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찌낚시 기초, 계속해서 장비 편이 진행 중이다. 

이번 호에서는 릴 찌낚시 전용 원줄에 관해 알아보고 좋은 원줄은 어떤 제품인지 어떤 기준을 두고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줄은 릴 찌낚시를 함에서 가장 중요한 용품이자 동력이다. 이 세상 모든 기계가 동력계에 결함이 생기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듯이 낚시에서 원줄에 문제가 생기면 낚시장비가 아무리 훌륭해도 무용지물이 된다. 

원줄은 고기를 낚을 때 그 힘을 버텨주는 것은 물론, 고기를 잡기 위해 부릴 수 있는 모든 찌낚시 테크닉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 역할은 아래와 같다. 

 

1) 내 찌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 시인성

2) 채비의 조작(컨트롤)을 돕는다. → 직진성과 플로팅 성능

3) 씨알 굵은 대상어가 물어도 버틴다. → 결절강도, 인장력

 

다른 어떤 기능이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내가 생각하는 원줄의 기능은 이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최대한 만족시켜 주는 원줄이 좋은 제품이다. 위 사진은 원줄을 구입함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게 초심자들은 어떤 원줄이 좋은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디자인에 현혹되거나 혹은 원줄의 색상, 주변의 지인이 추천해주는 제품이 구매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 장에서는 그런 부분을 제쳐 놓고 스스로 원줄을 고르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 시인성 

 

시인성은 원사를 가공할 때 어떤 염료를 사용했는 지와 관련 있다. 시중에 나온 원줄을 보면 하나같이 원색적으로 만들어져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수요가 따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주 대상어가 감성돔이고 여기에는 플로팅 계열의 원줄이 맞다 보니 당연히 시인성 좋은 원줄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대신에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 

시인성을 위해 과도하게 염색한 원줄은 강도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만, 사실 입문자와 초심자가 이런 부분까지 생각해가며 선택할 여지는 많지 않다. 초심자에게는 원줄의 시인성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말이다. 

 

가령, 내 채비(어신찌)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눈에 보여야 줄을 더 주거나 혹은 줄을 감아 팽팽히 조절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때 원줄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찌낚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채비 조작,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그런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내 채비는 엉뚱한 곳에 맴돌며 시간을 허비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은 시인성이 좋은 원줄을 구입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나중에 조력이 쌓이면 굳이 원줄을 살피지 않아도 내 채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내공이 쌓이면 원줄을 고르는 기준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때는 시인성보다 직진성과 강도 등이 구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 플로팅 성능

사실 이 문제를 글로 설명하기에는 좀 복잡하다. 여기서는 최대한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사진에서 A는 줄이 위에서 곧바로 찌구멍을 통과하고 있다. 반면에 B는 원줄이 수면에 닿은 채로 찌구멍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원줄이 물속에 잠긴 상태에서 찌구멍을 통과하는 세미플로팅이나 서스펜드 타입도 있다. 이를 여기서는 C라고 가정해 보자. 

A, B, C 중 채비 입수가 가장 빠른 순으로는 A > B > C 가 된다. 

 

그런데 찌 구멍(파이프 파이)은 작다. 물론, 그것을 통과하는 원줄은 더 가늘다. 

후일 구멍찌의 파이프 구조를 설명할 때 이 이야기가 다시 나오겠지만, 채비가 원하는 수심까지 하강하려면 어찌 됐든 원줄이 구멍찌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왕이면 좀 더 빠르고 부드럽게 통과해야 채비의 입수 에도 속도가 붙는다. 

그러려면 원줄이 구멍찌를 통과하는 입수 각도가 매우 중요하다. A는 찌를 발 앞에서 흘렸기 때문에 바로 위에서 원줄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그러므로 A는 직벽형 갯바위에서 초 근거리를 노릴 때는 가능한 일이다. 이때는 찌 구멍이 작아도 원줄이 미끄러지듯 통과하게 되며 마찰력도 적게 발생하니 각도 상 빠르고 부드럽게 내려간다. 당연히 채비 하강도 빠르며 미끼도 입질 수심 층에 빨리 도달하게 된다.

 

B는 원줄이 수면에서 구멍찌를 통과하니 A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부드럽게 통과한다. 

이는 줄이 수면에 떴기에 가능한 각도로 플로팅이 왜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C의 경우는 줄이 물에 잠긴 상태에서 도로 수면으로 올라와 구멍찌를 통과해야 하니 각도 상 마찰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채비에 부하가 걸릴 수 있고 미끼의 하강 속도 또한 느릴 것이다. 이렇게 물에 잠긴 줄을 서스펜드 타입이라고 한다. 

