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낚시 장르의 구분

갈치를 대상어로 하는 낚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도보권 낚시와 선상 낚시로 나눌 수 있다.

도보권 낚시는 흔히 국내에서 개발된 물결채비와 일본에서 개발된 와인딩채비가 대표적이며 둘 다 루어낚시의 범주에 들어간다.

 

► [좌] 히트페이스 - 물결채비, [우] 메이저크래프트 - 와인딩채비

 

그리고 최근에는 캐스팅텐야라고 해서 생미끼 낚시인 도보낚시용 텐야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자칼 - 육식 앤초비 하이브리드

 

선상 낚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는 생미끼 외줄 다단채비 낚시와 메탈지그를 활용한 지깅낚시, 천칭을 활용한 텐빈낚시 그리고 오늘 얘기할 텐야낚시로 구분된다.
 

► [좌] 갈치지깅, [우] 사니 - 갈치텐빈

 

갈치 낚시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된 지 벌써 7~8년은 된 것 같다.

지깅낚시를 주로 해왔던 터라 먼바다 선상 갈치낚시 방법으로 처음 시도했던 것은 지깅이었다.

한때 갈치 지깅에 빠져서 진짜 시중에 발매되는 갈치 지그란 지그는 다 사서 써봤던 것 같다.

하지만 몇 년을 하다 보니 씨알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지깅으로 이런 씨알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자료를 찾던 중 발견하게 된 것이 바로 갈치 텐야 낚시이다.
 

► 필자가 텐야로 낚은 갈치들

 

 

갈치 텐야 낚시

그렇다면 텐야 낚시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보면 큰 지그헤드에 생미끼를 끼워서 하는 낚시가 텐야 낚시이다. 

이것이 생미끼를 끼워서 하기도 하고 큰 사이즈의 웜을 끼워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과면에서는 웜보다는 미끼를 끼워서 하는 것이 확실히 유리하다.
 

► [좌] 지크랙 - 타이거드래곤 샤쿠텐, [우] 생미끼텐야

 

텐야라는 것이 큰 지그헤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바늘이 아래를 향하도록 되어있다. 

이것은 갈치가 아래에서 위로 공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에서 공격했을 때 훅업을 시키기 위한 형태로, 바늘이 입안에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지그헤드의 허리 부분을 공격했을 때 갈치의 머리의 옆부분에 바늘을 꽂아 넣기 위해 개발되었다. 
 

► 하야부사 – 후네 타치우오 텐야

 

필자 또한 처음 텐야를 보았을 때 이런 거대한 바늘로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지깅을 위주로 하던 때였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도 잘 몰라서 지깅로드에 달아서 몇 번씩 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과는 엉망이었다. 작은 입질은 여러 번 받을 수 있었지만, 좀처럼 갈치를 낚아 올리기는 힘들었다. 

이런 점은 아마도 지금 갈치 텐야에 관심이 있어 몇 번씩 해 봤던 분들이라면 많이들 공감할 것이다. 

처음 해보면 입질은 여러 번 받을 수 있는데 이 입질이 좀처럼 훅업이 되어 랜딩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을 극복하고 사이즈 좋은 갈치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보통 텐야를 처음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시도를 하는 것이 바로 바늘의 추가이다.

일반적으로 텐야 채비에는 헤드의 위쪽과 아래 쪽에 라인아이가 달려있다. 

위쪽은 물론 쇼크리더와의 연결을 위한 라인아이이기 때문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려드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 쪽의 라인아이는 무엇인가?

여기에 싱커를 추가하기도 하고, 트레블 훅을 달기도 하고 미끼를 감고 남은 스테인리스 강선을 마무리하는 포인트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이 텐야로 입질은 받긴 하지만 훅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기에 바늘을 추가하는 것이다. 

훅업 확률을 높이는 용도로 트레블훅이나 콰트로훅을 추가하는 것을 아주 많이 봐왔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오히려 텐야 낚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드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전용로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한치 로드, 갈치 지깅 로드를 겸해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전용로드의 출시가 많아지고 있어 예전보다 구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텐야 만큼은 전용로드를 사용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 [좌] 시마노 - 샤벨 마스터 엑스튠, [우] 엔에스 - 다크호스 II 헤어테일 텐야

 

 

갈치 텐야 낚시 장비 세팅

전용로드를 사용하게 되면 지금까지 훅업이 잘되지 않았던 문제와 액션을 주기 힘들었던 문제들이 비교적 쉽게 해결되기 때문에, 갈치 텐야 낚시는 전용로드가 무조건 유리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텐야는 아주 큰 바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바늘의 허리가 되는 섕크 부분이 미끼가 감기는 부분이 되기 때문에 길게 설계가 되어있다. 

