵에돔 낚시에서는 캐스팅을 하고나서 목줄이 정렬되었을 시점에 수중쿠션이 내려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중쿠션이 찌 밑에 붙어 있고, 채비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봉돌을 물리거나 체적이 넓은 수중쿠션을 바꿔야 하는 등 채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 벵에돔 채비 2
이번에는 제로찌에 체적이 조금 큰 조수우끼고무 M 사이즈를 달았다. 이 소품은 찌스토퍼 역할을 하면서 조류 타는 기능까지 더한 형태이다. 이 제품은 S, M, L 사이즈가 있는데 나는 주로 M과 L사이즈를 이용한다. M과 L은 부피의 차이다. 나의 경우 조류가 느리다고 판단되면 M사이즈를, 빠르다고 생각되면 L 사이즈를 쓴다.
★ 사용하면 좋은 예
- 파도, 바람, 조류가 적당하고 평이한 상황, 범용성이 좋다.
- 15~25m 등 단거리와 중거리 공략 시 두루두루 활용.
- 조류가 적당히 흐를 때 사용
★ 사용하면 좋지 못한 예
- 바람과 파도가 강할 때
- 바다 상황이 거칠 때
- 조류가 빠를 때
- 30m 이상 장거리 공략 시

#. 벵에돔 채비 3
제로찌에 수중쿠션(조수우끼고무 L사이즈)를 장착한 경우로 위 벵에돔 채비 2와 같지만 수중쿠션 부피만 살짝 커졌다.
★ 사용하면 좋은 예
- 바람, 너울이 있을 때
- 20~30m 이상 중, 장거리 공략 시
- 조류가 조금 빠를 때 사용(단, 근거리를 노리거나 조류가 느릴 때 사용하면 채비 각이 필요 이상 벌어지니 유의)
★ 사용하면 좋지 못한 예
- 조류가 없거나 느릴 때
- 채비 각이 필요 이상 벌어진다고 판단될 때

앞서 벵에돔 채비 1을 사용하면, 먼 곳을 노릴 때 채비 내림이 좋지 못하다고 하였다. 이때 부피가 있는 수중쿠션을 사용하면 조류를 잘 받으니 내림이 좋아진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채비 각이 필요 이상 벌어져 되려 채비 내림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캐스팅 후 수중쿠션 움직임을 통해 채비 각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위 사진은 낚싯대가 끝나는 전방 5m 지점에 채비를 던져 수중쿠션이 내려가는 방향을 살핀 것이다. 좀 전에 설명했지만, 이 정도로 근거리라면, 방출된 원줄이 많지 않다. 사진만 봐도 수면에 드리운 원줄이 고작 1m 남짓한데 이 정도 길이의 원줄이 외부로 부터 받는 저항은 많지 않을 것이다.
즉, 수중쿠션을 잡아당길 만한 장력이 없으니 수중쿠션은 순수하게 조류만 받으며 채비 각을 벌리게 된다. 따라서 위 사진에서 보았듯 수중쿠션이 (1)번 방향으로 채비 각을 벌리면 체적이 적은 조수우끼고무를 고르거나 후카세 가라만봉(찌스토퍼)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수중쿠션이 (2)번 방향으로 진행한다면, 이상적인 채비 각이므로 수중쿠션을 바르게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벵에돔 채비 4
제로찌에 날개가 달렸거나 특수 모양의 수중쿠션(잠공 스토퍼 등)을 달았을 때 경우다. 잠공 스토퍼는 조류를 적당히 받아 채비가 선행되고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하강하는 것을 도와준다. 먼 곳을 공략할 때, 혹은 바람이 불거나 조류가 빠를 때 채비가 잘 내리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특수 수중쿠션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사용하면 좋은 예
- 바람과 너울로 인해 채비가 잘 안 내려갈 때
- 바람 방향이 서로 반대일 때
- 겉조류와 속조류가 서로 반대일 때
- 20~30m 이상 중, 장거리 공략 시
- 조류가 빠를 때
- 포말, 와류, 용승조류 등 복잡한 조류가 있을 때
★ 사용하면 좋지 못한 예
- 근거리 공략 시
- 조류가 느릴 때
- 채비 각이 너무 좁거나 많이 벌어진다고 판단할 때
- 벵에돔이 상층으로 부상할 때

