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9~10월이면 안면도와 남당리 일대에서 대하 축제가 열린다.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흰다리새우와 달리, 대하는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하지만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에 맛보기는 어려워졌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온 상승과 연안 환경 변화로 인해 어획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귀해진 대하는 산지 직거래나 온라인 판매를 통해 빠르게 소진되며, 축제장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가을철 별미가 되었다.
흰다리새우는 중남미가 원산지로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드는 대하를 대체하기 좋은 새우다. 모양, 맛, 여러 가지로 닮은 구석이 많은 데다 양식 여건이 까다롭지 않아 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축제장이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흰다리새우는 대부분 양식이며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새우 또한 대부분 흰다리새우이다.
반면, 대하는 전량 자연산이다. 과거에는 양식했지만, 흰점바이러스에 취약해 많은 어가들이 폐사를 경험한 이후 지금은 대부분 흰다리새우 양식으로 돌아섰고, 지금 유통되는건 모두 자연산 대하다.
대하는 그물 잡이로 잡히고 나면 수분 만에 죽는다. 그러니 막 도착한 대하 잡이 배가 아니라면 우리가 구입할 수 있는 대하는 대부분 죽은 것이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
흰다리새우와 대하를 구분하는 핵심은 꼬리지느러미에 있다.
흰다리새우의 꼬리는 대체로 붉은색만 띠지만, 대하는 초록빛이 섞여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며 멀찌감치 떨어져서 봤을 때도 구별 가능한 포인트다.

꼬리지느러미를 펼치고 위에서 보면 차이가 더욱 명확해진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꼬리 지느러미 색은 선도에 따라 흐리거나 진할 수 있다.
그 날 잡힌 것일수록 색이 선명하며 하루 이틀 지나면 점차 흐려지므로 이러한 꼬리 지느러미 색은 선도가 좋은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다음으로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수염에 있다. 흰다리새우도 수염이 잘리지 않은 것은 꽤 길지만, 자연산 대하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자연산 대하 수염은 자기 몸집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매우 길다.

세 번째로 보아야 할 포인트는 '뿔의 길이'이다. 흰다리새우는 뿔이 코끝을 넘지 않지만, 자연산 대하는 뿔이 코끝보다 좀 더 나와 있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뿔은 상태에 따라 훼손될 수도 있다. 실제로 살펴보니 뿔이 잘려나간 대하도 있었다. 뿔보다 더 명확한 차이는 '더듬이 길이'이다. 흰다리새우의 더듬이는 눈에 보일락 말락할 정도로매우 짧다. 이에 비해 대하는 더듬이가 수염과 착각할 만큼 길다. 여기까지가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하는 포인트이다.
그 밖에 몸통 색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대하가 흰다리새우보다 좀 더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이는 흰다리새우가 죽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색상 차이일 뿐이다. 자연산 대하는 잡힌 지 수 분 만에 죽어버리므로 우리가 시장에서 접하는 대하의 몸통은 밝은 채색을 띨 때가 많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양식이라 대부분 살아 있지만, 간혹 죽어버린 흰다리새우를 진열해 파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죽은 흰다리새우도 대하처럼 몸통 색이 밝아지니 대하와 헷갈려선 안 된다. 그럴 때는 앞서 말한 꼬리지느러미와 수염, 뿔의 길이를 보고 고르면 된다.

# 익었을 때 구별 법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굽게 되면 모두 붉게 변하므로 이때부터는 꼬리지느러미를 보고 구별하기가 어렵게 된다. 구웠을 때는 수염과 뿔의 길이를 보고 판별해야 한다.
만약, 축제장이나 시장에서 자연산 대하구이를 주문했는데 살아있는 새우를 가져오거나 혹은 위 사진에서 아래에 위치한 새우가 나왔다면, 대하 가격을 받고 흰다리새우로 팔았을 가능성이 높다.

대하든 흰다리새우든 익으면 색소 성분에 의해 붉어지는데 정도의 차이가 있다. 흰다리새우는 전반적으로 붉은색이 고르지만, 대하는 밝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

하지만 껍데기를 벗기면 그러한 차이도 알 수 없게 된다. 그나마 혈합육에서 미세하게나마 차이를 보일 뿐이다. 표면의 붉은 점을 유심히 보면 색이 진한 것이 대하이고 색이 엷은 것이 흰다리새우다.
이러한 차이는 둘을 한 자리에 놓고 비교해야 알 수 있는 것이므로 사실상 구별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참고로 새우가 익어서 붉게 변한 건 색소단백질 성분인 '아스타잔틴'때문이다. 새우뿐 아니라 게 등 갑각류라면 종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아스타잔틴이 들어 있으므로 붉게 변한다

# 대하와 흰다리새우, 맛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분할 수 없다. 혹자는 대하가 자연산이라 더 맛있네 흰다리새우가 좀 더 단맛이 나네 하지만 사실 이 둘의 맛 차이는 종류에 따른 것보다 '선도'에 따른 차이가 더 크다.
그러니 비슷한 선도의 대하와 흰다리새우로 구웠다면, 육질과 맛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일반 소비자가 구분해 내기에는 쉽지 않다.


해마다 9~10월이면 충남 안면도와 남당리 일대에서 대하 축제가 벌어진다. 이때는 가는 길목 마다 축제장이라 쓰여 있으니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진짜 축제장을 놓칠 수 있다. 축제장에 갈 때는 지역자치단체나 협회에서 지정한 공식 축제장을 이용하기 위해 사전에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가격은 대하보다 양식산인 흰다리새우가 훨씬 저렴하며 가격도 일정한 편이다. 자연산 대하는 그날 잡힌 양에 따라 시세가 정해지므로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를 수 있다.
특히, 조금 물때에는 아무래도 어획량이 떨어져 가격이 오를 수 있으며, 그 반대인 사리(보름달)물물 때 영향을 받는 날은 어획량이 안정세를 보이며 가격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축제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어획량이 떨어져 가격이 높아지고 일부에서는 품절 현상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일단 그날의 시세가 정해지면, 행사장은 가격을 단합하게 된다.그러니 상인과 흥정을 벌여 가격을 깎기 보다는 정량을 맞추는 데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일부 상인은 조금이라도 중량을 부풀리기 위해 해수를 섞기도 한다. 대하를 담을 때는 주로 긴 수염을 잡아 올려서 박스에 담는데 이 동작을 빨리하면 해수를 많이 실을 수 있다. 살아있는 흰다리새우는 간이 뜰채로 퍼 담는데 이 역시 해수가 함께 빨려 들어간다.
그러니 새우를 들어 몇 초간 물을 뺀 다음 담아 달라고 부탁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