이런 설계는 몸을 세운 채로 유영을 하다가 아래에서 위로 공격을 하는 갈치의 포식 습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바늘의 크기가 작으면 밑에서 공격하는 갈치를 훅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갈치가 공격을 하기에 적합하게 훅은 아래쪽으로 향하게 되어있고, 적당한 길이의 섕크는 갈치의 주 먹잇감이 되는 사이즈의 미끼를 감기 좋으면서 아래쪽에서 공격하는 갈치의 눈 바로 밑의 볼 부분을 꿰뚫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 눈 아래쪽 볼 부분에 훅업된 텐야

 

하지만 로드의 허리 부분이 부드럽게 되어있다면 큰 훅을 깊숙이 박아 넣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입질은 받더라도 훅업이 잘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허리 부분이 보통 부드럽게 설계되어 있는 지깅 로드들은 순간적인 입질에 반응해 챔질을 하더라도 그 힘이 바늘까지 전달되는 템포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용로드이다.

전용로드들은 대부분 팁이 부드럽게 되어 있어 입질의 표현과 채비의 존재감에 대한 표현은 잘 되도록 되어있고, 허리 부분은 강력하게 보강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운영하는 40호 텐야(150그람 전후)에 힘이 명확하게 전달된다.

이런 로드를 사용하게 되면 입질도 훨씬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챔질 또한 강력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텐야의 훅은 커서 훅업이 어렵지만 훅업이 정확하게 된다면 쉽게 빠지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만약 전용로드를 구입하기 이전에 먼저 가지고 있는 로드로 이 낚시를 경험부터 해보고자 한다면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로드는 문어 로드인 것 같다. 

문어 로드 정도라면 텐야 낚시의 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문어로드로 먼저 맛을 보고 전용로드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다.

갈치 텐야로드의 스펙은 보통 7:3, 8:2, 9:1 등의 로드 벤딩 커브에 따른 구분이 일반적인데 처음 시작할 때는 가장 노멀한 8:2 로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필자가 사용중인 갈치 텐야용 로드들

(좌측에서부터 시마노 샤벨 마스터 엑스튠 텐야 73M190, 시마노 샤벨 마스터 엑스튠 텐야 91H160, 가마카츠 타치우오 텐야 SR TI KAKE 175, 가마카츠 타치우오 텐야 SP180, NS 다크호스2 텐헤어테일 텐야 175)

 

 

갈치 텐야 낚시 채비 세팅

텐야의 사이즈는 주로 30, 40, 50호가 출시되고 있는데 40호를 메인으로 준비하면 된다.

채비는 보통 루어 채비처럼 심플하다. 쇼크리더에 회전도래를 묶어주고 거기에 수심에 맞는 텐야를 걸어 주면 끝이다. 
 

► 필자가 사용중인 갈치 텐야들

 

갈치는 파이팅 하는 동안 빙빙 도는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회전도래를 사용하는 것이 나중에 합사가 꼬이는 상황을 줄여준다. 

 

► 회전도래와 스냅을 장착한 텐야 채비

 

쇼크리더는 보통 카본 7-10호 정도를 사용한다. 

밑에 와이어 리더를 쓰는 분들도 있는데 다른 앵글러와 라인이 크로스 되었을 때 와이어 쇼크리더는 상대방의 합사에 큰 대미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카본 쇼크리더를 좀 더 두껍게 써주는 것을 추천하며 길이는 보통 2-3미터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에 줄삼치나 삼치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면 쇼크리더를 2단으로 해주는 것도 좋다. 

플루오로 카본 7호 쇼크리더를 메인으로 하고 그 아래쪽에 짧게 12-15호 정도의 두꺼운 플루오로 카본 바이트리더를 연결해 주면 채비가 끊어지는 경우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갈치 텐야 운용법

텐야의 묘미는 운용에 따라 입질 빈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날그날 잘 먹히는 액션법이 있고 또 챔질 타이밍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조과가 크게 갈리게 된다. 

일단 액션법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단순 감기  
이것은 그냥 타이라바처럼 감는 것이다. 속도는 전동릴 기준 2-15까지 정도인데 그날그날 갈치들이 잘 반응하는 속도가 있다. 

