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지는 추웠던 한파가 지나가고 입춘이 왔습니다. 아직은 춥지만, 한 번씩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닷속은 1년 중 가장 수온이 낮아지는 때가 왔습니다.
그렇기에 물속 고기들도 활성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시기이죠. 낚시 대상어가 정말 한정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볼락은 낚시인들에게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어종입니다. 겨울이 막 시작되는 시기인 11월 말~ 12월 말 정도까지는 수온도 볼락이 활동하기 좋은 10~15도 정도이고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므로 전 수심층에 걸쳐 활성도가 굉장히 좋습니다.
하지만 1월 중순, 2월이 넘어가면서 아무리 겨울철 어종인 볼락이라고 할지라도 내만권 수온이 7~9도 정도로 내려가게 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그나마 수온이 안정적인 수심이 깊은 곳, 바닥권, 장애물 부근에서 웅크리고 눈앞에 지나가는 먹잇감이 아니면 반응을 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심 깊은 곳, 바닥권, 장애물 부근을 공략하는 스킬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봄철에는 큰 씨알의 볼락들도 얕은 곳, 완전 표층까지 떠올라 먹이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통상적으로 큰 씨알의 볼락은 깊은 곳, 바닥 부근에 있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통념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영등철 볼락의 패턴과 공략 방법에 대해서 잘 파악한다면 큰 사이즈의 볼락들을 마릿수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볼락낚시에서 바닥권을 잘 공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바닥 공략을 통해 잡아낸 사이즈 좋은 볼락들
1. 라인의 움직임에 집중하자
바닥권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닥을 찍었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바닥을 찍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인가?”, “캐스팅하고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수지나 갇혀 있는 물이 아닌 계속해서 조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가벼운 볼락 채비로 깊은 곳 바닥을 찍었는지 알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텐션폴링과 프리폴링
캐스팅하고 라인에 장력이 계속 가해진 상태로 폴링시키는 것을 텐션폴링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캐스팅 직후 베일을 닫고 있으면 텐션폴링입니다.
라인의 텐션이 잡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채비에 전해지는 느낌을 손으로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텐션폴링 중에 볼락의 입질이 전해지는 느낌을 파악할 수도 있고, 라인이 바닥에 닿으면 입질과는 다른 “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볼락이 수면이나 중층에 머무를 경우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닥권을 텐션폴링으로 공략하게 되면 줄에 계속 장력이 가해져 바닥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캐스팅하고 착수된 지점보다 훨씬 더 앞쪽으로 채비가 오게 되어 비거리에 있어 크게 손실을 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캐스팅하고 라인에 장력을 주지 않고 베일을 열어 줄을 풀어주면서 폴링시키는 것을 프리폴링이라고 합니다.
이는 라인이 팽팽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채비에 전해지는 느낌이나 입질을 손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프리폴링으로 바닥을 찍기 위해서는 라인을 잘 보아야 합니다. 라인이 계속 풀려나가다가 바닥에 닿으면 줄 풀리는 속도가 확연히 줄어들거나, 더 이상 줄이 풀리지 않습니다.
프리폴링의 장점은 장력이 훨씬 덜 가해지기 때문에 캐스팅 후 폴링 시 비거리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바닥을 더욱 빠르게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리폴링 중에도 볼락의 입질은 들어오는데, 줄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줄이 풀리는 속도가 달라지는 형태나 줄이 미세하게 튕기는 형태로 입질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는 표층과 중층의 비교적 작은 볼락들의 입질을 무시하고, 철저히 바닥권에 웅크리고 있는 큰 사이즈의 볼락을 노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비거리 손실도 줄이고 빠르게 바닥을 찍을 수 있는 프리폴링 사용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 낚시 방식은 캐스팅 후, 프리폴링으로 바닥을 먼저 찍고 호핑이나 저킹과 같은 액션을 취한 후 프리폴링과 텐션폴링을 섞어가면서 낚시를 진행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폴링을 연습하고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한다면 바닥권에 있는 볼락을 잘 공략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지형을 먼저 파악하자

