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약 10여 회에 걸쳐서 남해 동부권과 여수권의 갯바위 포인트 몇 곳을 소개했다. 가급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포인트 위주로 소개를 하고 싶었으나, 이미 꾼들에 의해 수많은 포인트 정보가 공개되는 요즘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갯바위에 비밀스러운 포인트를 찾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 지 의문이다.
사설은 이 쯤 해두고, 이번엔 필자가 사랑하는 서해 격포권의 포인트를 소개하겠다.
여러 출조지 중에서도 격포권은 참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첫 육짜 감성돔을 만난 곳도, 서해권 갯바위 낚시의 참돔 기록어를 만난 곳도 모두 격포였다.
하지만 필자가 격포권을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선장님들의 갯바위 낚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포인트에 손님을 하선시키는 서비스 마인드가 남다르다. 각각 포인트에 알맞은 물때에 손님을 하선시킨 후, 좋은 물때가 지나가면 적어도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는 해당 물때에 맞는 포인트로 자리를 옮겨준다. 낚시인의 마음으로 배를 운영하는 것이 느껴졌다.

필자는 매년 5월과 6월, 9월과 11월 중에는 어김없이 격포를 방문한다.
주 대상어는 감성돔, 참돔이며 격포권은 이 둘을 함께 낚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즐비하기에 대상어를 낚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시즌이 되면 좋은 조과를 보이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 소개하는 포인트는 격포권에서도 가장 원거리에 위치한 왕등도로, 포인트 명칭은 “열도 높은 자리”다. 바로 이곳이 필자에게 서해 갯바위 참돔 기록어를 선사했다.
왕등도 전체에서 가장 참돔 확률이 높은 포인트가 이곳이라 생각한다. 낚시 포인트는 내리는 사람의 낚시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나, “열도 높은 자리"만큼은 필자의 해석이 완벽한 정답이라고 자부한다.
후일 이곳을 찾게 된다면 반드시 필자의 글을 참고하여 짜릿한 손맛을 즐겨보시길 바란다.

그럼 본격적으로 포인트 소개를 시작하겠다.
“열도 높은 자리"는 공간만 본다면 5명도 충분히 낚시를 할 수 있으나, 가급적 3명 정도의 인원이 낚시를 하면 좋다. 더욱 완벽한 낚시를 원한다면 2명이 인원이 내려 물때에 맞게 완벽하게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들물과 썰물이 완벽하게 나누어지는 자리다. 참돔은 만조 직전부터 간조때까지 좋은 조황이 나오며, 들물때에는 중들물 이후 ~ 만조 직전 시간까지가 좋다. 반면 감성돔의 경우 시즌이 시작되면 물때에 크게 상관없이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해쪽은 물때가 물색을 좌우하는 만큼 물때를 잘 고려해야 한다. 감성돔은 물색이 탁하더라도 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참돔은 물색이 탁하면 좋은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참돔을 대상어로 정했다면 조금 ~ 5물 사이의 물때를 맞춰 들어가야 한다.
우선 포인트는 그림과 같이 1번, 2번, 3번으로 나뉜다.
1번은 가장 많은 마릿수의 참돔 입질을 받은 자리고, 2번은 참돔 기록어를 낚은 자리이며, 3번의 경우 들물에 좋은 조과를 보인 포인트다.
수심은 생각보다 바닥 편차가 크고 밑걸림이 많은데, 채비를 흘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닥에서 1m에서 2m수심대를 잘 공략하는 것이다.
2번 자리에서 썰물에 채비를 흘린다면 만조에서 초썰물이 시작될 때까지 12m정도의 수심으로 채비를 80m까지는 흘려줘야 하는데, 채비가 약 80m 거리를 흘러가면서 세 번 정도의 기회가 온다.
그 기회는 약 30m거리에서 한 번, 약 50m거리에서 한번, 그리고 마지막은 80m거리에 있는 아주 큰 수중여에 도달하면서 이루어진다. 마지막 기회인 80m 거리의 채비 흘림에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채비를 거둬들이고 반복적인 채비 흘림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높은 확률을 제공한다.
채비는 2번 포인트의 오른쪽 바깥 본류에 던져줘야만 먼 거리까지 채비를 흘릴 수 있다. 가까운 발밑에 캐스팅할 경우 본류를 타지 못해 잘 흘러가지 못하고 갯바위 안쪽 방향으로 들어와 버린다.
들물에는 3번 포인트의 발 밑에서 부딪쳐 나가는 본류가 오른쪽으로 타고 흐르는데, 수심대는 약 6m에서 7m에 불과하지만 대물급의 참돔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조류가 3번 포인트의 발 앞에서 먼 바다 쪽으로 흐르다 오른쪽으로 꺾이면 오히려 수심대는 4m에서 5m정도로 줄어드는데 수위가 상승하는 중들물부터는 참돔과 감성돔의 입질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열도 높은 자리”는 가까운 곳부터 다소 먼 거리까지 참돔과 감성돔이 입질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으로, 대상어종의 입질이 한번 시작하면 정신없이 연속되는 입질로 채비를 터트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참돔은 6월부터 시즌이 시작되어 서해의 내림이 시작되는 11월까지 이어지고, 감성돔은 9월부터 시작되어 12월까지 이어진다.
올해 11월까지는 거의 매달 격포를 찾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왕등도는 물론 좋은 포인트가 즐비한 위도의 많은 포인트까지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고 좋은 포인트가 있을 때마다 필자가 느끼는 포인트의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