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무늬오징어 그리고 꿈의 어종 레드몬스터
 

이번 칼럼에서는 무늬오징어의 종류에 대해서 다뤄보려 합니다.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무늬오징어의 종류와 함께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무늬오징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중 흔히 레드몬스터라고도 불리는 아카이카 (アカイカ) 같은 경우는 에깅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어종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카이카라고 볼 수도 있는 개체들이 가끔씩 사진으로 웹상에 올라오지만 실제로 제가 잡아본 적은 없어서 서식의 유무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전문가의 의견으로 봤을 때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머지 않은 미래에 국내에서도 레드몬스터 에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레드몬스터는 일본의 몇몇 지역에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어려웠던 해외여행이 풀린 참에 해외 원정 낚시의 대상으로 다녀온 필자의 조행 기록과 함께 아카이카 공략법도 같이 다뤄보겠습니다.

 

무늬오징어의 종류

무늬오징어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열대, 온대 해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카리브해, 하와이는 물론 서태평양에서 인도양에 걸쳐 널리 분포하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무늬오징어를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무늬오징어는 적도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해역을 좋아하는 오징어로, 수온이 15도를 밑돌면 움직임이 둔해져서 포식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연중 수온이 낮은 해역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무늬오징어는 크게 3종류로 3종류 모두 서식하는 일본식 표현으로 시로이카, 아카이카, 쿠와이카라고 합니다.
 

 

1. 시로이카 (화이트타입 무늬오징어)

 

시로이카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무늬오징어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널리 분포하며 수컷은 4kg, 암컷은 2kg 정도까지 자랍니다.

색은 하얗고 오징어 중 왕이라 불리며 매우 고급 어종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장이나 가게에서는 보기 힘들며 현지 시장이나 앵글러들만 접할 수 있습니다. 
 

 

2. 아카이카 (레드타입 무늬오징어, 일명 레드몬스터)

► 필자가 가고시마현에서 잡은 아카이카

 

► 쿠로시오 해류와 인접한 곳이 아카이카의 서식지입니다. 
 

아카이카는 잡았을 때의 색이 새빨갛게 보이는 오징어로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회유하며 한류와 만나는 경계역에서 생성되는 어장을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50미터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며 산란기 때 연안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산란기가 도보권 레드몬스터 에깅의 주요 시즌이 됩니다.

무늬오징어 중에서는 가장 대형에 해당하는 종류로 최대 6-7kg까지 성장하고, 소문에는 10kg급까지 출몰했다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간 괴물이라는 뜻의 레드몬스터라고도 불리며 그 이름만으로도 앵글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예전에는 쿠로시오 난류가 직접 지나가는 일본의 오키나와, 규슈 남쪽 지역 그리고 간사이 남쪽 지역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쿠로시오 해류와 직접 맞닿는 지역이 아닌 오도열도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쿠로시오에서 갈라져 나오는 쓰시마 난류와 황해 난류를 따라서도 무늬오징어가 회유할 수 있다고 추론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대마도와 제주도에서 가끔 올라왔던 레드몬스터라고 의심이 되는 사진들이 실제 레드몬스터일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국내외 일부 어류학자들은 오징어들은 서식환경에 따라서 성장이 결정되기 때문에 4kg 이상의 대형종까지 성장은 하지 못하더라도 한국에서도 충분히 아카이카가 서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의 상승이 우려는 되지만 제주 근해에서 청새치도 보이고 있는 실정상 국내에서 레드몬스터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갖게 됩니다.
 

 

3. 쿠와이카

 

3종류 중에서 가장 소형종으로 반점 무늬 패턴이나 눈 위의 에메랄드그린 컬러가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오키나와, 가고시마, 와카야마, 오가사와라제도 등에 서식하는 귀여운 남방계 난류성 무늬오징어입니다.

아카이카와 거의 같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사이즈가 작고, 다 성장한 성체의 경우에도 흔히 말하는 감자 사이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체장 13cm, 약 100g-300g) 

아카이카와는 다르게 주로 얕은 섈로우 지역에서만 서식합니다.

시로이카나 아카이카의 먹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혹시 원정 중 이 쿠와이카가 자주 잡힌다면 동 시간대의 해당 포인트에는 확률적으로 큰 오징어들은 들어와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주간에 주로 활동하고 야간이 되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아마도 큰 오징어들이나 천적을 피해 몸을 숨기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동남아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지 쇼어에서는 무늬 사이즈가 대체적으로 작기 때문에 에기 사이즈도 비교적 작게(메인으로 1.8-2.5호)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여러 연구 자료를 살펴봐도 나오지는 않지만 동남아(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잡히고 있는 작은 무늬오징어들이 쿠와이카타입 무늬오징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또한 수온이 항상 너무 높다면 무늬오징어의 기초대사량 또한 함께 증가되기에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토대로 동남아의 무늬오징어들이 비교적 작은 이유가 고수온으로 인한 과도한 대사량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쿠와이카 타입이기 때문인지는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밝혀질 듯합니다.

