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간에는 캐스팅 시 채비 내림을 위한 뒷줄견제와 미끼선행을 위한 뒷줄견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뒷줄견제 마지막편으로 “입질 유도를 위한 뒷줄견제”에 대해 알아보자.
"입질 유도를 위한 뒷줄견제는 어떻게 할까?"
방법은 쉽고 간편하다. 그런데 실천이 어렵다. 이유는 대부분의 초심자들이 뒷줄견제를 막연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낚시를 할 때는 잊어 먹기 때문이다. ‘왜 입질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 고기가 있는 곳으로 내 미끼를 배달해 보자
바다낚시는 많은 장르가 있지만, 그 중에서 능동성을 가진 낚시라면 ‘릴 찌낚시’라고 말할 수 있다. 여타 낚시 장르와 비교해 릴 찌낚시만의 매력이라 함은 "공격성과 능동적인 낚시 방법"에 재미를 더한다. 즉, 대상어가 있을 만한 예상지점으로 미끼를 직접 배달해 주는 것이다.

위 그림에서 조류는 우에서 좌로 흐르고 있다. 당연히 찌도 우에서 좌로 흐른다. 조류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지만 지형지물에 맞고 꺾이거나 갈라지기도 한다. 이때 미끼를 원하는 지점으로 배달하기 위해선 포인트로 생각해 둔 지점에 찌를 보낼 수 있는 뒷줄견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그림에서 채비를 흘릴 때 뒷줄을 잡지 않고 그대로 흘렸다고 가정해 보자. 찌가 정상적인 흐름을 탔다면 1)-2)-3)-4)번 경로로 흘러갈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라면 그렇게 흘리는 것이 좋다.
그런데 10시 방향에 수중여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포인트는 수중여를 주변으로 형성될 확률이 크다. 이 경우 찌는 먼 곳으로 흘려보내기 보다는 수중여 주변으로 들어오게끔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필요한 동작이 바로 뒷줄견제다.
처음 캐스팅 시 찌가 1)번에 있었다면 조류를 받고 2)번으로 나아갈 때 여분의 원줄을 감고 뒷줄을 잡으면 줄이 팽팽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찌는 안으로 말려 들 것이다. 찌를 미는 조류는 밖깥으로 흐르지만, 인위적으로 못 가게 막으니 안으로 말려 들어오는 것이다.
뒷줄을 어느정도 잡았다가 다시 풀게 되면 찌는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수중여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게 된다.
뒷줄견제의 기능 중 하나인 "조작"은 바로 여기에 해당이 된다. 조작을 통해 찌를 컨트롤 하고 경로를 수정하여 입질 반경 안으로 채비를 밀어 넣는다. 이것이 뒷줄견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초심자와 베테랑의 차이는 여기서 난다고 볼 수 있다.
- 초심자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혹은 포인트 상황과 상관없이 채비를 던져 놓고 입질이 올 때까지 무작정 흘린다.
- 베테랑
지형지물이나 포인트 여건을 파악, 입질 지점을 예상한 후 그쪽으로 채비가 흘러갈 수 있도록 뒷줄을 조작한다.
# 찌가 수중여 앞에 도달했을 때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찌가 수중여 앞에 도달하면 뒷줄을 잡아 오랫동안 묶어 두는 방법이 있다. 수중여를 비껴서 흘려도 되는 각도라면 상관없지만, 수중여 앞에 채비를 오랫동안 붙잡아 둔다면 그만큼 입질을 받을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뒷줄을 잡아 끌면 미끼가 불필요하게 떠오르거나 찌가 좀 더 안으로 밀려들어와 포인트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잡았다 놓기를 적절히 해주는 것이 좋다.
# 예신이 올 때 뒷줄견제 방법
이번 호의 핵심내용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찌가 스믈스믈 잠긴다"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찌가 확실히 잠기지 않고 수면아래 살짝 잠긴 채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겪은 꾼들이 많을 것이다.
이때 바로 챔질하게 되면 사실 그게 밑걸림인지 입질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위험부담이 있다. 밑걸림이었다면 챔질과 동시에 곧바로 걸리는 현상이 생길 것이고, 입질이었다면 물고기가 미끼를 완전히 흡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챔질 했기 때문에 바늘이 벗겨지거나 헛챔질 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뒷줄견제를 통해 예신인지 밑걸림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찌가 스믈스믈 잠기고 있다. 위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1) 밑걸림이다.(바닥걸림 혹은 해초걸림)
2) 입질이다.(대상어이거나 혹은 잡어이거나)
어느 쪽이 됐든 저 상황에서 바로 챔질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지도 모른다.(상황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찌가 수면에 살짝 잠기게 되면 첫 번째로 해야 할 행동이 있다. 여분의 원줄을 감아들인 후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는 것이다.