#. 벵에돔 채비 5
마지막으로 제로찌에 찌멈춤봉과 잠공 스토퍼를 모두 장착한 경우도 있다. 두 아이템을 함께 장착한 것은 그만큼 급조류나 바람을 극복하고 채비를 원하는 수심층으로 내리고자 할 때다. 예전에 대마도에서 이 채비를 사용해 봤는데 당시 상황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채비가 거의 내려가지 않았을 때였다.
게다가 조류까지 빨라서 애를 먹었는데 이때 이 채비를 하고 목줄 한가운데 g6번 봉돌을 달아서 공략해 보았다. 그랬더니 채비가 천천히 잠기면서 5~6m 층을 유영하던 벵에돔으로부터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효과가 위에 소개한 채비 3번(제로찌에 조수우끼고무 L사이즈)에 g5번 봉돌을 다는 것이니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이다.
만약에 지금 소개한 채비 5와 같이 두 소품을 함께 달아서 쓸 때는 찌멈춤봉과 잠공 스토퍼 간격을 많이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 대략 30~40cm를 벌려야 효과를 보는데 아래 그림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혹은 조류와 바람 방향이 서로 반대 방향일 때는 원줄과 찌가 바람에 밀리기 때문에 채비가 잘 내려가지 못한다. 보나마나 수중쿠션은 찌 밑에 붙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막으려면 목줄에 봉돌을 달거나 혹은 채비 5처럼 찌멈춤봉과 부피가 있는 수중쿠션을 함께 체결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채비를 사용하면 찌멈춤봉은 찌 밑에 그대로 붙어 있지만, 30~40cm가량 떨어져 있는 잠공 스토퍼는 수면에 안착 되는 시점부터 조류를 받아 천천히 하강한다. 다시 말해, 잠공 스토퍼는 찌멈춤봉과 떨어진 간격만큼 먼저 선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바람에 떠밀려 원줄이 부하를 가져도 어느 정도는 채비를 하강시킬 수 있는 체제가 된다.
★ 사용하면 좋은 예
- 바람과 너울이 심할 때
- 조류와 바람 방향이 서로 반대일 때
- 겉조류와 속조류가 서로 반대일 때
- 20~30m 이상 중, 장거리 공략 시
- 벵에돔이 중층 이하에서 입질할 때
★ 사용하면 좋지 못한 예
- 조류가 빠를 때
- 근거리 공략 시
- 벵에돔이 상층으로 부상할 때
벵에돔 낚시에서 좁쌀 봉돌의 사용은 채비 내림이 더딜 때다. 다음에 봉돌을 운용하는 방법에 관해 쓸 계획인데 봉돌을 물려서 채비 내림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간혹 역효과를 낼 때가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이를 테면, 벵에돔은 먹이활동 습성상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먹잇감에는 달려들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말은 즉, 빠르게 내려가는 미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봉돌 호수를 무겁게 잡거나 과도하게 물리면, 입질 확률이 떨어지고 애먼 잡어만 걸려들게 된다. (예 : 용치놀래기, 황놀래기 등 하층 잡어류)
또 다른 경우는 벵에돔의 먹성이 무척 예민해졌을 때이다. 목줄에 봉돌을 다는 순간, 그 목줄은 꺾일 수밖에 없다. 즉, 채비각이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미끼(크릴) 모션도 부자연스러워 입질이 약아지거나 아예 입을 닫게 된다.
벵에돔 낚시에서는 봉돌을 안 물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채비 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채비를 바꿔야 한다면, 봉돌부터 추가하기보다 이 내용을 토대로 수중쿠션을 바꿔보고, 그래도 어찌할 수 없다면 봉돌을 물려 채비를 가라앉히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