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항상 추석을 기점으로 농어 루어낚시를 시작한다.

한여름 갯바위를 뜨겁게 달궜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갯바위를 옮겨 다니며 루어를 던지기 좋은 계절이 왔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농어 루어낚시는 최근 5년 사이에 매우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농어의 출현은 점점 줄고, 넙치농어의 출현이 많아졌다.

그동안 산남지역(한라산남쪽 서귀포권)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었던 넙치농어가 산북지역(한라산북쪽 제주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제주도 전체가 넙치농어 포인트라고 말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분포도가 넓어졌다. 

또한 각종 SNS를 통해 울산, 포항, 부산, 거제 등등 남해안 및 동해안 일부 구간에서도 심심치 않게 넙치농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의 칼럼에서 농어 루어낚시라 함은 갯바위에서 이루어지는 일반 농어와 넙치농어, 점농어까지 모두 포괄하는 장르로 이야기하겠다. 

변화하는 농어 루어장르에 맞춰 이번 칼럼을 통해 갯바위 농어 루어낚시를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필요한 장비와 낚시 방법 등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대상어와 가장 가까운 바늘에서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농어용 루어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바늘은 세 개의 바늘이 합쳐진 모양의 트레블훅 혹은 트리플훅 이다. (제조사별 명칭의 차이일 뿐 어느 단어를 선택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시판 루어들이 트레블훅 을 표준 장착한 이유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더블훅 혹은 싱글훅 을 달고 출시되는 제품들도 있으나 이는 특수한 경우이므로 논외로 하고, 이번 시간에는 트레블 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트레블 훅의 명칭과 특징

 

1. 아이(eye) : 스냅, 스플릿 링으로 루어와 연결하거나 리더를 묶는 부분.

2. 생크(shank) : 훅의 축이 되는 부분으로 길이가 길어지면 관통력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길이가 길어지는 만큼 증가되는 무게로 루어의 액션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훅끼리의 간섭이나 훅이 루어에 올라타는 현상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잘 선택하여야 한다.

3. 밴드(bend) : 훅의 휨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분으로 제조사마다 휨새가 다르다.

4. 스로트(throat) : 포인트에서부터 구부러진 부분까지의 길이로 길이가 길수록 관통 후 유지력이 높아지는 반면 관통력은 약해질 수 있다. 

5. 미늘(barb) : 고기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미늘이 바깥쪽으로 향한 아웃바브 훅, 미늘이 없는 바브레스 훅 등이 있다.

6. 포인트(point) : 바늘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관통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7. 게이프(gape) : 포인트와 생크와의 간격을 말한다. 게이프가 넓을수록 바늘걸림 확률은 높아지지만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 바늘이 펴질 가능성은 높아진다.

8. 코팅 : 방청, 관통력 상승, 컬러링 등 제조사마다 각각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위와 같이 각각의 명칭을 알아두면 바늘을 선택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RB 와 SP의 차이점

 

가끔 듣는 질문 중 하나인데, 명확하게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은 질문이기에 간단히 짚고 넘어가본다.

RB 와 SP 는 바늘이 휘어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가마가츠 사의 표기법으로,

RB는 라운드 벤드(Round Bend) 의 약자이고, SP는 스프롯 벤드(Sproat Bend) 의 약자이다.

라운드벤 드는 U자 형태의 휨새로 포인트가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 바늘 걸림이 뛰어나지만 힘의 작용 방향과 포인트 방향이 차이가 커 관통력이 다소 떨어지고, 4.스로트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유지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스플롯 벤드는 훅포인트가 안쪽으로 향하고 있어 바늘걸림 확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힘의 방향과 포인트의 방향이 비슷해 관통력이 뛰어나고, 4.스로트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 고기를 걸었을 때 유지력이 높은 특성이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농어루어에는 스프롯 벤드 형태의 트레블훅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늘의 중요성

새로운 루어를 구입할 것이냐!?! 새 바늘을 구입할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자는 새 바늘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사용했던 루어들의 바늘을 살펴보자.

몇 마리의 고기를 낚고 갯바위에 부딪히고 하다보면 아무리 열심히 관리를 한다고 하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이 생기고 후포인트가 무뎌진다.

포인트가 무뎌진 훅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어렵게 들어온 입질이 바늘 걸림으로 이어지지 않고, 설령 이어졌다고 해도 제대로 관통이 되지 않아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런 경험들은 다들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바늘의 중요성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 변형된 바늘 교체는 당연하지만, 그 외에도 녹이 슬거나 포인트가 무뎌지고 팁이 변형이 된 바늘도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손톱에 바늘 끝을 걸고 움직여 보자.

손톱에 걸려 멈춘다면 계속 사용해도 좋지만, 미끄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과감히 교환하자. 

바늘은 태클박스에 안에서 루어 몸체와의 마찰에서도 마모가 일어나고, 반복되는 캐스팅에서 루어 몸체와의 마찰에서도 마모가 일어나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반드시 무뎌져 있다.

매번 출조할 때 마다 새로운 바늘로 교체할 수 는 없지만, 습관적인 확인을 통해 훅 포인트의 날카로움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 조과에 분명 플러스가 될 것이다.

 

 

바늘의 선택

 

제조사마다 다양한 바늘을 출시하고 있지만, 농어 루어장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면서 구입하기도 쉬운 바늘은 가마가츠 트레블훅과 오너컬티바 트레블훅 이다.

여러분의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두 회사 바늘의 특징을 중국 속담에 빗대어 이야기해볼까 한다.

 

⟪ 영절불굴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다.) - 가마가츠

가마가츠 트레블훅은 하이퍼실드라는 방청처리가 되어있어 녹이 잘 슬지 않으며, 포인트가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또한 바늘의 강도가 강해 잘 펴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대신 한계점을 넘으면 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 능신능굴 (펼 줄도 알고 굽힐 줄도 안다.) - 오너컬티바 ⟫

농어 루어낚시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했을 때 오너컬티바의 ST(Stinger Treble) 시리즈는 가마카츠의 SP 시리즈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여 SP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든 STX(Stinger Treble Extra)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STX 시리즈는 방청 처리로 아연 코팅이 되어있어 녹이 잘 슬지 않으며, 오너 컬티바 오리지널의 타프와이어 채용으로 포인트가 쉽게 무뎌지거나 펴지지 않는다. 대신 한계점을 넘으면 바늘이 펴지게 된다.

 

쉽게 뻗지 않지만 부러지는 가마가츠 VS  뻗지만 부러지지않는 컬티바

무엇을 선택하든 틀린 것 이 아니다.

 

가마가츠 바늘은 변형 없이 농어를 잘 잡고 있는다. 

로드가 부드럽고 드랙을 잘 활용하는 낚시인이라면 한계점을 넘지 않고 바늘의 형태를 잘 유지하여 농어를 랜딩하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늘이 한 개만 박혀있는 경우 바늘의 한계점을 넘어 부러져 버리면 반드시 놓칠 것이다.

 

컬티바 바늘은 한계점 이상의 부하가 걸렸을 때 바늘이 펴지고 그만큼 농어가 도망갈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바늘이 부러지지 않으면 어쨌든 물고기를 잡고 있을 수 있는 확률도 존재 한다.

한계점 이상의 부하가 걸리더라도 부러지지 않고 농어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기기 위한 설계이다.

 

정답은 없다.

각 제조사의 특성을 알고 본인의 낚시 방법에 더 맞는 바늘은 선택해서 사용하면 그 것이 바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