이렇게 감다 보면 한 번에 가져가는 입질이 오는 경우도 있고 따라오면서 쪼는 입질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둘 다 로드를 가져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훅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 거치된 로드에 전동릴을 사용한 단순 감기 액션


  두 번째, 저킹  
지깅을 하듯이 원피치든 하프피치든 릴을 감으면서 로드를 올리는 것이다. 

보통은 활성도가 좋고 갈치가 잘 따라올 때는 저킹을 주고 잠깐의 스테이를 했을 때 입질을 하는 경우가 많고, 스테이 시간과 저킹 스타일에 따라 입질의 빈도가 차이가 난다. 

스테이를 했을 때 작은 입질이 들어오면 동일한 저킹 액션으로 큰 입질까지 유도해 주거나 천천히 리트리브 하면서 큰입질을 유도해 주면 훅업으로 가져갈 타이밍을 잡기가 쉬워진다. 

 

  세 번째, 쉐이킹  
비교적 최근에 유행하게 된 방법이 쉐이킹이다. 특정 수심층에서 입질이 연속될 때 유용한 방법으로 액션법은 그 수심층에 맞춰 놓고 로드를 흔들어 주는 방법이다. 

이런 쉐이킹 액션법은 쉐이킹을 하는 도중에 입질을 하기도 하고 스테이를 주었을 때 입질이 오기도 한다. 

작은 입질이 오게 된다면 위에 방법과 동일하게 다시 쉐이킹을 주거나 리트리브를 통해 좀더 큰 입질을 유도해 주면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쉽다. 

위에 나열한 방법들이 텐야 운용법의 기본이며 저 세가지를 믹스하면서 그날 그날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갈치 텐야 낚시의 장단점

일단 최고의 장점은 갈치 텐야 낚시는 타 낚시에 비해서 확실히 대상어의 크기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작은 사이즈들의 갈치도 올라오기는 하나. 텐야 낚시의 특성 때문에 (큰 바늘) 작은 사이즈들은 훅업이 될 확률이 낮다. 

그리고 텐야 자체의 부피감이 크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들의 공격보다는 비교적 덩치급들의 입질이 많다. 
 

► 텐야로 낚은 씨알 좋은 갈치들

 

두 번째 장점은 잡어들의 성화가 덜 하다는 것이다. 

지깅이나 텐빈 등의 갈치 낚시를 가보면 삼치나 고등어를 비롯한 잡어들의 입질이 정말 많은 날이 있는데 텐야는 바늘이 밑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삼치나 고등어처럼 옆에서 공격하는 어종들은 훅업될 확률이 낮다. 

그렇기 때문에 상층에 삼치나 고등어가 많은 날에는 지깅이나 텐빈 낚시에 비해 이런 잡어층을 뚫고 그 아래쪽에 있는 대형 사이즈의 갈치를 공략하는데 텐야가 더 유리하다.
 

► 잡어를 피해 갈치만을 선별해서 잡은 쿨러 조황

 

 

갈치 텐야 낚시의 미끼

텐야 낚시의 미끼는 꽁치나 정어리가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상 정어리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정어리가 있다면 보통 통으로 쓰거나 머리를 제거하고 사용한다. 

 

► [좌] 머리를 제거한 정어리를 세팅해 놓은 텐야들, [우] 머리를 제거한 정어리를 사용한 텐야로 낚은 갈치
 

꽁치는 작은 사이즈라면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통으로 쓰셔도 된다. 

큰 사이즈는 보통 포를 떠서 반으로 잘라 감아서 사용하기도 하고 통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적당한 사이즈의 고등어나 전어, 전갱이 등을 구하기 쉽다면 자르거나 통으로 쓰셔도 된다. 
 

► [좌] 텐야미끼로 쓰기 적당한 15~20센티미터의 전갱이, [우] 전갱이를 통으로 끼운 텐야 채비
 

돼지고기를 사용해도 되는데 육고기 종류는 상황에 따라 전혀 입질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활성도 좋을 때는 웜을 사용해도 된다. 

그런데 웜의 최대 단점은 따라오면서 쪼아 먹는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입질은 많이 받지만 랜딩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꽁치의 경우 필자는 10마리 정도 포 떠서 준비해 가면 그날 하루 낚시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이며, 만약 현장에서 미끼가 부족한 상황이 된다면 현장에서 잡히는 갈치나 고등어 같은 것들을 써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