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와 릴의 선택

 

과거와 비교해서 제주 갯바위 농어 루어 낚시에서 로드는 많은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9피트 내외의 길이와 L~ML 파워의 로드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는 대부분 넙치농어가 아닌 일반농어를 대상으로 하는 야간 낚시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야간낚시는 바람, 너울과 같은 바다의 악조건이 필요충분조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겁고 길며 조작하기 어려운 로드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현재는 10~11피트 전후의 M~MH 파워의 길고 강한 로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상어의 범위가 넓어졌고, 야간 낚시보다 강한 바람과 너울이 동반되어야 하는 주간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 많아지면서 로드의 선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핀포인트에 루어를 던지고, 대상어를 안전하게 랜딩할 수 있는 파워와 유연함을 겸비한 로드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된 농어 루어 낚시에 요구되는 로드 그리고 릴의 선택에 대해 알아보자.

 

 

로드의 길이

최근의 제주도 갯바위 농어 루어 낚시 로드의 길이는 10~11피트 내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한 너울이 들어오는 포인트에서는 조금이라도 너울이 들이치는 연안에서 떨어져서 캐스팅하는 것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강한 바람을 뚫고 원하는 곳에 루어를 던지기 위해서도 비거리와 파워 면에서 이점이 있는 긴 로드가 유리하다.

험한 지형에서 대상어를 제압하기에도 긴 로드를 사용했을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인 브레이크의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면 길어진 만큼 캐스팅 정확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낚시에서 로드가 길어질수록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아 조작성과 정확도가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길이가 길어지면 태클 전체 밸런스가 무거워지는 만큼 낚시를 오래 진행할수록 손목과 팔꿈치, 어깨에 피로도가 높아진다.

처음 갯바위 농어 루어 낚시 로드를 선택하는 사람은 위에서 설명한 로드 길이에 따른 장단점을
잘 고려하여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적당한 길이의 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로드의 파워와 테이퍼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일반농어가 주 대상어였던 예전과는 다르게 현재는 제주 지역 어디서든 넙치농어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농어 낚시를 하는 도중 중형급 회유성 어종이나 대형 참돔 같은 힘이 강한 어종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로드의 파워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M ~ H 사이의 파워레벨에서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제조사에 따라 파워레벨이 차이가 있으니 보통 루어 최대 허용 무게가 40~60g 정도인 로드를 선택하면 좋겠다.

 

로드파워와 테이퍼 선택은 낚시하는 포인트나 사용자의 성향, 출조 시간(주/야간) 등에 따라 다양해진다. 

중형 회유성 어종들이 출몰하기 쉬운 부속섬 위주의 포인트들을 주 필드로 하거나 복잡한 지형에서 강한 파이팅을 즐겨 하는 사람은 다양한 어종에 대응할 수 있는 파워레벨이 높은 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파워레벨이 높은 로드는 그에 맞는 태클 밸런스를 잘 설정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훅과 스플릿링 그리고 라인 등 태클 전체의 강도를 높이지 않으면 꼭 약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로드의 파워레벨에 맞게 전체 태클의 파워도 한 단계 높게 설정해야 한다.

파워레벨이 높지만, 레귤러 테이퍼 성향의 잘 구부러지는 윈드시어블랙핀 1092mh가 바늘의 변형 및 파손을 줄여주고 랜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윈드시어블랙핀1092 mh 추천

 

주간보다는 야간 출조가 많은 앵글러라면 감도가 높고 조작성이 좋은 레귤러패스트 테이퍼에 상대적으로 약한 파워의 로드를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시각의 제약을 받는 야간 낚시에서는 대상어 역시 주간만큼 힘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이런 로드 선택이 가능하다. 

로드의 움직임이 많은 탑워터 낚시를 주로 하는 필자 역시 레귤러패스트 성향의 날카로운 느낌의 비교적 짧은 로드인 윈드시어블랙핀 9102XM을 선호한다.
 


윈드시어블랙핀9102 xm 추천

 

파워가 높고 패스트 테이퍼의 딱딱한 로드는 바늘털이의 대응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고, 많은 캐스팅 수에 의한 체력 소모 또한 크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지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서 좋은 캐스팅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조건과 맞고 강한 맞바람 상황에서 낚시해야 할 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농어 루어 낚시 로드의 선택에 있어 누구에게나 맞고, 어떤 환경에서도 통하는 마스터플랜은 없다.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이 자신의 낚시 스타일과 출조 지역, 신체조건에 맞는 로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릴의 선택

로드에 비하면 릴의 선택은 조금 쉽다고 할 수 있다. 제조사가 많지 않고 고려해야 할 요소가 로드보다는 적기 때문이다.

로드의 길이가 길어진 만큼 전체 태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3000번(C3000제외) 이상 5000(C5000포함)번 이하 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가벼운 250g 미만의 릴은 앞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전체 태클의 무게가 가볍더라도 조작성이 떨어지게 된다. 로드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릴의 무게가 300g 내외는 되어야 무게중심을 맞추기 쉽다.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중급기 이상의 강성과 내구성이 보장되는 릴을 선택하기를 적극 권장한다. 

저렴한 입문용 릴은 중형급 부시리 몇 마리만 걸어도 릴의 기어가 금세 변형되어 처음의 릴 감을 유지하기 어렵고 한두 번의 수리 비용이 결국은 중형급 릴의 가격을 넘기게 될 수도 있다.

기어비 선택은 주간 낚시를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1회전당 감기는 양이 100cm 내외의 XG(엑스트라 하이 기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바람이 많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슬랙라인을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는 것은 매우 큰 이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천천히 감아야 하는 상황이 필요한 야간 낚시에서는 노멀 기어가 유리하기도 하지만 만약 하나의 릴로 주/야간의 낚시를 모두 커버하려고 한다면 HG(하이 기어) 릴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중형 회유성 어종이 자주 출몰하는 포인트나 강제 집행이 필요한 복잡한 지형에서는 무겁지만, 강력한 토크를 느낄 수 있는 SW 라인업의 릴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하겠다.
 

 

스피닝 태클과 베이트캐스팅 태클

 

지금까지 로드와 릴의 선택에 대해서 얘기를 하며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스피닝 태클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어느 정도 숙련이 된 사람이라면 베이트캐스팅 태클의 사용도 생각해 보자.

농어 루어 낚시에 있어 베이트캐스팅 태클은 여전히 사용자가 많지 않은 매니악한 장비 세팅이지만, 핀포인트를 빠르게 공략하는 데 더 유리하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며 낮은 궤도로 날릴 수 있다는 베이트캐스팅 태클 특유의 장점들과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기술의 발전으로 유저의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메이저 제조사들도 점차 베이트 농어 루어 낚시 태클들을 출시하고 있어, 예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손 시린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베이트캐스팅 태클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태클 정보>


▪︎ 로드 : 윈드시어블랙핀 1092 MH 
▪︎ 릴 : 트윈파워SW 4000XG
▪︎ 라인 : 위브론 PE 8 캐스터 1.5호
▪︎ 리더 : 위브론 나일론 쇼크리더 40LB

 


▪︎ 로드 : 윈드시어블랙핀 9102 XM 
▪︎ 릴 : 트윈파워XD 4000XG
▪︎ 라인 : 위브론 PE 8 캐스터 1.5호
▪︎ 리더 : 위브론 나일론 쇼크리더 30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