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약 10회에 걸쳐 남해 동부권과 서부권, 그리고 서해의 격포권 갯바위 포인트들을 소개했다. 많은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번 시간부터는 조금 멀리 원도권 포인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원도권 갯바위 낚시라하면 추자도, 거문도, 가거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낚시 선박의 성능이 점점 좋아져 3대 원도권 모두 당일치기 낚시가 가능해졌으니 원도권이라는 말이 무색하기도 하다.

 

 

우선 3대 원도권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추자도로 가보겠다. 

추자도는 40여개의 섬들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군도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모든 섬들의 조류 흐름이 매우 좋다. 위치 또한 남해와 서해의 경계선 자락에 위치하여 남해와 서해를 오르내리는 감성돔들의 안식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자도편 첫 시간은 추자도 본섬의 북쪽에 위치한 악생이 포인트이다.

악생이는 그리 큰 규모의 섬은 아니지만, 내리게 되는 모든 곳이 포인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들물 조과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며 악생이 포인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그림의 1번부터 3번까지의 자리는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다. 썰물이 시작되면 조류가 왼쪽 곶부리로 강하게 흐르고 채비를 흘려보내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간조 전후에 진입하여 들물 한 물때를 보고 빠져 나가야 하는 곳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들물이 진행되는 6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입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감성돔의 활성도가 좋다. 수심대는 가까운 곳이 4m에서 7m, 멀리 던져도 8m가 넘지 않는다.

필자가 도시어부 촬영도 했을 만큼 자리가 매우 넓고 평탄한 편이라 5명 정도의 인원이 충분히 낚시를 할 수 있으나, 좋은 조과를 위해서는 3명 정도의 인원이 낚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조류의 흐름은 채비를 약 20m에서 25m 전방으로 캐스팅하면 오른쪽으로 적절히 흘러가는데,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여 멀리 흘러간 약 70m 지점에서도 입질이 들어온다. 

1번 자리는 2번, 3번과는 약간 떨어진 곳으로 2번과 3번 자리의 경우 멀리 채비를 흘려도 서로 방해 없이 낚시가 가능한 반면 1번 자리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채비를 흘리기가 어려우므로  2번, 3번 자리보다 다소 먼거리의 조류에 채비를 태워 낚시를 해야한다. 

얕은 수심대이므로 0호찌로도 충분히 대상어종의 공략이 가능하지만, 채비를 멀리까지 흘려 줘야하니 B에서 3B정도의 채비를 추천한다. 전유동 채비도 좋겠으나 먼 거리를 공략하는 동안 같은 수심대가 형성되므로 저부력 반유동 채비가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 포인트에 대한 필자의 경험상 조금, 사리때의 조황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조류 역시 적당히 흘러 낚시가 크게 어렵지 않았으니 들물만 맞추어 들어간다면 물때는 크게 가리지 않는 포인트라고 본다. 

다만 물색이 너무 맑거나 탁하지 않도록 3물에서 6물, 10물에서 조금 정도면 더욱 높은 조과를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이야기 하자면, 경험상 낚이는 마릿수에 비해 오짜 이상의 대물 확률이 조금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릿수 만큼은 추자도의 그 어떤 포인트에도 뒤지지 않는 최고라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넓고 편안한 자리, 겨울철 북서풍이 완전 의지되는 포인트. 발밑부터 멀리까지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마릿수까지 많은 자리라면 한번쯤 내려보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