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취미활동에 있어서 참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장비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장비의 영역이란 것은 취미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상황이나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선택지가 무척이나 다양해지죠.

낚시의 경우, 특히나 그 장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취미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다른 장르의 낚시를 거쳐오신 분이라면 더욱 이해가 쉽겠지만, 
원태클 피싱 장르 (단 한 가지 종류의 루어를 사용하여 대상어를 상대하는 세분화된 장르)의 장비 선택은 일견 무척 단순하면서도 그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펴보고 있는 선상 부시리 캐스팅 낚시라는 것은 매우 제한된 원태클 낚시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다른 장르 대비 장비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편이라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태클과 소모품의 단가가 타 장르 대비 꽤 높은 경우가 많고, 그 와중에 대부분 메이커의 생산량 자체가 무척 적어서 장비의 입수 난이도가 수월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온라인에서 장비 자체와 선택 요령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녹록지 않죠.

 

 

이번 칼럼에서는 선상 부시리 캐스팅에 관한 태클의 선택 기준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역시도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하나의 참고자료로 읽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장르를 막론하고, 태클의 세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클 구성의 밸런스입니다. 이것을 맞추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루어의 종류와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로드의 기본적인 파워와 경도를 결정짓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타 장르 대비(국내 기준), 부시리 캐스팅 게임만의 특별한 요인이 더 있다면, 바로 노리는 대상어의 메인 사이즈와 앵글러의 체격조건 및 경험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 때문에 입문용 태클 선정과 중급자로 넘어가는 과정의 태클 선정에서 잘못된 상식으로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이것은, 같은 오프쇼어 캐스팅 장르 내에서 세분화된 GT와 부시리용 로드의 각기 다른 특성과, 대상어와의 파이팅 스타일, 로드의 파워 레벨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하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빅게임 캐스팅 로드의 어종별 특성

일반적으로, 오프쇼어 캐스팅으로 노리는 빅게임 3대장은 참치(블루핀튜나 / 옐로우핀튜나), GT, 부시리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중 부시리가 유일합니다만, 세계적으로 보면 오히려 GT가 가장 유명하고, 그다음이 참치와 부시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 아래, 오프쇼어의 캐스팅용 빅게임 로드는 이 세 어종의 전용 장비가 각각 개발이 진행되어 왔는데, 
참치와 부시리 로드의 경계가 먼저 허물어지고 (초 대물급 블루핀 참치용 로드 라인업은 별도), 근래 GT용 로드와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GT 낚시의 메인 루어가 포퍼에서 다이빙 펜슬로 넘어가며 일어나는 현상이며, GT와의 파이팅을 위한 본질적인 로드의 특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의 로드는 각각 어떻게 다를까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GT로드는, 일단 빅사이즈 포퍼의 사용을 메인으로 상정하여 팁까지 매우 빳빳하며, 전체적으로 매우 경도가 높은 설계입니다.

속된 말로, 몽둥이 같은 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사이즈의 포퍼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로드가 움직이는 에너지를 팁에서 손실되지 않고 포퍼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참치와 부시리 로드는 어떤가 하면, GT로드 대비 일단 부드럽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메이커별로 시대별로 약간의 컨셉의 변화는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포퍼보다는 다이빙 펜슬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낚시이므로 수면에 떠있는 펜슬을 액션 에러 없이 물속으로 다이빙시키고, 
수영시키기 위해서 (이 부분에 관한 것은 다음 주제에 자세하게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포퍼용의 GT로드 대비해서 경도가 낮은 편입니다. 

많은 경우 팁 쪽의 경도를 특히 낮추어 부드럽게 만드는데, 실제 낚시에서 요구하는 파워를 로드의 어느 부분에서인가는 발휘해야 하므로 부드러운 팁의 강한 허리라는 컨셉이 기본이었지만, 이러한 경우 로드의 파손율이 높아지고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이 생길 수 있어 카본 시트의 발전과 블랭크 설계 및 성형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전체적인 경도와 테이퍼를 조절하여 다이빙 펜슬에 적합한 경도와 필요한 파워를 메이커별로 특색 있게 조합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사용하는 루어의 취급 용이성 측면에서 GT로드는 전체적으로 경도가 높아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고, 참치나 부시리용 로드는 다이빙 펜슬을 사용하기 위해 경도를 낮추어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경도라는 것은 실제적인 로드의 파워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분명히 따로 떼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테이퍼와 파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로드의 파워라는 것은, 휘어짐에 대해 원 상태로 돌아가려는 복원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요점은 경도(stiffness)가 높은 단단한 로드와 파워가 강한 로드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휨새나 파이팅 측면에서도 살펴볼게요. 

