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 낚시에서 미끼(크릴) 꿰는 방법은 감성돔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내만권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바늘은 벵에돔 전용 바늘로 4~5호 정도이다. 활성도가 좋으면 6호까지 사용하는데 여기서 벵에돔 바늘 6호는 감성돔 바늘 2호와 맞먹는 크기다. 즉, 감성돔 낚시에서 주로 쓰는 3호 바늘보다 작다. 바늘이 작은 만큼 크릴도 여기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벵에돔 낚시의 핵심이다.

 

 

사진에는 두 가지 바늘이 있다. 크릴 색을 닮은 바늘은 4호고 짙은 실버는 5호 바늘이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벵에돔 전용 5호 바늘과 크릴을 비교해 보았다. 보시다시피 크릴이 바늘보다 몇 배는 크다. 작은 바늘에 큰 크릴을 꿰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 벵에돔 낚시에서는 반드시 작은 크릴을 써야 

사진의 왼쪽은 꼬리만 떼고 바늘에 꿰맨 것으로 주로 감성돔 낚시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벵에돔 낚시에 적용하면, 크릴의 1/3 정도만(꼬리 쪽) 바늘에 고정되고 나머지는 바늘에 꿰지 않은 상태가 된다. 즉, 바늘에 고정이 안 된 면적이 커서 캐스팅 시 크릴이 쉬이 떨어져 나가고, 캐스팅에 성공하더라도 잡어 공격에 잘 뜯긴다. 

벵에돔 낚시에서는 사진의 오른쪽처럼 꼬리와 머리를 떼고 꿰는 것이 좋다. 즉, 바늘 크기와 크릴 크기를 얼추 맞춘 것이다. 혹자는 크릴 눈이 없어 입질 확률을 떨어트리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만약, 벵에돔이 밤낚시 어종이었라면 그의 말대로 머리를 떼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눈알에서 인과 같은 발광체가 나와 미끼로서 현혹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벵에돔 낚시는 밤보다 해가 떠 있을 때 하는 편이다. 발광체 여부보다는 집어 층을 뚫고 들어갈 때까지 바늘이 미끼를 꼭 붙들어매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큰 크릴이 입질 확률을 높이는 건 아니다

내가 벵에돔 낚시를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크릴이 크다고 입질을 더 잘 받는 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감성돔 낚시에서는 확실히 크고 단단한 크릴이 유리하다. 바닥과 여 걸림이 많은 감성돔 낚시 특성상 부드러운 크릴보다 육이 단단한 크릴을, 작은 크릴보다는 큰 크릴이 좀 더 오래 버티는 까닭에 개인적으로 백크릴보다 선별 크릴을 선호한다.

그런데 벵에돔 낚시는 가능한 크기가 작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밑밥용 크릴, 백크릴, 곤쟁이 크릴이 유리하다. 벵에돔 낚시에서 미끼(크릴) 꿰는 법을 정리해 보았다.

 

1) 가능한 작은 크릴을 사용한다. 백크릴 중에서도 작은 크릴, 혹은 밑밥용 크릴이나 곤쟁이 크릴이 알맞다.

2) 벵에돔 낚시에서는 크릴을 바늘 크기에 맞추도록 하자. 

3) 바늘 크기에 맞추려면 작은 크릴을 고르고 만약, 작은 크릴이 없으면 꼬리와 머리를 떼고 다는 것이 요령이다. 

4) 바늘 침은 가슴팍이 아닌 대가리 입구까지 밀어 넣는다.

5) 바늘 침은 크릴 속에 파묻혀 나오지 않게 하거나, 혹은 나와도 살짝 나오는 것이 좋다.

6) 크릴을 꿸 때 꼬리와 머리를 떼는 것이 좋다고 하였는데 그 순서에서 꼬리 떼고 바늘에 꿴 후 머리를 떼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과정에서 살점 일부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니 바늘에 꿰기 전에 꼬리와 머리를 떼기를 권한다.  

 

한 가지 중요한 게 빠졌다. 여름과 초가을까지는 크릴이 금방 상한다. 내장부터 썩기 시작해 그 부분이 까맣게 변하는데 <사진 1의 >을 보면 가슴에 '흰 덩어리'가 그것이다. 아직은 흰 덩어리지만, 선도가 떨어지면 이 부분이 검게 변한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갯바위 낚시에서는 벵에돔의 입질 확률이 낮아질 수 있으니 선도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이에 관한 팁을 알려드리자면

 

1)크릴은 봉지째 사용하지 말 것. 크릴이 녹으면서 생기는 수분이 계속 고이면서 육을 무르게 한다.   

2) 크릴은 한두 시간 정도 사용할 양만 따로 떼서 미끼통에 넣거나 소쿠리에 담아 놓고 사용한다. (크릴 녹은 물이 자연스럽게 빠진다.)

3) 쿨러가 있으면 쿨러에 보관하고 쿨러가 없다면 햇빛을 피해 그늘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