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십수 년간 농어 루어낚시를 해오면서 가장 많은 발전을 보여준 것은 라인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인의 발전은 다른 태클과의 상호작용으로 농어루어낚시 장르 전체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농어 루어낚시에서 쓰이는 라인 시스템은 대부분 PE 라인 원줄에 쇼크 리더를 직결 매듭 하여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나일론 원줄을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앵글러들이 PE 라인을 사용하는 만큼 이번 시간에는 PE 라인과 쇼크 리더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PE 라인

흔히 합사(멀티 필라멘트 라인)라고 하는 PE 라인은 폴리에틸렌(Polyethylene) 소재의 라인을 여러 가닥 직조하여 만든 라인이다. 

PE 라인은 다른 라인에 비해 강도가 높기 때문에 가늘게 사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캐스팅 시 공기저항과 가이드 마찰이 줄고 라인이 가볍기 때문에 비거리가 좋은 특성이 있다.

인장도가 낮고 라인을 가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변화를 감지하기 쉽고, 힘을 전달할 때 손실이 적은 장점이 있다.

PE 라인은 물보다 비중이 낮은 가벼운 라인으로 물에 뜨는 특성이 있다.

그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라인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내마모성이 낮아 마찰에 약하고 순간적인 충격에 쉽게 끊어지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쇼크 리더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PE 라인의 선택

농어 루어낚시에 사용되는 PE 라인의 호수는 낚시하는 장소와 사용하는 루어에 따라 달라진다.

라인의 강도를 표현하는 단위로는 두께를 나타내는 ‘호수’와 하중을 나타내는 ‘파운드(LB)’가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갯바위 농어 루어낚시의 적합한 PE 라인 호수는 1.5호±0.5로 약 20LB 내외의 강도를 가지는 라인이다.

PE 라인의 호수 표시는 제조사마다 다른 경우가 있으니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 먼저 써본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여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PE 라인의 길이는 사용하는 릴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50m 이상 감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200m를 감아 심리적 안정감을 더 한다.)

뒷바람을 받은 루어는 100m 이상 날아가는 경우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라인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더 이상 낚시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 최근 연안 근청에서의 출몰이 잦은 회유성 어종들을 만났을 때도 여분의 라인이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200m를 감아두면 안심할 수 있다.

200m 라인은 사용하던 라인이 상처가 생겼거나 시즌이 바뀌었을 때 뒤집으면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메리트도 있으니, 200m 라인을 적극 추천한다.

PE 라인의 또 다른 선택 기준은 직조 가닥수가 있다.

제조사에 따라 드물게 홀수 가닥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보통 ‘4합사’ ‘8합사’ ‘12합사’가 일반적인 가닥 수이다.

4합사의 경우 각각의 원사가 두껍고 강성이 높아 내마모성이 우수하며 내구성이 좋고 트러블이 발생이 적은 장점이 있다. 합리적인 가격 역시 장점이다.

원사의 두께가 두꺼운 만큼 표면적이 매끄럽지 못해 가이드 마찰이 크고 사용감이 떨어지는 단점은 극복해야 한다.

8합사의 경우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좋은 합사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합사라고 할 수 있다. 직조 원사 수가 증가한 만큼 강도가 높고 표면적이 매끄러워 가이드 마찰도 적어지고 루어의 비거리도 그만큼 늘어난다. 

반면 각각의 원사가 가늘어진 만큼 내마모성이 조금 약해지고 부드러워 라인 트러블이 발생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단점도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4합사보다는 비싸지만 그 가격을 넘어서는 사용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8합사의 사용을 적극 추천한다.  

 


PE 라인의 컬러는 시인성이 좋은 단색 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달의 밝기가 약한 때 야간 낚시를 하는 경우 종종 루어의 착수 위치를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라인이 잘 보이면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고기가 물었을 경우 라인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면 지형들을 피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라인 브레이크를 줄일 수 있다.

 

쇼크리더

 

쇼크 리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PE 라인은 가늘고 강도가 높아 대부분의 바다 루어 장르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마찰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쇼크 리더 없이 PE 라인만으로 농어를 걸었을 경우 움직임에 따라 농어의 사포 같은 이빨이나, 아가미뚜껑, 비늘, 지느러미 등에 PE 라인이 긁히게 되면 맥없이 터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랜딩하는 과정에서 각종 수중 지형 등에 긁혔을 경우에도 버티지 못하고 쉽게 터지게 되고, 라인과 루어의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결절강도(매듭 강도)가 약한 PE 라인은 도래에 직접 매듭을 했을 경우 쉽게 터지게 되고 늘어나지 않는 성질은 순간적인 힘에 쉽게 터지게 될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단점들을 보완해 주는 것이 쇼크 리더의 역할이다.

쇼크 리더는 단사(모노 필라멘트)로 이루어진 나일론 또는 플루오로 카본을 주로 사용한다.

