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배스의 상태를 이해하면 숏바이트를 극복할 수 있다.”
– 아로스 인스트럭터 서승찬
겨울(Winter) - 사전적 의미에서의 겨울은 한기, 추운 기후, 추운 기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쇠퇴기, 역경, 불행, 불운의 시대로 정의하기도 한다.

► 아로스 이두민 스탭의 블레이즈에 히트된 배스. 작은 볼륨감과 노출된 훅은 저수온기 배스들의 훅셋 확률을 높여준다.
배서(Basser)들이 맞이하는 겨울은 어떠할까? 추운 기간 동안의 역경의 시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즐기는 루어낚시는 스포츠 피싱(Sports Fishing)이다. 겨울이라고 해도 충분히 준비만 한다면 인간의 수렵 본능과 도전에서 얻는 성취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것이다.
바로 그 본능과 성취감을 얻기 위한 겨울 시즌의 도전이 시작된다. 루어낚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일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루어에 대한 믿음과 루어가 침투한 포인트에 배스가 루어를 주시하고 있다는 믿음은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추운 겨울 시즌에도 분명 배스를 만날 수가 있을 것이다.
배스는 동면을 하지 않는다. 즉 겨울 시즌 동안 먹이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각 계절별 배스들의 습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 겨울을 준비하는 배스들은 충분히 먹이활동을 한 후에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겨울 동안 베이트 피쉬의 무리보다 깊은 지역에서 스쿨링 상태를 유지하며 베이트 피쉬의 무리를 따라다닌다.
이러한 스쿨링 상태의 배스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법 중 하나가 지깅(Jigging) 이다.
반면 깊은 수심에서 이어지는 수온상승이 빠른 얕은 지역의 포인트를 알고 있다면 그곳은 겨울 시즌에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베이트피쉬가 그러한 장소로 잠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깊은 곳에 있던 배스들은 아껴둔 체력을 사용하여 베이트피쉬를 따라서 함께 얕은 곳으로 올라오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징적인 것은 바로 체력적으로 능력이 좋은 대물 배스들이 먼저 먹이 사냥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해가 높이 떠서 수온을 올려준다면 조금 더 작은 배스들도 먹이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대물 배스들은 좀 더 이른 시간에 작은 배스들 보다 먼저 먹이활동을 시작한다. 이것은 바로 겨울철 대물 배스들의 특권일 것이다.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겨울 배스에 대한 시즈널 패턴을 필자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재해석을 해보았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겨울 동안 동면을 하지 않는 배스는 서식지의 환경 그리고 베이트피쉬의 종류에 따라 각각 깊은 곳과 얕은 곳에서 겨울을 보낸다.
댐이나 수심이 깊은 저수지권 같은 경우는 주로 깊은 곳에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이는 겨울철에는 물의 탁도도 비교적 맑기 때문에 수달, 새 등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안정적인 수온으로 인해 빙어류와 같은 먹잇감이 풍부한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스쿨링을 이룬다.
살치류를 메인으로 하는 필드의 경우는 체력이 되는한 끝까지 얕은 곳에서 버티기도 하며 비교적 물색이 탁하고 일조량이 좋은 조건을 지닌 얕은 스팟에서 체고 좋은 배스를 확인할 수가 있다.
베이트 피쉬의 종류에 따라서 배스의 포지션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단순한 계절인 것이다.
국내의 경우 20m 이상의 깊은 곳에서도 배스들의 어군이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겨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예민하고 민감한 입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지깅낚시를 하다 보면 메탈지그를 꿀꺽 삼킬 정도로 높은 활성도를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비교적 무리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의 피딩은 먹이경쟁으로 이어지고 활성도가 높아지며 의심 없이 루어도 꿀꺽 삼켜주는 스위치온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스쿨링 조건은 베이트피쉬뿐 아니라 용존 산소량과 수온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겨울 물속은 표층보다는 따듯하기 때문에 배스들의 신진대사 역시 얕은 곳에 자리 잡은 배스보다는 소화 기능이 좋다는 이 차이점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 18g 블레이즈로 스쿨링된 배스들을 공략한 아로스 이두민 스탭의 배스
반면 수로나 강계의 경우 더 이상 깊이 내려가지 못하는 환경적인 조건 속에서 배스들이 겨울을 보내야 한다.
조금이라도 수심이 나오는 수중 물웅덩이 같은 스팟에서 배스들은 스쿨링을 이루게 되고, 도보낚시로 이러한 스팟을 발견한다면 한겨울에도 배스들의 손맛을 즐길 수가 있다.
하지만 비교적 더 차갑고 제한적인 공간이기에 높은 활성도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신진대사 역시 낮고 소화 기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배스의 예민한 숏바이트에 고전을 하게 된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곳은 다소 높은 수온 탓에 손쉽게 배스를 만날 수 있지만 그런 스팟은 많지 않고 더 많은 프레셔가 집중된다.
중요한 것은 필자는 배스를 낚는 것보다 겨울 배스를 이해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이 겨울 배스낚시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저수온기, 스쿨링, 베이트피쉬, 용존 산소량, 물의 탁도, 일조량, 필드의 환경 등 생각할 것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시즈널 패턴적인 내용이며,
겨울철 지깅낚시의 경우는 보트낚시를 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다소 진입장벽이 존재하지만 도보낚시로 겨울 배스를 만나고 이해하기 위해선 간접적으로 필자의 경험적인 데이터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아로스 고영민 스탭의 X-링거 프리리그에 히트된 배스

