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찾아왔다. 차가운 기온과 더불어 낮아지는 수온 즉 볼락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신호이다.
참 쉬운 낚시이지만 어쩌면 조금 까다롭다고 느낄 수도 있는 라이트 게임의 한 장르인 볼락 루어낚시에 대해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재미있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하나씩 눈에 익고 손에 익다 보면 좋은 조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라이트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으니 함께 달려보자.
볼락의 습성
볼락은 작지만 공격성이 굉장히 강한 어종으로 보통 새우류나 작은 어류 등을 섭식한다. 우럭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락피쉬로 낮에는 바위나 여, 수초, 밧줄 아래 등에 은신하는 것을 좋아하고 밤이 되면 적극적으로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연안의 수면까지 떠오르는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볼락 루어낚시의 대부분은 볼락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밤에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크기에 따라서도 보통 다른 패턴을 보이는데, 1~2년생의 작은 볼락들은 겁 없이 가까운 곳 수면까지 잘 떠올라 먹이활동을 하는 반면 4~5년생의 비교적 사이즈가 큰 볼락들은 가까운 곳 수면까지 잘 떠오르지 않고 비교적 조심스럽고 예민한 편이다.
보통의 지그헤드 캐스팅 범위 밖의 아주 먼 곳에 떠 있거나 장애물을 낀 바닥 부근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인 도보 방파제 기준)
또한 볼락은 예민한 어종으로 수면에 떠서 루어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다가도 바닷가로 갑자기 비추는 랜턴 불빛, 사람의 발소리, 차량의 진동 등에 의해서 놀라면 갑자기 입질이 끊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랜턴 불빛이 최대한 바다로 비춰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볼락 낚시 포인트의 중요성
모든 낚시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볼락 루어낚시에서도 포인트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초보라도 좋은 포인트,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에 간다면 많은 마릿수는 아닐지라도 몇 마리의 물고기는 낚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수, 프로가 온다 한들 물고기가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떠한 테크닉과 수단을 총동원해도 물고기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볼락 포인트 선정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가장 보편적인 볼락 포인트

누구나 가장 접근하기 쉽고 볼락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항구나 발판이 좋은 방파제이다. 주차를 하고 바로 낚시를 해서 대상 어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이 아닐까 싶다.
해가 지기 전에는 방파제 직벽이나 바닥 부근에서 입질 빈도가 그나마 있는 편이다. 해가 질 무렵부터는 다양한 수심층, 다양한 곳에서 입질이 활발하게 들어온다.
특히 대부분의 방파제에는 보안등이 켜져 있어 집어등 없이도 편하고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로등 때문에 배 사이에 음영 구간이 생기는데 그 구간에 그나마 사이즈가 좋은 볼락이 낚일 확률이 높다.

또한 방파제에 석축이 깔려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석축은 볼락에게 좋은 서식처가 되기 때문에 낮에는 석축 사이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거나 주변에서 노닐다 밤이 되면 나와서 먹이활동을 한다. 석축이 있는 방파제에 간다면 정면으로 캐스팅을 하는 것보다 대각선으로 캐스팅을 해서 석축 위를 긁어오는 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석축 사이에 은신하던 볼락이 튀어나와서 입질을 해 줄 것이다.
그러나 항구나 방파제는 접근하기는 굉장히 쉽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간 터라 볼락의 씨알도 상대적으로 작을 확률이 높고 차량진동과 주변의 소음 때문에 입질도 예민할 확률이 높다.
테트라포드