위 사진과(동작A) 같이 낚싯대를 뽑아 주는데 이때는 무작정 들어 올리는 게 아닌 세 가지를 고려해서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 수면에 늘어진 여유줄을 완전히 없앤 상태여야 한다.
둘째, 낚싯대 올리는 속도는 나무늘보 동작보다 더 느릴 정도로 천천히 올려야 한다.(성급하게 올리는 건 금물)
셋째,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범위는 팔꿈치 관절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만 한다. 다시 말해 1m 이상 들어 올릴 필요는 없다는 것!

(동작 B)
동작A를 하는 꾼도 있고 동작B를 하는 꾼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스타일의 차이지만, 중요한 건 이러한 동작을 통해 없던 입질도 받을 수 있으며, 미약한 입질을 본신으로 연결지을 수도 있다.

이 사진 역시 입질을 유도하기 위해 견제 동작을 취하는 중이다. 만약, 찌가 들어간 것이 예신이었다면 저렇게 낚시대를 올려주는 과정에서 곧바로 입질이 닿는 경우가 많다.
잡어의 입질이었다면 초릿대를 통해 토도독거리는 진동이 전해져 올 것이며, 감성돔이나 벵에돔이었다면 곧바로 본신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물고기 입장에서 본다면 "미끼를 물고 있는데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니 덮썩 집어 물게 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반대로 예신이 왔을 때 이러한 동작을 취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90%이상은 밑걸림이므로 신속히 채비를 거둬들인다. 이러한 견제 동작은 꼭 예신이 들어올 때만 하는 것이 아닌, 조류가 없을 때에도 한번씩 해 줄 필요가 있다.
감성돔 낚시에서 조류가 없을 때 기본 공략법은 멀리 캐스팅해서 충분히 미끼를 안착시키고 난 후 서서히 발 앞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밑밥은 '나와 찌 사이'에 횡렬로 뿌려 놓으며, 그렇게 가라앉은 밑밥띄를 따라 미끼가 천천히 훓고 오는 방법이 주효하다.
아니면 찌가 착수된 지점보다 약 5~6m앞에 밑밥을 뭉치지 않게 흩뿌려 놓은 후, 채비가 정렬되면 밑밥을 뿌린 지역을 더듬으며 천천히 끌고오는 방법도 있다.
이때 사용하는 견제 동작이 바로 위 사진이다. 1분 기다렸다 입질이 없으면 낚시대를 들어 올려 미끼가 살아 움직이도록 보이게 만들고, 좀 더 끌어와서 내려 놓은 뒤 다시 1분을 기다린다.
이 과정을 입질이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렇게 하는 도중에 입질 받을 확률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물론, 근처에 감성돔이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밑밥을 많이 뿌려놓으면 조류가 없을 경우 곧바로 바닥층에 쌓이게 된다.
밑밥은 주로 크릴 + 곡물류 + 파우더 등이 있는데 파우더는 미약한 조류에도 곧 잘 영향을 받아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쌓이는 건 압맥과 같은 곡물류가 대다수이며, 조류가 없다면 크릴도 상당분 쌓이게 된다.
20cc짜리 밑밥주걱에 들어가는 크릴이 20마리가 좀 못 된다고 가정하자. 대 여섯번 투척한다면 그 자리는 100마리의 크릴이 쌓일 것이다. 그 100마리의 크릴 중에 내 미끼를 발견하고 감성돔이 먹을 확률은 사실 100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런데 100마리의 크릴과 압맥은 주변에 있는 감성돔을 꼬이기 위한 것이다. 비록 100분의 1밖에 안되는 확률이지만, 만약에 낚싯대를 한번 들어 올려 미끼에 움직임을 넣어준다면, 그것은 100분의 1이 아닌 "산 크릴과 죽은 크릴"로 나뉠 것이다.
주변에 감성돔이 밑밥 냄새를 맡고 들어왔다면 내 미끼가 눈에 확 띨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만약에 내가 견제 동작 하나 없는 상태로 낚시를 하게 된다면 100마리의 죽은 크릴과 함께 내 미끼도 함께 묻혀 있으므로, 이는 운이 기가막히게 좋아 감성돔이 내 미끼를 먹어줘야 만이 낚을 수 있는 고기가 된다.
하지만 낚싯대를 한번씩 들어 올린다면 수중에서 내 미끼가 들썩이게 될 것이다.
근방에 밑밥을 주워먹고 있는 감성돔이 있었다면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내 미끼를 보고 덮석 달려들지도 모른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 뒷줄견제의 중요성이 바로 이런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