► 아로스의 신작 X-링거에 히트된 배스
겨울철 배스를 만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앞서 설명한 시즈널 패턴을 조금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전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루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배스들의 숏바이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러한 부분이 배서들의 과제이며,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를 뚫고 도전해서 극복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저수온기 배스들은 우선 신진대사의 영향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예민하고 느리며 약한 입질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들어오는 숏바이트를 다른 계절때 처럼 대처한다면 입질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배스의 마음을 몰라주고 우리는 배스가 입질하면 평소처럼 입질을 느끼고 잠시 후 훅셋을 시도한다.
그리곤 말한다. “아..숏바이트”


► 숏바이트로 인해 배스 훅셋에 실패하는 과정
*필자가 사용하는 숏바이트 극복의 3가지 테크닉*
1. 번개치기(電撃) 훅업 (일본 이마에 카츠타카 프로의 덴게키 아와세)
저수온기 배스들은 다른 계절보다 더욱더 먹잇감에 대한 욕구가 크다. 힘든 몸을 이끌고 호기심에 루어에 반응하기보다는 먹으려고 반응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짧은 입질이라도 들어오는 그 순간을 순발력 있게 노려 배스가 훅업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벼락과도 같은 반응속도가 필요하다.
입질 받는 바로 그 순간 바로 훅업에 들어가야 하고 거기에 더해 훅셋확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선 훅이 노출되어 있는 작은 볼륨의 하드베이트나 웜 등을 사용해야 한다.
겨울철에도 다양한 루어를 사용하고 배스를 만날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앞서 말한 훅이 오픈된 루어들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입질을 계속 기다리다가, 입질이 온 그 찰나의 순간에 번개의 속도로 빠르게 훅업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 슬로프(slope) 기법
필자의 경우는 슬로프(Slope) 기법으로 짧은 입질을 극복한다.
슬로프 기법이란 붕어 내림낚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으로 붕어가 입질할 때 팽팽한 라인 때문에 입질이 깨끗하지 못하고 짧은 입질이 이어질 때, 목줄을 조금 처지게 하면 붕어로 하여금 이물감 없이 바늘을 흡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입질은 깔끔해지며 안정된 챔질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배스낚시에서 사용하는 노싱커 채비의 경우는 짧은 입질이 다른 루어들을 사용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배스가 더 오래 물고 있을 수도 있고 루어를 물고 돌아서서 유영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인이 흐르는 것을 볼 수가 있고 흐르는 라인을 보면서 챔질을 하면 성공 확률이 그 만큼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텐션이 풀린 상태에서도 미약한 배스의 입질을 느끼기 위해선 감도가 좋은 플루오로 카본 라인은 필수적이다.
3. 필자의 토너먼트 비기 ‘루어는 끝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토너먼트 비기를 공개한다.
배스들의 환경과 상태를 이해하고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실전을 통해 토너먼트에서도 검증을 끝낸 필자만의 방법이다.
수년간 국내에서는 앞서 설명한 입질 받는 순간 바로 훅업하는 방식이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오픈되고 작은 볼륨감의 루어를 세팅하는 방식, 그리고 초창기부터 필자가 기고하고 전파했던 슬랙라인을 늘어트리는 슬로프 기법 등이 주로 사용되어 왔으나 한계가 존재했다.
필자의 테크닉은 단순하며 그 이론적 배경은 앞선 설명에도 나와있듯 배스의 현 상태를 이해하고 만들어낸 테크닉이다.
저수온기 배스들은 짧고 예민한 입질을 한다. 신진대사 소화 기능의 저하 때문이다.
저수온기 배스들은 호기심보단 먹고자 하는 욕구가 더 크다.
다른 계절엔 바로 흡입하지만 저수온기엔 입에 물고 천천히 먹으려 한다.
그때의 훅업은 결국 우리가 배스에게서 루어를 뺏는 결과로 이어지고 이를 막연히 숏바이트라고 말하고 만다.
또한 입질을 받으면 먹이려고 더 여유줄을 주고 우리의 존재와 이물감을 배스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성공 확률은 반반이다.
필자는 오래전 이러한 배스를 상대로 성공적인 훅셋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훅업하지 않아도 배스가 루어를 뱉어버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왜 힘들게 액션을 주고 배스를 유혹한 후 배스가 물어주면 루어를 가짜로 만드는 것일까?
필자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더 과감하게 배스가 물었을 때 로드 팁을 흔들며 작은 저항을 주는 시도를 해봤었다.
그 결과 배스가 루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인지하는 과정에서 입에 물고 있는 루어가 조금씩 움직이면 오히려 더 오래 물고 있거나 과격한 입질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로드 팁을 흔들며 훅업하지 않고 천천히 감으면 배스가 루어를 뱉지않고 발앞까지도 따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니면 그전에 이미 물고 반대로 전환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훅업 타이밍을 얘기하면 배스를 정면으로 보고 훅업하는 경우는 루어가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 '입안에서 밖으로'가 아닌 '밖에서 안으로' 훅셋되는 경우는 배스가 루어를 입에만 물고 흐르는 경우 발생되는 상황이다.