테트라포드도 락피쉬인 볼락이 살기 매우 좋은 환경이다.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은 석축에서의 공략법과 같이 정면보다는 대각선으로 캐스팅을 한 후 테트라포드 구멍 구멍 사이를 지나오는 방법이 볼락을 만날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테트라포드 구멍, 음영진 구간에서 나와서 입질을 시원하게 해 줄 것이다. 활성도가 좋지 않을 때, 이 방법에 입질이 없다면 테트라포드 구멍 안쪽으로 지그헤드를 넣어서 고패질이나 튕겨주는 방법도 효과적일 때가 있다.
큰 씨알의 볼락을 노릴 경우 정면으로 비교적 무거운 지그헤드(3g~5g)를 멀리 캐스팅하고 바닥부근으로 내린 뒤 테트라포드 끝자락을 노리는 것이 확률이 높다. 다만 이 방법은 채비 손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숙련된 낚시꾼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면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안전상 위험하기 때문에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낚시하는 것에 제약이 많은 터라 두 명 이상이 동행하는 것이 좋고 릿지화나 구명복 등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갯바위 포인트
지형지물이 정해져 있는 방파제와는 달리 가는 곳마다 갯바위는 모두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가는 곳, 변화된 지형마다 패턴을 새로 찾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매번 답이 정형화되어 있는 방파제나 테트라포드보다 갯바위를 더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1} 수중여가 적당한 수심 5~8m 갯바위
이런 지형 같은 경우는 모든 낚시의 교과서와 같은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볼락뿐만 아니라 전갱이, 감성돔, 무늬오징어, 농어 등등 다양한 어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이다.
이런 곳을 발견한다면 지나치지 말고 낚시를 해보는 것이 좋다. 남해권에서 이런 환경이라면 거의 무조건 볼락이 서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2) 수심이 깊은 직벽 갯바위
이런 지형 같은 경우에 볼락이 수면까지 떠올라 먹이활동을 한다면 1g 전후의 가벼운 채비로 볼락을 쉽게 많은 마릿수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체가 그렇게 많지 않고 집어등을 몇 시간씩 켜도 떠오르지 않고 예민한 날에는 볼락을 잡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때에 볼락은 대개 은신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발 앞 쪽 직벽 부근에 있는 경우가 많다. 수심이 깊으니 무거운 채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질이 오면 다행이지만 무거운 채비에 입질이 없는 경우, 점점 채비의 무게를 가볍게 바꾸어 입질이 오는 무게와 수심층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볼락이 예민하면 할수록 더 가벼운 채비로 천천히, 자연스러운 액션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3) 멀리 독립된 큰 여가 하나 떨어져 있는 갯바위
이 포인트 같은 경우에도 멀리 여가 떨어져 있든 말든 상관없이 볼락이 표층에서 먹이활동을 한다면 크게 잡아내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보통 이럴 때도 발 앞 수심이 깊다면 발 앞에 있을 수도 있고 떨어진 큰 여에 고기가 딱 붙어 있을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큰 여를 맞춘다고 생각하고 캐스팅을 해서 여에 바짝 붙여서 폴링을 시켜줄 경우 확률이 높다. 여에 조금만 벗어나도 입질확률이 크게 떨어지니 캐스팅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파도가 좀 있는 날에 큰 여가 살짝 드러나 포말이 생긴다면 그곳을 집중적으로 노려보기를 추천한다. 큰 사이즈의 볼락을 만난 경험이 종종 있다.
4) 수심이 매우 얕은 여밭


이러한 포인트는 매우 지나치기 쉬운 포인트이다. 대개 사람들은 수심 깊은 곳 조류 소통이 좋은 곳에 큰 볼락들이 포진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큰 고기들은 수심 깊은 곳을 좋아하고 조류 소통이 비교적 좋은 곳에서 주로 낚이곤 한다.
하지만 볼락은 밤에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수심이 30-40cm 되는 곳까지도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얕은 포인트에서도 곧잘 낚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깊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포인트를 간과하고 대부분 지나쳐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얕은 곳은 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조업이나 선상 낚시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개체, 큰 볼락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수심이 안 나오고 밑걸림이 많다고 그냥 지나치기보다 한 번쯤 꼭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러한 수심이 얕은 포인트는 수심 얕은 여밭이 계속 이어지는 지형과 수심 얕은 여밭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지형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❶ 수심 얕은 여밭이 이어지는 포인트


수심 얕은 여밭이 이어지는 포인트는 가까운 곳은 잠시만 가라앉히면 밑걸림이 발생되고 수심이 1m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표층과 중층 그리고 바닥층을 구분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가벼운 지그헤드로 상층을 단순 리트리브 또는 작은 트위칭 액션으로 공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 옆에 숨어있던 볼락이 지나가던 루어를 덮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가까운 곳에 작은 사이즈의 볼락만 문다면, 던질찌를 이용해서 50-60m 거리에 있는 볼락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이 낚시 방법의 경우 많은 마릿수의 볼락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큰 사이즈의 볼락을 만날 확률이 높다.
❷ 여밭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지형 같은 포인트 (브레이크라인)
여밭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지형 같은 포인트(브레이크라인)는 보통 갑자기 깊어지는 곳에 볼락이 모여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곳은 육안상 지형 확인이 힘들기 때문에 보통 루어를 던져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을 한 번 찾아 놓는다면 소위 그곳은 나만의 볼락 냉장고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
이런 곳은 조금은 무게가 나가는 지그헤드로 멀리 캐스팅하고 가라앉힌 후 루어를 운용하다가 뚝 떨어지는 지점에 근접했을 때 입질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5) 전방에 수초(모자반)가 많은 포인트


늦가을부터 봄까지 연안에는 모자반이 많이 자란다. 모자반 주변은 정말 좋은 포인트가 되는데 볼락의 은신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산란장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수심이 얕던 깊던 모자반이 많이 자라 있다면 근처에는 볼락이 서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모자반이 적절한 포인트는 낚시 여건이 좋은 편인데 너무 많이 자라 있다면 낚시하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모자반이 너무 많은 곳은 일단 모자반을 넘겨 캐스팅을 해야 하고 채비가 모자반에 근접했을 때 볼락이 입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볼락을 걸어도 이른바 강제집행을 하지 않으면 모자반에 볼락이 파고들기 때문에 랜딩까지 이어지기 힘들어진다.
이런 포인트에서는 라인이 터지지 않을 만큼 최대한 드랙을 잠그고 빠르게 수면 위로 띄우는 것이 랜딩에 유리하다.
낚시에는 정답이 없다.
이 칼럼에서 많은 포인트와 그에 따른 공략법을 이야기했지만 필자가 제시한 것들이 적용되지 않은 곳도 많이 존재할 것이다.
포인트를 보는 눈 즉 낚시인 개개인의 다각적인 사고와 다양한 필드 경험을 통해서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