각각의 특성을 간단히 알아보면,

나일론은 부드럽고 투명하며, 잘 늘어나는 특성으로 쿠셔닝 효과가 크다. 가격이 저렴하고 매듭을 채결하기 쉬우며 물에 뜨는 특성이 있다.

플루오로 카본은 딱딱하고 반투명에 잘 늘어나지 않는다.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물에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

 

쇼크리더의 선택

쇼크 리더의 호수를 선택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보통 원줄의 강도보다 조금 낮게 선택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는 밑걸림 발생 시 원줄이 아닌 쇼크 리더와 스냅의 매듭이 터져 쇼크 리더가 온전히 회수되게 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

하지만 제주의 거친 현무암 지대에서 주로 낚시를 하는 필자는 반대로 원줄 보다 더 강한 쇼크 리더를 사용한다. 밑 걸림이 발생하여 원줄과 쇼크리더 매듭이 터지더라도, 수중 지형의 쓸림에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본인이 낚시하는 필드의 환경과 로드의 가이드 구경에 따라 적절하게 4~8호, 16LB~40LB 정도의 쇼크 리더를 선택하면 충분하다.

쇼크 리더의 길이는 1.5M 내외의 길이가 가장 일반적이다.

너무 짧으면 쇼크 리더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다시 매듭을 하는 주기가 빨라지고, 너무 길면 캐스팅할 때 스풀 안으로 들어간 매듭 부위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로드의 길이에 따라 PE 라인과 쇼크 리더의 매듭 부분이 스풀에 들어가지 않는 정도의 길이를 사용한다.

간 혹 발판이 너무 높거나 지형이 거친 경우 일부러 쇼크 리더를 길게 주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한발 반(양팔길이+반팔길이)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일론과 플루오로 카본의 선택

탑워터 낚시를 즐겨 하는 필자는 물에 뜨는 성질의 나일론 쇼크 리더 사용을 선호한다.

독워크 액션을 줄 때 나일론의 부드러움은 액션을 좀 더 쉽게 줄 수 있으며, 포즈 동작을 줄 때 라인이 가라앉지 않아 바늘과의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나일론의 잘 늘어나는 특징은 쿠셔닝 효과를 극대화하여 바늘 털림이나 바늘의 변형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외선이나 해수에 의해 열화가 발생, 라인의 강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낚시 후 새로 채결해 줘야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단단하고 잘 늘어나지 않는 플루오로 카본 쇼크 리더는 라인 자체가 직선이 되기 쉽고, 그로 인해 높은 감도를 기대할 수 있다.

수중 지형이 험하고 깊은 수심을 노리는 낚시에서는 쓸림에 강한 플루오로 카본 리더에 더 많은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쇼크 리더는 루어의 조작성에 의외로 크게 작용한다.

싱킹 펜슬 루어를 쓰는 상황에서 나일론을 쓸 때와 카본을 쓸 때 잠행 심도가 변한다.

같은 루어지만 조금 더 깊이 유영시키고 싶을 때 쇼크 리더를 카본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그 변화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바람이 강한 상황에서 루어가 물을 더 잘 잡으면서 운영하고 싶을 때도 비중이 높은 카본 쇼크 리더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탑워터 루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독워크 중심의 액션이 카본 쇼크 리더를 사용함으로 다이빙 액션을 주기 쉽게 변하는 경우도 기대할 수 있다.

포인트 상황과 루어의 선택, 낚시 방법에 따른 쇼크 리더의 선택이 라인 브레이크의 위험을 줄이고 성공적인 랜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PE 라인과 쇼크 리더와의 연결

PE 라인과 쇼크 리더는 직결 매듭법을 이용하여 연결한다. 대표적으로 마찰계 매듭법인 FG 노트와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전차 매듭법이 있다.

FG노트는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더 높은 레벨의 낚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방법이므로 꼭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은 선택하고 익숙해지도록 하자.

FG노트가 어려운 사람은 어시스트툴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PE라인의 텐션을 꾸준하게 걸면서 체결할 수 있으므로 초보자도 쇼크리더가 빠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면 다양한 FG노트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연습하고 숙지하도록 하자.

FG노트가 어려운 사람은 전차 매듭법을 먼저 습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도래매듭인 유니 노트를 양쪽으로 하는 방법이므로 실패 확률이 적고 속도가 빠르다.

급할 때는 필자 역시 종종 사용하는 매듭 법으로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전차 매듭법 또한 유튜브에 상세하게 소개해놓은 영상들이 있으니 확인하길 바란다.

자신만의 라인 시스템을 구성해보자.


위에 소개한 PE 라인과 쇼크 리더의 특성으로 낚시의 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본인의 라인 시스템을 구성하고 다른 사람들의 방법들도 참고하며 재미있는 낚시를 이어가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