 

번외. 세계의 무늬오징어

 

1. 오스트레일리아 무늬오징어

► 호주와 뉴질랜드의 무늬오징어

 

► 호주와 뉴질랜드의 무늬오징어 서식지

 

호주의 남부지역과 뉴질랜드 북부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무늬오징어로 우리나라 무늬오징어보다 비교적 저수온에 강하고 남극에 가까운 호주 남부지역에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무늬오징어와는 외형도 조금 다르고, 지느러미나 무늬 패턴 모양도 조금 다릅니다.

특이한 점은 암수 무늬 패턴이 거의 같기 때문에 우리와 달리 암컷과 수컷의 구별이 육안으로는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2. 인도양 무늬오징어

► 인도양의 무늬오징어

 

► 인도양의 무늬오징어

 

인도양에 인접한 인도와 중동지역에 서식하는 무늬오징어로 사이즈는 소형에 속하고 무늬 패턴이 적고 지느러미의 폭이 현저하게 좁습니다.

이 무늬오징어 또한 앞으로 쿠와이카와의 관계를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로이카(흰오징어)와 아카이카(레드몬스터)의 차이점

 

시로이카와 아카이카는 성체가 되기 전에는 수족관 사육사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지만 성체가 되면서 구별할 수 있는 특징들이 도드라집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잡힌 직후의 시로이카는 주로 갈색인 반면 아카이카의 체색은 매우 붉은색입니다. 

2. 아카이카의 외투장 체폭이 시로이카보다 좁고 더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3. 아카이카의 살의 두께가 얇고 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체장이라면 시로이카의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4. 시로이카의 생존 한계 수온은 11-13도, 아카이카의 생존 한계 수온은 16도로 비교적 높습니다.
 

 

아카이카를 노리는 시기, 시간대의 추천

► 보름달 야간에 아카이카를 노리고 있는 필자

 

지역적 차이(오키나와, 와카야마, 가고시마 등)와 낚시 방법(선상, 쇼어)의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1월에서 5월 정도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산란하기 위해 섈로우권으로 접근하는 시즌 초반에는 쇼어에서 만날 수 있고, 시즌 중후반부로 갈수록 다시 깊은 수심대로 이동하기 때문에 선상이 유리합니다.

아카이카를 쇼어에서 노린다면 무조건 야간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주간에는 깊은 수심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쇼어의 섈로우 지역으로는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간에는 선상게임(딥에깅)으로 깊은 지역을 공략합니다.

물때 데이터는 지역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보름사리를 최고라 할 수 있고 최근에는 그믐 사리 시기에도 좋은 조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아카이카의 포인트

► 산을 하나 넘어가야 되기 때문에 해가지기전 미리 포인트에 진입중인 필자

 

아카이카는 아무 곳에서나 잡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데이터가 있는 입증된 장소에서의 낚시를 추천합니다.

각 종류의 무늬오징어 서식 수심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시로이카 서식 수심대 2~40m.

아카이카 서식 수심대 10~100m.

쿠와이카 서식 수심대 2~15m.

아카이카는 조류 소통이 좋은 장소에서 노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에 만이나 홈통 지형의 안쪽은 좋지 않고 먼바다와 접하고 있는 조류 소통이 좋은 장소, 특히 먼바다와 접한 곶부리 등이 확률이 높습니다.

필자의 경험상 아카이카의 쇼어 포인트는 이렇게 제한적이라 앵글러들의 자리 경쟁률이 실제 꽤 높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카이카의 낚시방법
 

사용하는 에기는 3.5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메인으로 4호 이상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대형의 오징어는 큰 먹이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4호 이상이 아니면 어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카이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의 현지 낚시용품점에 가면 4호 이상의 에기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략 방법은 기본적으로 바닥권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본류를 타고 얕은 곳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특히 본류에 근접한 지류 등에서 에기의 세밀한 드리프트 운용을 추천합니다.

현지 앵글러들의 말을 빌리자면 “특히 초대형의 아카이카는 조류가 잘 가던 안 가던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였습니다.
 

► 아직은 추운 초봄 잠시 휴식중인 필자 레드몬스터 절대 포기란 없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여러 곳에서 모아 온 무늬오징어의 종류 특히 아카이카(레드몬스터)의 생태와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것을 참고로 포인트에 가면 아카이카(레드몬스터)를 만날 확률이 조금은 오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유명 에깅 프로들도 며칠 밤 끈질기게 도전해도 단 한 번의 입질이 없는 것이 보통이라는 쉽지 않은 낚시이며 잡기 어려운 어종이지만 4kg 오버의 초대형 무늬오징어는 우리 앵글러 모두 일생에 한 번은 꼭 만나고 싶은 무늬오징어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