► 라인이 흐를 때 반전 상황에서의 훅셋은 입안에 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도 훅셋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보통의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훅셋은 배스의 입안에서 이루어 진다 .
바로 “in to out”으로 훅이 작용하며 훅셋이 성공한다. “in to out”은 정확하게 훅셋이 될 타이밍을 잡을 확률이 높다.

► "in to out" 훅셋 성공 과정
하지만 저수온기 배스가 루어를 뱉지 않고 발앞까지 끌려왔다 하여도 훅업하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것은 “in to out”이지만 배스가 앵글러를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입속이 아닌 입밖에서 일어나는 “in to out”의 작용 때문이다.

► "in to out" 훅셋 실패 과정
배스가 루어를 입에 물고 있다고 해도 입안으로 완전히 넣지 않은 상태에서는 훅셋 실패 확률이 높다.
하지만 배스의 머리가 반대로 전환된 상태라면 입속이 아닌 입에만 물고 있어도 “out to in” 방향으로 훅셋이 성공되는 경험을 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숏바이트 상황을 테크닉으로 충분히 대처가 되는 즐거움으로 저수온기 낚시를 즐겨왔으며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out to in" 훅셋 성공 과정
“out to in”은 루어가 배스의 입속에 들어간 상황이 아니어도 배스가 반전한 상황에서 훅업 시 발생하는 라인 진행 방향에 의해 밖에 나와 있는 바늘이 배스의 입에 걸리게 하는 방법이다.
저수온기 배스가 힘들게 물어주었을 때 왜 우리는 루어를 가짜로 만들어 버리는가?
배스가 입질하면 더 살아있음을 어필하고 반전을 기다린 후 훅업하면 숏바이트는 너무나도 쉽고 즐겁게 대처가 된다.
저수온기 겨울철 배스들은 물속에서 끝없이 먹이활동을 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단지 그 추위로 인해 우리가 힘들 뿐이다. 시즈널 패턴에 맞는 포인트 선정과 함께 우리를 괴롭혔던 숏바이트만 극복한다면 더욱더 즐거운 겨울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