GT의 경우 길이 대비 체고가 무척 높아 파이팅 시 고기의 힘과는 별개로 랜딩 시에 부하를 무척 크게 받는 스타일입니다. 

또한 부시리처럼 방향 전환이 재빠르지 않기 때문에 파이팅 시 텐션 유지가 어려운 어종이 아니죠. 

그래서 GT용 로드는 GT를 수면으로 띄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포퍼 사용을 위한 높은 경도에 더해 로드를 세우는 것으로 레귤러한 휨새를 만들어 로드 전체로 GT의 체적에 대한 부하를 극복하는 파워를 발생하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부시리는, GT에 비해서 날씬한 체형에, 바늘에 걸리면 암초대를 향해 달리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방향 전환이나 수중에서 멈추고 바늘을 털어내는 등 매우 영리한 저항을 하는 물고기입니다.

따라서 파이팅 자체도 로드의 포지션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적으로 딱딱한 로드의 경우는 급격한 고기의 이동에 대해 로드가 휘어져 있는 채로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시리용 로드는 GT용 로드와 달리 일단 어느 정도까지는 편하게 휘어지도록 하여 작은 부하 변화에 편하게 텐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로드 전체보다는 허리~버트 쪽에서 복원력을 발생시키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GT용 로드로 부시리를 낚을 수 없는 것은 아니고 부시리용 로드로 GT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분명히 각각 더 편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굳이 복잡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폭이 좁은 빅게임용 로드의 선택 과정에서 대형 부시리를 타겟에 두고 각각의 특성은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 GT로드를 선택하여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로드의 경도와 파워 레벨은 별개의 요소입니다. 
 
 

부시리용 로드의 선택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부시리용 로드를 살펴봅시다.

당연히, 메이커마다, 로드의 시리즈마다, 로드의 휨새 특성이나 추구하는 방향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시중의 부시리용 캐스팅 로드의 90% 이상은 일단 다이빙 펜슬을 메인으로 사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컨셉 차이는 있습니다만 그것은 개인이 그 로드에 적응하거나 낚시를 익혀 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로드를 찾아가야 하는 것으로, 만인에게 공통적으로 적합한 로드라거나 누군가가 쓴다고 나의 손에도 맞는 것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입문용의 한 세트, 혹은 추가적인 한 세트에 대한 구성을 위해서는 일단 각 메이커, 각 시리즈에서 필요한 파워 스펙을 후보에 두고 고민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부시리용 로드의 파워 구분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까요? 보통 루어용 로드들은 일반적으로 L / ML / M / MH / H / XH와 같은 표기를 하며, 
이에 따라 적합 라인 호수와 사용 가능한 루어의 무게가 달라지게 되죠. 

부시리 캐스팅 로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약간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많은 경우 한 가지 정보를 더 표시해 주는데 운용 가능한 드랙 맥스(Drag Max) 수치입니다. 

이것은 로드가 버텨낼 수 있는 릴의 드랙 세팅 수치를 표기해 주는 것으로 다른 장르의 낚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부하의 드랙 세팅을 사용하는 부시리 낚시에서는 매우 귀중한 참고가 되는 수치입니다만, 한편으로는 로드 선택 시의 함정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보통의 경우 이것은 로드와 라인의 각도에 대해서도 함께 표기되며, 이 각도를 확인함으로써 이 로드의 복원력이 발휘되는 포인트를 예상할 수 있는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메이커에서 이것은 매우 보수적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참고적인 수치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앵글러들에게 이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수치로 인식되어 로드 선택의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최고 수준의 파워를 가진 부시리용 로드의 경우, 45도 각도에서 대략 15kg 이상, 0도 (수평) 각도에서 20kg 정도의 부하를 클리어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이 이 정도의 드랙 세팅을 다룰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물론 앵글러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이라는 플라시보 효과를 위해 자신의 체중이나 실력 대비 너무나 버거운 로드의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적당한 입문용 스펙의 추천

그럼 우리가 궁금했던 입문용 스펙이란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걸까요?

