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 북쪽 끝바리 "떨어진 여"

 

오늘 소개하는 포인트는 잘 알려지지 않은 포인트로, 숨은 보석과도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 ‘숨은 보석'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해당 포인트는 이상하리만큼 시즌 중심 느지막이 출조를 해도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비상도는 워낙 좋은 포인트들이 많기에 해당 포인트가 꾼들의 레이더에서 벗어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가을철 감성돔 시즌에 비상도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이곳에 내려보기를 추천한다. 

 

 

우선 “떨어진 여"는 가까운 곳은 3~4m, 30m 정도 멀리 캐스팅을 해도 6m 전후의 낮은 수심이지만, 포인트 전체가 여밭으로 형성되어 있어 가을철 감성돔에게 좋은 서식 여건을 제공한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자.


들물과 썰물 모두 포인트 가까운 곳에 본류대가 부딪혀 강한 조경 지대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낚시 자리에는 적당한 지류대가 만들어진다. 이런 환경은 마릿수 감성돔 조과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이곳에서 여러 번 좋은 조과를 기록했는데, 그때마다 입질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조류와 밑밥에 따라 다양한 지점에서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전체적인 바닥 여건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감성돔 외 벵에돔이나 참돔의 입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철 감성돔 조과만 좋다면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해당 낚시 자리는 실제로 갯바위에 내리고 보면 2명 이상의 인원이 낚시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 낚시 자리 뒤로는 갯바위가 넓어서 충분한 휴식공간이 확보되지만 밑밥통을 놓고 편하게 낚시를 즐기기에는 1~2명이 적당한 곳이다. 

그림의 1번 자리, 2번 자리 모두 같은 포인트를 공략하기에 어느 자리를 잡아도 관계가 없다. 일행 둘이서 낚시를 할 경우엔 밑밥도 같은 자리에 주고 채비를 캐스팅 할 때도 교대로 한다면 더욱더 좋은 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낚시 자리 바로 앞에는 한 눈에도 확인이 될 만큼 수중여가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정상적인 조류가 자리를 잡으면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수중여의 언저리를 따라 채비가 딱 맞게 흘러간다.
채비는 B찌 정도면 충분하지만, 조류가 세고 멀리까지 흘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1호도 무방하다. 참고로 필자는 늘 B찌 하나로 이 자리를 공략했다.


해당 포인트의 핵심은 조류가 오른쪽 대각으로 흐를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들물이 시작되고 힘을 받기 전에는 조류가 왼쪽으로 가지만, 힘을 받기 시작하면 그림과 같이 40~50m 전방에서 본류가 형성되면서 포인트 앞의 지류가 그쪽으로 말려 들게 된다. 낚시에 아주 좋은 환경이므로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썰물이 시작되면 이번에는 반대쪽 40~50m 지점에서 조경지대가 만들어지며 또 한 번의 기회가 온다. 이때는 조류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감성돔의 입질이 곧잘 들어오는 포인트이니 방심은 금물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들물 조과가 확실히 앞서며 물돌이 시간 전후에 입질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포인트라 하겠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조류가 아주 예쁘게 흐르는 포인트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럴 때면 금방이라도 감성돔이 물어 줄 것만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오늘 소개한 포인트가 바로 그런 곳이다. 물 때가 교차하는 6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또한 이 포인트는 물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조금 물때만 피한다면 각각의 물때마다 재미있는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가을, 비상도를 찾게 된다면 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비상도 북쪽 끝바리 “떨어진 여"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