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에서 즐기는 호쾌한 파이팅, 부시리 캐스팅 낚시에 대해

 

국내에서 빅게임이라 불리는 낚시의 대표적인 대상어, 방어와 부시리.

겨울 시즌 회로 인기가 많은 방어와 함께 이런저런 낚시 예능 프로그램으로 덩달아 인지도가 높아진 부시리.

무척 닮은꼴 외형이지만, 낚시 대상어로서는 꽤나 다른 습성을 가진 두 어종입니다.

 

외형적인 구분보다, 낚시 대상어로 바라보는 방식으로 구분을 지어 볼게요.

일단 방어의 경우 빅게임 입문자들에겐 기본 경험치를 쌓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과 함께, 겨울철 좋은 식재료로써의 가치로 많은 손님들을 유입시켜주는, 낚시배 선장들의 생업에도 훌륭한 기여를 하는 어종입니다. 

하지만, 실제 낚시로 낚이는 대다수의 개체가 90~100cm, 10kg 미만이며 기록급 개체도 20kg 정도인 것으로, 국내 낚시대상어종 중 평균적으로 가장 큰 사이즈에 속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로 노리는 포인트 특성이나 저항하는 습성 자체가 지형지물로 인한 리스크가 없는 관계로 숙달된 낚시인에게는 합사 2-3호 안쪽의 장비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비교적 라이트한 빅게임 대상어종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부시리는 어떨까요. 부시리 역시 일반적으로 낚시에 올라오는 대다수의 개체는 1m 내외, 10kg 미만의 개체가 많습니다. 

다만, 20kg 급 개체의 출현 빈도가 그리 적지 않으며, 30kg 이상, 크게는40kg급 개체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서식하는 환경 자체가 방어에 비해 얕고 험한 여밭 지향성이 높기 때문에 부시리의 파이팅 습성 자체가 방어와는 달리 낚시에 걸리면 바닥의 암초를 향해 강하게 돌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kg이 넘는 큰 부시리가 바닥으로 강하게 돌진하는 힘은 상상 이상이며, 바닥에 도달한 부시리는 날카로운 여에 몸을 비벼서 낚시줄을 터뜨려버리는 영리함이 있기에, 부시리 낚시의 경우 히트 초반 부시리의 퍼스트 런을 버텨내기 위한 강한 태클 세팅이 필요하고, 바닥에 도착하기 전에 제압하고자 하는 낚시인과의 초반 승부의 박진감이 굉장합니다.

 

방어와 부시리, 비슷하지만 다른 습성을 가진 대상어이며, 둘 모두 낚시인에게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소중한 대상어입니다. 

다만, 대상어의 크기나 먹이의 취이 습성, 파이팅의 경향 측면에서 부시리가 조금 더 익사이팅한 측면이 있기에 매니악한 낚시인들에게는 부시리가 조금 더 인기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이러한 부시리를 루어라는 인조미끼로 낚아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메탈 지그(Metal Jig)라고 하는, 주로 길쭉한 형태로 성형한 납덩이에 반짝이는 외피를 씌워 만든 루어를 이용하여,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히고 낚시대와 릴을 이용하여 움직여서 대상어의 입질을 유도하는 지깅(Jigging)이라는 방식입니다.

 

연안에서는 메탈 지그를 멀리 캐스팅하여 운용하며, 선상에서는 배 바로 아래로 가라앉혀 운용합니다. 

포인트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시즌을 길게 가져갈 수 있고, 아무래도 안정적인 조과를 내기에 유리한 편입니다. 

다만 봄 시즌의 산란 전기를 제외하면 대형급 부시리의 입질을 유도하기엔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꽤 오랜 역사를 가진 낚시 방법이며, 도구가 점점 발달함에 따라 예전에 비해 훨씬 라이트한 장비를 이용해서 즐길 수 있고, 입문 장벽이 낮아 부시리 낚시에 입문하기에 수월한 방식입니다. 
게다가 전략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어, 지깅만을 즐기는 인구도 적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국내에서는 주로 “파핑 (Popping)”이라고 표현하는, 캐스팅 게임입니다.

사실, 파핑이라는 표현도, 캐스팅 게임이라는 표현도 적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핑이라는 표현은, 포퍼 (Popper)라는 루어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캐스팅 게임이라고 하면, 루어의 종류에 상관없이 던져서 (캐스팅, Casting) 이루어지는 게임이니까요. 

조금 더 개념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부시리의 탑 워터 캐스팅 게임 (Top Water Casting Game)이 맞겠습니다.

물론 물에 가라앉는 싱킹 펜슬이나, 수면 아래를 공략하는 미노우, 소형의 캐스팅 메탈 등도 던져서 사용하는 루어들이지만, 굳이 탑워터라고 규정짓는 것은, 이 낚시의 특징은 던지는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면을 공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의상 이후로는 캐스팅 게임으로 통칭)

 

캐스팅 게임의 역사는 지깅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인데, 2000년대 초반, 일본 규슈에서 선라이즈라는 유어선을 운영하는 타시로 세이이치로 선장이 수면에서의 부시리의 라이즈를 보고 탑워터 루어로 공략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죠. 

아마도 이전에도 수면을 공략하여 부시리를 낚아낸 시도가 없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되지만, 지금까지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다이빙 펜슬을 이용한 기법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보여집니다.

지깅도 물론 재미있는 낚시지만, 일단 수면에서의 폭발적인 바이트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캐스팅 게임의 엄청난 매력이고, 의외로 수중을 공략하는 지깅 대비 평균 사이즈도 훨씬 크고, 수면에서 바닥으로 질주하는 강렬한 파이팅이 무척 재미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장비와 기법, 루어 등이 현재까지도 계속 새롭게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2022연말 현재를 기준으로 한국이나 일본이나, 부시리 캐스팅 게임 동호인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단 시작하면 정신없이 빠져들만한 요소가 많은 낚시거든요.

특히, 부시리의 멋진 바이트 장면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매력 포인트인데, 잔잔한 수면에 폭탄이 터지는 듯한 입질 장면은 정말 노약자나 임산부에게는 해로울 정도로 심박수를 높여줍니다.

또한 수십 마리의 방어, 부시리가 떼를 지어 루어를 따라오는 장면도 신나기 이를 데 없고요.

심지어 몇 십 마리의 만새기 떼가 무리 지어 도망가다가 부시리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은 언제 봐도 흥분되는 광경이지요.

 

게다가, 멋진 입질에 이어지는 강렬한 파이팅은 또 어떨까요.

릴이 망가졌나 싶을 정도로 시원하게 풀려나가는 드랙, 까랑까랑하게 울려 퍼지는 드랙음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 순간.

이대로 보내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어느 순간 툭 하고 터져나가는 라인의 허탈감과 패배감.

그리고 수 없는 도전의 끝에 드디어 얻어낸 그 한 마리의 성취감.

 

아직 경험이 없으시다고요?
멋져 보이지만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요?

네, 쉬운 낚시는 아니에요. 
하지만 체력과 근육만 필요한 낚시도 아닙니다.

더 늦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이쪽으로 오셔서 꼭 경험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