설명상에는 서스펜드가 가장 불리할 것 같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필드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채비 내림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나는 잠길찌 채비의 사용이 잦은 편이라 여기에 유리한 서스펜드 타입을 주로 사용하며 낚싯대를 들어주는 것으로 A나 B 각도를 만들 수 있기에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게 된다. 

하지만 입문자나 초심자에게 낚싯대 컨트롤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에게는 플로팅 원줄을 권하는 편이다. 이쯤에서 플로팅에 관해 설명을 잠시 하고 넘어가겠다.

 

 

플로팅이란? 말 그대로 비중이 가벼워 물에 뜨는 원줄을 말한다. 

비중을 가볍게 하려면 원사에 공기층을 여러 개 넣어 부력을 형성해야 한다. 이는 초고도 정밀 기술이 필요하므로 90년대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다. 

최근에 나온 제품은 '완전평행권사', '100% 플로팅'이라는 문구로 물에 잘 뜨는 원줄 임을 강조하지만, 이것도 사용하다 보면 물을 먹거나 염분 기로 인해 줄이 조금씩 가라앉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영구적인 플로팅 원줄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원줄은 소모품이므로 오래 사용하다 보면 플로팅 기능과 직진성,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50m 이상 감아 놓은 원줄을 다 쓰지 않아도 낚시를 자주 다닌다면,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 원줄은 몇 달 주기로 교체하는 게 좋을까?

이 문제는 낚시를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 1회로 출조 횟수가 잦다면, 최대한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고, 월 1~2회 출조라면, 몇개월 정도는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다만 출조 횟수와 상관없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원줄의 성능은 저하되므로 중간에 출조가 뜸해도 갈아주는 것이 좋다.


 

플로팅 성능이 찌낚시에서 중요한 화두가 된 이유는 시인성에 도움되지만, 이것이 채비의 조작을 쉽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위에 설명하였지만, 낚시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도 있다. 가령, 감성돔 낚시에서 바람이 불면 원줄은 옆으로 누운 'U'자형으로 휘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입질을 받으면 수면에 여분의 원줄이 많이 늘어져 있어 챔질 시 실수하기도 한다. 

그래서 베테랑 꾼들은 수면에 휘어진 원줄을 일직선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방법을 동원한다.대표적으로 낚싯대를 들어 줄넘기하듯이 원줄을 띄우고선 그 상태로 감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찌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원줄을 어느 정도 펴줄 수 있다.

 

하지만 원줄이 물에 잠기는 타입이라면,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다. 물속에 잠긴 원줄을 수면 위로 띄우려다 보면 불필요한 힘이 찌에 전달된다. 띄우지 않고 그냥 감아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원줄을 피겠다고 감아버리면 찌가 발 앞으로 당겨지게 돼 결과적으로 입질 포인트에서 벗어나게 된다. 

잘 흘러가던 찌에 제동이 걸리니 잘 내리던 채비도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미끼가 입질 수심층에서 벗어난 것이므로 입질 확률도 현저히 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다름 아닌 원줄에서부터 비롯된다. 원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의 제품은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원줄이다. 왼쪽은 세미플로팅 타입이고 오른쪽은 서스펜드 타입으로 물에 뜨는 비중이 조금씩 다르다. 

플로팅의 지속력은 그 줄의 품질이기도 하다. 어떤 제품은 슈퍼 플로팅이니 100% 플로팅이니 하는 문구로 플로팅을 강조하지만, 결국 그 기능이 오랫동안 지속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일 것이다. 

또한, 플로팅 계열의 줄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만약, 벵에돔 낚시에서 잠길찌 조법을 자주 쓰거나 혹은 바람이 많이 분다면 플로팅 계열의 원줄이 매우 취약하다. 선상 찌낚시에서도 플로팅 원줄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원줄이 물에 뜨면 채비 조작은 쉬워지지만, 대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결국, 채비 조작이 어렵게 된다. 

날이 화창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라면 플로팅이 편하겠지만, 바다낚시는 열 번 출조해서 절반 이상은 늘 바람을 안고 낚시해야 하므로 이를 적절하게 극복할 수 있는 세미플로팅과 서스펜드 타입도 필요하다. 


