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부시리 캐스팅의 뉴 트렌드 빅베이트 패턴
지난 연말에 시작한 연재가 어느덧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며, 어느새 부시리 캐스팅 낚시의 최 절정 시즌이 되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이 좋은 상황일 수는 없겠지만, 30도에 육박하며 치솟았던 수온도 조금은 떨어져 안정되기 시작하며 부시리도 베이트 상황에 따라 자리를 잡고 수면을 주시하는 계절입니다.
한여름의 자잘한 베이트를 공격하는 모습도 당연히 멋지지만, 팔뚝만한 삼치나 만새기들이 떼를 지어 도망가고 집요하게 그것들을 따라가며 수면을 터뜨리는 대형 부시리들의 먹이활동 장면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아드레날린을 발생시키는 흥분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장면과 별개로, 우리는 낚시꾼이기 때문에, 그러한 먹이활동을 실제 내 루어에 대한 입질로 연결시켜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 만새기 베이트니까, 만새기 펜슬?!
그런 의미에서, 가을철 피크 시즌의 대형 베이트 패턴 상황은 참으로 양날의 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부시리 캐스팅 낚시는, 부시리가 매복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수의 흐름이 부딪히는 바닥 지형을 중심으로 배를 조용히 흘려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조수의 흐름이 부딪히며 용승류가 발생하고 흐름이 부서져 뒤엉키는 지점이 큰 체력 소모 없이 헤엄치기도 편하고 흘러들어오는 베이트들을 잡아먹기도 편하기 때문인데,
가을 시즌의 큰 베이트들은 유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 군집이 어느 한 지점에 머물기보다는 너른 바다를 두서없이 중구난방 헤엄쳐 다니기 때문에 보통의 입질 예상 지점과는 상관없는 곳에서도 보일링이 마구 일어나는 일이 다반사라서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 다함께 던져봅시다 빅베이트!!
그렇다고 엔진을 켜고 그것을 따라다닐 수도 없는 것이, 엔진 소리를 내며 근방의 바다를 마구 헤집고 다니다 보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부시리들이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버립니다.
운좋게 배 근처에서 보일링이 일어나던가, 배가 흐르는 코스 앞에서 보일링이 발생하면 그것을 목표로 캐스팅을 해서 입질을 받아낼 수도 있겠지만 어떤 큰 베이트 피쉬 하나에 락온 (Lock-On)된 초대형 부시리들은 낚시인들의 루어에는 반응이 없는 경우도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꼭 그런 보일링을 겨냥한 캐스팅이 아닌, 물속에 잠복하고 있을 녀석들을 유혹하기 위해 블라인드 캐스팅 (보일링을 타겟으로 하지 않은, 수중의 대상어를 유인하기 위한 캐스팅)을 쉬지 않고 시도하지만 그 역시도 쉽지 않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팔뚝만한, 심지어 어떤 경우는 그보다도 훨씬 큰 만새기들을 맹렬하게 쫓아 잡아먹으면서도 루어에는 전혀 반응이 없는 상황, 낚시꾼은 무척이나 약이 오르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저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습니다. 방법을 찾아야겠죠.

► 250g(바늘 제외) 빅 펜슬로 147cm 대부시리를 랜딩
그렇게 시작되어 현재 가을철 매우 유망한 패턴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빅베이트 패턴> 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시리 캐스팅 게임에 쓰이는 루어의 기본 사이즈는 대략 180~200mm 전후, 70~100g 정도의 크기입니다만, 실제 가을철 대부시리들에게 잡아먹히는 베이트 피쉬의 사이즈는 400~500mm 보다도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 같은 펜슬 시리즈의 사이즈별 차이 - 160g / 200g / 250g
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낚시에서 많은 경우 <매치 더 베이트>라는 이론이 있는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대상어가 현재 먹고 있는 베이트 피쉬와 같은 종류의 미끼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부시리가 지금 만새기를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돌아다니는 고등어를 외면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고등어는 아니니까요.
현재 메인이 되고 있는 먹잇감이 만새기나 삼치 같은 대형의 베이트 피쉬이고 부시리들이 그것을 집중적으로 쫓고 있다면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 입질을 유도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40~50cm 정도의 펜슬은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부 수제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40cm 이상의 펜슬을 시험하는 곳도 있긴 합니다만)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플라스틱 소재의 사출 펜슬의 경우 최대 사이즈가 대략 220~240mm, 120~140g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 정도 사이즈라면 빅베이트라고 할 수 있을까요?