볼락 낚시를 함에 있어서 굳이 바닥 지형을 파악하지 않아도 중층과 표층에서 입질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낚시가 마찬가지겠지만 지형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항구나 테트라포드는 보통 어떤 포인트나 비슷한 환경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공략하는 방법이 어떻게 보면 정형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 석축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 테트라포드 끝부분과 바닥이 만나는 부근에서 큰 볼락의 입질을 종종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지형에서 입질을 받을 경우에 비교적 사이즈가 큰 볼락이 입질할 확률이 높으며, 바로 장애물 속으로 파고들어 랜딩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연질 성향의 로드보다는 경질 성향의 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랜딩으로 이어질 확률이 조금 더 높고, 라인이 버텨주는 범위에서 최대한 강한 드랙 세팅으로 이른바 강제집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낮에 미리 파악한 좋은 바닥 지형에 집어등을 켜놓은 모습
하지만 갯바위의 경우 포인트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공략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가 지기 전에 미리 포인트에 가보고 비교적 무게가 나가는 지그헤드를 사용해서 부채꼴로 캐스팅해 포인트의 전반적인 바닥 지형을 파악하여 밤에 어떻게 낚시를 진행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같이 활성도가 저조한 경우, 발 앞쪽 직벽 바닥에 붙어 있거나, 밑걸림이 발생되는 수중여나 장애물 부근 바닥에 붙어있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조과에 큰 도움이 됩니다.
조류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자연스럽게 떠내려오는 베이트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조류가 좌에서 우로 흐른다면 좌측 상단으로 캐스팅해서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확률이 높습니다. 그날그날 볼락의 활성도와 조류의 세기에 따라 지그헤드의 무게를 수시로 교체해가며 낚시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3. 무거운 지그헤드에 반응을 하지 않을 경우 가벼운 지그헤드로 바닥을 찍어보자
보통 바닥권을 빠르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지그헤드(3g 이상)를 쓰기 마련입니다. 활성도가 좋다면 곧 잘 반응해주겠지만, 보편적인 상황이나 활성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질 빈도가 부피가 작고 가벼운 지그헤드(3g 이하)에 훨씬 높습니다.
0.5g 차이에도 입질 빈도가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에 저그람 지그헤드로 바닥을 공략하는 방법도 잘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가라앉히기 답답해서 고그람 지그헤드를 고집하시기도 하는데요. 3그람 15초면 바닥에 닿을 게 1g, 1.5g으로는 30-40초를 기다려야 바닥에 닿고, 채비 운용할 때도 빨리 바닥 부근에서 떠올라버려 공략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조금만 여유와 시간을 가지고 채비를 운용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누구나 바닥권에 있는 예민한 볼락을 잡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닥권을 공략한다면, 필연적으로 밑걸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밑걸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면 빠르게 채비를 바닥에서 빠르게 약간 띄워 주는 것이 좋으며, 강도가 좋은 합사(0.3호~0.4호)와 쇼크리더(1호~1.2호)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합사 0.5호 이상은 바람과 조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지그헤드 이외의 채비
메탈지그
리트리브보다는 저킹, 리프트 엔 폴링 액션이 주가 되는 루어입니다.

장점은 같은 무게 대비 비거리가 월등해서 낮에 먼 거리의 깊은 곳에 있는 볼락을 노릴 때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조류에 따라, 로드웍에 따라, 라인의 텐션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이 연출됩니다. 밤보다는 낮에 사용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며, 겨울철 바닥권에서 웅크리고 있는 볼락에게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과 함께 웜에 비해 입질 빈도가 떨어지고 불규칙한 슬라이딩 액션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핀포인트를 자주 벗어나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스플릿샷 리그
이 채비도 먼 거리에 있는 깊은 볼락을 노릴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원줄에는 싱커를 달고, 목줄에는 작은 지그헤드를 장착하여 사용합니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경우, 무거운 채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무거운 지그헤드나 메탈지그를 사용할 경우 부피가 커져서 볼락이 채비를 흡입하는데 많은 지장을 줍니다.
입질빈도도 낮아질 뿐만 아니라 입질을 해도 숏바이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플릿샷 리그는 뒤쪽에 작고 가벼운 지그헤드가 달려있기 때문에 볼락의 입질과 흡입이 용이해 활성도가 좋지 않은 경우 숏바이트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캐스팅 시 한 번씩 목줄과 싱커가 꼬이기 때문에 착수 직전에 페더링을 해서 라인을 정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웜의 선택 요령
활성도가 저조한 시기에 볼락들이 어떤 베이트를 먹는지가 궁금해서 많은 수의 볼락 위를 열어보았습니다.

► 볼락의 위장에서 확인된 베이트들
제가 자주 가는 필드에서는 물고기보다는 새우나 소형 갑각류를 주로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많은 필드 경험에서도 이 시기에는 꼬리의 파장이 큰 피쉬 계열의 웜보다는 절제된 파장의 스트레이트 타입의 웜이 저수온기에 더 효과적이었기에 스트레이트 계열의 웜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필드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에 독자님들도 주로 가는 필드의 볼락 위장을 확인해보고 루어를 선정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제 수온이 점차 내려가는 시기가 끝나고, 점차 수온이 오르는 3월~4월에는 산란을 마친 깊은 곳에 있던 큰 볼락이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 연안 얕은 곳으로 활발하게 접근하는 시기가 옵니다.
곧 어려웠던 영등철의 볼락낚시 패턴이 끝나고 중층과 표층에서 사이즈와 마릿수가 피크를 이루는 봄철 패턴이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