부시리의 캐스팅 낚시도 꽤나 넓은 범위의 루어를 사용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메인으로 사용하는 사이즈는 70~120g 전후의 펜슬베이트입니다. 물론 가끔은 더 작은 사이즈나 더 큰 사이즈의 루어에 반응이 좋은 경우도 당연히 있겠지만, 이 정도면 대부분의 상황을 커버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이 정도의 루어를 사용하려면, 로드의 표기로는 Max. 120g 정도 되는 로드가 적당합니다. ‘아니, Max. 200g 정도 되는 로드를 사용해도 저 루어를 사용할 수 있지 않나요?’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로드의 루어 capacity 라는 것은 꼭 던지기 위해서만 표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로드의 루어 capacity는 루어를 운용하기 위한 팁의 경도를 표기해 주는 부분도 있는데 200g Max의 팁은 100g 전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이즈의 루어를 다루기에 매우 불리합니다.
 

 

자, 루어의 무게가 정해졌으면 다음은 라인이 되겠죠. 대부분 다른 낚시 장르의 경우, 라인이 발전함에 따라 라인은 점점 라이트하게 사용하는 것이 추세인 경우가 많지만, 부시리 캐스팅 낚시의 경우 조금 거꾸로 가는 추세입니다. 

라인의 성능은 물론 우상향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 외 낚시의 여러 가지 이론들도 발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위험한 바닥지형에서 리스크를 안고 진행하는 이 낚시에서는 최대한 리스크를 회피하고 라인브레이크로 인한 부시리의 상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네요. 

루어 Max 120g 정도의 로드라면, 역시 적정 라인의 표기도 보통은 Max. PE 6호 정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인은 이에 맞추어 PE 6호 정도를 원줄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비거리를 조금 손해 봐도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라면 해당 로드에 PE 8호 정도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쇼크리더는 전용으로 출시된 나일론 제품으로 120~150lb 정도를 준비하면 충분하고요. 원줄 6호 스펙의 로드에 8호를 사용하면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부분은 파이팅 방식으로 8호의 강도를 살리면서 커버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드렸던 드랙 Max 표기의 경우, 대략 12~13kg 정도의 표기라면, 충분히 대형의 부시리에도 맞서볼 수 있는 스펙이며,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도 시즌 전체를 통해 기본 스펙으로 충분히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파워 레벨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나중, 실전 파이팅 부분을 통해 다시 한번 충분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로드의 길이는 개인의 취향이나 신체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보통 8피트 전후 길이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신체조건에 자신이 있다면 아무래도 조금 긴 로드를 사용하는 편이 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8.6피트를 넘어가는 것은 크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비거리에서 조금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약간의 비거리가 낚시 전체에 주는 이득보다 다른 부분에서 받는 불편함이 조금 더 커지는 경향이 크고, 실질적으로 비거리는 로드의 길이보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더 중요합니다. 이런저런 것을 따져보면, 8피트 언더의 짧은 로드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본적인 캐스팅용 릴의 추천

로드의 설명이 무척 길어졌네요. 사실 로드, 라인, 릴부터 작은 소품까지,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선택의 폭이 매우 좁고 뻔한 릴에 비해 로드는 선택지가 넓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릴의 선택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메이커가 많고 내용도 복잡한 로드에 비해, 사실 릴은, 특히 입문용이라면, 선택의 폭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실질적으로 빅게임에 사용 가능한 릴은, 전 세계에서 3개의 메이커가 생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의 양대 메이커인 시마노와 다이와, 미국의 펜입니다. 

이 중 미국의 펜 사의 제품이 충분한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무게나 사용 질감 면에서 일본의 메이커에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여, 입문용으로는 일본산 중급기를 권장하며, 펜 릴의 경우 오히려 어느 정도 낚시에 경험이 쌓인 후에 사용을 권장합니다.

권장 스펙으로는 두 메이커 모두 최초의 한 대라면 SW 14000XG 기종을 권합니다. 양 사의 제품 모두 거의 비슷한 스펙이며, 제품의 그레이드에 따라 드랙력이나 다른 성능은 조금 차이는 있지만 가장 편하게 구할 수 있고 거의 전용으로 나왔다고 해도 될 만큼 충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장비의 구매와 세팅은 개인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단순히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도구의영역을 넘어 감성의 영역, 소장가치의 영역까지 매우 다양하지요. 
입문의 첫 단계에서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 앞으로의 낚시 스타일이 결정지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 낚시를 시작하고 매력을 느껴 또 다른 장비를 구매하게 되는 그때에도 이 내용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