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투낚시의 원투라는 것은 한자로 遠投, 즉 멀리 던져서 고기를 잡는 낚시 장르를 얘기합니다.
보통 원투낚시는 서프나 방파제 또는 테트라포드 위에서 많이 행해지는데요. 원투낚시가 해변과 방파제에서 보리멸, 장어, 성대, 노래미만을 대상어로 하는 장르일까요?
필자는 원투낚시를 하기 위해 갯바위를 누빕니다. 릴 찌낚시 경력이 십수 년 된 분에게 원투낚시로 돔을 잡는다는 이야기를 하면 "정말 그게 가능해?"라는 반응이 다반사입니다.
처음 가는 갯바위 출조 선사를 이용할 때에 갯바위 원투낚시를 잘 모르는 조사님들을 만나면 이전에 잡은 대물들의 사진들을 보여드리면서 갯바위 원투낚시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말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갯바위에서 행해지는 원투낚시 장르는 현재로서는 수요가 적은 희소한 장르입니다.

그렇다면 갯바위 원투낚시로 어떤 고기들을 잡을 수 있을까요?
계절에 따라 사이즈의 차이가 있을 뿐 전 시즌에 걸쳐 대상 어종을 골라잡을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7짜급 이상의 대물 참돔을, 여름에는 바다의 제왕 돌돔을, 가을철은 마릿수로 잡히는 참돔, 감성돔, 돌돔의 3대돔을 그리고 겨울 혹한기에는 한방을 노리는 대물 감성돔과 6짜급 대물 돌가자미를 잡을 수 있습니다.

갯바위 원투낚시 최고의 매력이라면 생미끼 하나로 대상어를 잡아낸다는 사실입니다.
대상어가 지나는 길목과 은신처를 공략하여 고기가 잡힐 시간과 물때를 맞추는 감각적인 접근 또한 중요합니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한 조류의 흐름과 바다의 변화를 그때그때 확인하고 어떠한 유혹 수단 없이 낚아내는 그 희열은 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입니다.
밑밥을 쌓아 유인을 하거나, 소나를 이용해 고기를 찾아다니는 낚시가 아니므로 대상어의 습성을 십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수중 지형을 상상하면서 조류를 이용해 어디에 어느 정도로 채비를 흘려 안착시킬 것인가 하는 스킬이 있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활성도가 낮은 날은 큰 생미끼의 부담으로 그 흔한 락피쉬의 입질 한번 없이 끝나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낚시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전갱이, 고등어 등의 엄청난 잡어의 성화와는 관계없이 미끼를 바닥에 내려 바닥층을 유영하는 대상어를 쉽게 낚아낼 수 있는 이점도 있으며, 먼바다를 내달리는 대물 참돔과의 사투로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익사이팅한 한방이 있는 대물낚시이기도 합니다.
조류의 흐름이 약한 날 캐스팅으로 본류에 접근시켜 입질을 받아내는 스스로 주도하는 낚시 장르이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원투낚시라는 것은 채비를 단순히 멀리 던지는 것이 아니라 채비를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던져 넣는 것이 진정한 원투낚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던질낚시라는 용어가 낚시를 설명하는데 더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멀리 던지는 성향의 로드보다는 로드의 휨새를 이용해 대상어와 힘겨루기를 하기에 적합한 5m이상의 4.5~8호대를 이용합니다.
예민함으로 무장한 감성돔은 낭창한 초리로 이물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드가 선택될 것이고, 대물 참돔을 노릴 때는 파워풀한 달리기를 잠재울 강한 허리를 가진 로드가 선택될 것입니다.

라인의 경우 나일론 8호~12호, 합사 3~4호를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합사 끝에 나일론 라인10~16호를 FG노트를 활용한 힘사로 연결하여, 나일론 라인의 늘어나는 인장력과 스크래치에 견디는 장점과 함께 합사의 빠른 어신 전달의 장점을 접목하여 안정적인 랜딩과 원줄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이런 굵은 라인의 활용을 위해 8천~2만번대의 대형급 릴들이 사용되고, 드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상어를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드랙 성능 및 사용법의 숙지도 필요한 낚시입니다.

미끼는 보통 살아있는 개불을 통째로 꿰어 사용합니다.
개불은 잡어에 매우 강하고, 내장이 터지는 것으로 집어가 가능하며, 오래도록 바늘을 감싸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장기전에도 매우 훌륭합니다. 개불의 축 늘어지는 특성과 두꺼운 껍질로 자칫 미늘이 미끼에 덮여 제물걸림에 불리한 경우가 생기므로 바늘 허리가 길게 뻗어 나온 대형 개불전용바늘을 사용해 미끼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어신을 받은 대상어가 끝내 나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목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해변 낚시에서는 10~50cm 이하의 짧은 목줄이 일반적이지만, 갯바위에서는 조류에 미끼를 흘려 유혹하는 동시에 폭발적인 대상어의 힘을 버티고 견디기 위해 2m 내외 길이로 다소 길게 목줄을 사용합니다. 채비 구성에 따라 카본 8~14호의 긴 목줄을 사용하기에 코일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어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채비와 공략법으로 무장한 갯바위 원투낚시는 굉장히 매력적인 바다낚시 장르입니다.
대상어를 잡아내기 위해 바다의 변화에 집중하고, 매 캐스팅 마다 목줄, 원줄, 힘사, 바늘 그리고 드랙 세팅까지 확인하는 세심함이 필요한 낚시로 모든 준비를 끝낸 후 비로소 대물의 굵직한 한방을 기다리는 매력적인 스포츠피싱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누구보다 큰 고기를 잡고 싶으시다면 갯바위에서 원투낚시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