 

※ 물에 뜨는 비중(지속력은 제외)

플로팅 > 세미플로팅 > 서스펜드 > 싱킹 순


 

대게 입문자나 초심자들은 플로팅 원줄을 선호하고 조력이 어느 정도 쌓인 전문 낚시인들은 세미플로팅이나 서스펜드를 사용하지만, 전문 낚시인 중에서도 플로팅을 선호하는 이들이 꽤 있다. 각자 선호하는 낚시 스타일이 있으므로 결국에는 개인의 낚시 스타일이나 취향 차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싱킹 타입의 줄은 찌낚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굳이 사용한다면, 선상낚시에서 참돔이나 벵에돔, 벤자리를 대상으로 흘림 찌낚시를 할 때 사용된다. 그러므로 선상 찌흘림을 주로 하겠다면, 싱킹 타입이 적합하다.

 


 

 

 

# 직진성

직진성이 좋은 원줄은 줄 꼬임, 퍼머현상이 덜한 원줄이다. 사실 몇 차례 출조하다 보면 퍼머현상을 피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원줄이라 해도 퍼머 현상은 생기기 마련이니.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직진성이 좋은 원줄은 손으로 잡아서 당겼을 때 퍼머 현상이 잘 펴진다. 그리고 우리가 낚시를 준비할 때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집에서는 20~30m 분량의 원줄을 풀어 손으로 더듬어가며 흠집을 살피는 것. 현장에서는 채비 만들기에 앞서 원줄 앞부분에 1m 정도는 잘라내고 사용한다. 

이는 언제나 대물의 입질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그리고 3~4m 분량을 손으로 잡아당겨 퍼머현상을 펴준다. 

이 과정을 하는 것과 하지 않은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 일반적으로 알려진 원줄의 적정 호수

1.5~1.8호 : 내만권 벵에돔, 볼락, 망상어

2호 : 내만권 벵에돔, 내만권 감성돔

2.5~3호 : 감성돔 및 원도권 벵에돔, 농어, 참돔

4~5호 : 대물 참돔, 부시리

여기에 지형상 렌딩하기 어렵거나(밤낚시) 혹은 수중턱, 날카로운 여밭이 산재해 있으면 해당 호수에서 + 1호를 더함. 

 

 

# 결절강도와 인장력

마지막으로 강도와 인장력이 좋은 원줄임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그런 제품을 어떻게 찾느냐다. 

원줄의 강도를 알기 위해서는 그 줄로 큰 고기를 많이 낚아보는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내가 사용하는 줄의 강도를 시험하기 위해 대마도나 마라도 같은 곳에서 일부로 1.5호 원줄을 사용하기도 했다. 

위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원줄의 적정 호수이지만, 나중에 조력이 붙고 자신감이 생기면, 한 호수씩 낮춰 사용해도 된다. 그렇게 했을 경우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원줄을 한 호수씩 낮춰 사용하면 일단 원투력(비거리)이 증가한다. 채비 하강도 빠르고 채비 조작도 편하는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해진다. 

그때쯤이면 1.5호 원줄로도 4짜가 넘어가는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1.5호 원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질긴데 이를 손으로 잡아당겨 힘으로 끊어보려고 하면 생각처럼 잘 안 될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도 끊기 어려운 줄을 어찌 물고기가 끊을 수 있을까? 줄이 끊어지는 경우는 물고기 힘에 의해서가 아닌 대부분 바위에 쓸리거나 혹은 매듭에 문제가 생겨 그 부분이 터지는 것이다. 

 

긴꼬리벵에돔의 경우는 아가미나 융모에 쓸려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힘만으로는 1.5호 원줄로 4짜 이상의 벵에돔을 잡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 

이 원줄이 강도와 인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목줄과의 밸런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이 잘 받쳐주려면 일단 원줄 품질이 좋아야 한다.  

시중에 파는 원줄 중 상당수가 일본에서 저렴한 원사를 들여와 한국에서 도료를 칠해 완성한 제품으로 일부 제품은 강도에 결함을 가지기도 한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제품의 단점인 강도를 눈가림하기 위해 원줄의 직경을 부풀린다는 점이다.

 

가령, 3호 원줄의 기준은 직경이 0.285mm이어야 한다. 자신이 사용 중인 릴의 권사량을 체크해보자. 

예를 들어, 3호 권사량이 150m인 2500번 릴이 있다고 가정하자. 여기에 150m 짜리 3호 원줄을 다 감고서도 줄이 남는다면 그 원줄은 직경을 부풀렸을 확률이 높다. 

이런 원줄은 결절강도와 인장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므로 모처럼 들어온 대물을 허무하게 놓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원줄을 선택할 때는 생산 설비를 갖춘 '유명 메이커의 정품'을 사용하시는 게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