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지도 양판구미 "물 내려오는 곳"
남해 동부권의 바다낚시를 대표하는 섬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욕지도일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크기를 자랑하며, 남해를 지키는 수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꾼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크다. 크고 작은 수많은 부속 섬들의 조과 및 조황 덕에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가득하다.
오늘은 남해 동부권의 바다낚시를 대표하는 섬 욕지도, 또 그 욕지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양판구미의 포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욕지도의 양판구미 일대는 사계절 바다낚시가 이루어지는 명포인트로써 감성돔, 벵에돔, 참돔은 물론 돌돔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 낚시인들이 말하는 냉장고 포인트임이 분명하다.
감성돔만을 놓고 보자면 사계절 낚시가 가능할뿐더러, 조황이 떨어지는 영등철에도 대물급을 노릴 수 있다. 워낙 유명세가 있고 잘 알려진 포인트이다 보니 조황에 상관없이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마당바위, 기둥바위 등등 꾼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들이 여럿 존재한다.
오늘 필자가 소개하는 곳은 바로 "물 내려오는 곳"이라는 명칭을 지녔다. 감성돔 조황만 놓고 본다면 양판구미 일대에서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조황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으로는 넓은 갯바위가 편안하게 펼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내려 보면 갯바위가 미끄럽고 경사가 있어 실제 낚시를 할 수 있는 자리는 두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두 곳의 낚시 자리도 밑밥 통과 로드 케이스를 놓으면 알맞은 정도의 좁은 자리이기에 2명 이상은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낚시 자리 외에는 좌우 혹은 뒤편으로 100m 이상의 넓은 갯바위가 펼쳐져 있어, 시원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물 내려오는 곳”에 내리면 좌우가 거의 일직선처럼 보인다. 조류는 들물엔 오른쪽, 썰물에는 왼쪽으로 갯바위를 따라 횡으로 흐른다. 꾼이라면 이런 포인트에서 조류를 따라 채비를 계속 흘려주게 되는데, 해당 포인트에서는 멀리까지 흘리는 것보다 위 그림에 표시된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필자의 경험상 높은 확률을 보인다.
1번과 2번 자리 중간에 깊게 팬 듯 보이는 “물 내려오는 곳”은 바닥 속으로 이어지며 수중 골이 형성되어 있다. 감성돔이 입질을 하면 그 수중 골을 따라 들어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때문에 최대한 밑밥을 갯바위 가까이에 붙여 줘야 하고 “물 내려오는 곳” 정면의 한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참고로 “물 내려오는 곳”으로 들어갈 때는 물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경험상 이 자리는 조금 때부터 4물 때까지 가장 좋은 조과와 조황을 보인다. 물론 사리 때에도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순 있으나, 좌우로 흐르는 조류가 워낙 강해 물돌이 시간 외에는 정상적인 낚시를 진행하기 어렵다. 필자는 2~3물을 전후로 가장 좋은 조과를 기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수심은 대략 12~14m 정도며, 고부력 반유동 채비를 추천한다. 들물 때 1.5~2호 정도의 반유동 채비로 1번 자리에서 캐스팅하여 채비가 해당 포인트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한다. 반대로 썰물 때에는 2번 자리에채비를 흘리다가 포인트에 들어가면 이 역시 원줄을 잡아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이 자리를 자주 찾는 현지인들은 3~4호 정도의 고부력 채비로 한 지점만 공략하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2호 이상의 채비는 필요치 않고 1.5~2호 정도의 채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대략 6~7번 정도의 출조를 하였는데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아간 적이 없는 듯하다. 이곳의 감성돔은 4짜 이하는 거의 없을 정도로 평균 씨알이 월등히 크며, 5짜 이상의 대물 감성돔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첨부된 사진만 잘 기억한다면 실제로 방문했을 때 찾기 쉬울 것이다. 낚시도 그리 어렵지 않다. 대물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추석부터 이듬해 1월까지를 추천하며, 11~12월 사이가 가장 큰 확률을 보인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라면 어쩌면 올해 초겨울 좋은 날 필자와의 만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