► 현존 최대 사이즈인 350g과 250g 우드펜슬 사이의 현존 최대 사출 펜슬 137g
사실 빅베이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단어이고, 어떠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실제로 180mm와 240mm의 펜슬베이트도 현장에서 극적인 반응의 차이를 불러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빅베이트는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 것입니다.
물론 180mm와 240mm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실제로 만새기와 같은 대형 베이트 피쉬가 포식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보일링하고 있는 곳을 타겟으로하는 캐스팅이 아닌 조용한 지점에서의 블라인드 캐스팅에 대기 중인 부시리를 불러올릴 수 있는 힘이 있는가 하면 또 그 정도까진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르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정확하게 정답이 있거나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제한된 조건에서 마릿수가 나오는 낚시의 경우에는 조금 더 명확하게 통계적인 검증을 해볼 수 있겠지만, 이 낚시는 수치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낚시가 아니니까요.
어디까지나 낚시인의 경험적인 바탕을 토대로 어떠한 경향성을 추측해보는 것이 전부이긴 합니다만, 숙련되고 많은 경험을 가진 낚시인의 느낌이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날카로운 경우도 많죠.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낚시인들이 가을철 피크 시즌의 대형 베이트 패턴에서의 대부시리를 유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이제는 조금씩이지만 윤곽이 보이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극단적인 길이 위주의 펜슬 - 340mm, 160g
일반적인 대형 메이커에서 제작하는 사출 타입의 펜슬의 경우 240mm, 140g 전후가 한계치이지만,
그것보다 제작이 조금 자유로운 공방 메이커들의 우드 펜슬이나 발포수지 재질의 제품의 경우 그것보다 훨씬 대형의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형태적으로도 여러 가지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필자와 주변 동료들의 경험에 비추어본 바 극단적인 길이 위주의 제품들보다 체적과의 적당한 균형을 이루며 어느 정도 이상의 사이즈가 된다던가,
길이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오히려 체적을 극대화한 형태가 더 강한 어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빅베이트용 대형 바늘
섣불리 숫자를 이야기하긴 성급할 수도 있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대략의 수치를 이야기하자면, 형태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최소 바늘 제외 본체의 무게가 180~200g 정도는 되어야 그 존재감이 나타나지 않나, 싶은 느낌이며,
가능하면 230~250g 정도는 되어야 <빅베이트> 패턴의 효과를 느껴볼 수 있고, 거기에 더해 크면 클수록 효과는 더 분명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180g 빅 펜슬에 반응한 대부시리
그렇지만 분명한 약점도 있는 것이, 장비적인 한계와 앵글러의 체력적인 부담요소입니다.
200~250g대 펜슬이라면 바늘까지 포함 230~300g 정도까지가 되는데, 일반적인 파워의 캐스팅 로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
게다가 배스낚시처럼 핀스팟에, 정확한 패턴의 루어를 캐스팅하는 것으로 한번에 결과가 나오는 낚시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지속적인 캐스팅이 필요한데,
그 정도 사이즈의 펜슬을 지속적으로 캐스팅하고 액션을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 300mm, 240g 클래스 빅 펜슬과 태클
또한 그나마 보일링이 있고, 뭔가 희망적인 분위기에서라면야 또 힘든 줄도 모르고 캐스팅하는게 낚시꾼이지만 뭔가 조용한 분위기라면
육체적 부담에 멘탈적인 부담까지 더해져 캐스팅을 지속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정말 운이 좋지 않다면 결과를 만들어 낼 수가 없어지게 됩니다.

► 새롭게 출시된 240g 빅 펜슬로 올린 23kg 대부시리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낚시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여건이 허락한다면 한번쯤은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개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즐기는 방식은 다르지만, 이 낚시는 의외로 쉽게 현타가 온다던가 권태기가 올 가능성이 높은 낚시입니다.
그럼에도 낚시의 방법 자체는 무척 단순해서, 내가 무언가를 바꿈으로써 다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죠.
굉장히 작은 부분에서의 디테일들을 연구하고 파고들며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있겠지만, 생각보다 무척 금욕적이고 매니악한 분야에 속하는 재미의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빅베이트라면, 조금 힘들긴 해도 이게 같은 펜슬인가 할 정도의 다른 사용감과 그것이 작렬했을 경우의 두근거리는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낚시의 액션을 넘어, 거의 헬스장의 웨이트 트레이닝인가 싶을 정도로 힘든 경우도 있지만, 조용한 수면에서 긴가민가하던 빅베이트를 대부시리가 물고 들어갈 때의 충격에서 오는 희열은 세상에 이것보다 더한 중독이 있을까 싶은 쾌감을 선사하지요.

► 칼럼 작성 직전, 240g 펜슬로 139cm 부시리를 랜딩한 필자
최고의 피크 시즌이 이제 시작입니다. 독자분들의 어복을 기원하며, 곧 연재의 마지막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