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봄에 겪는 앵글러들의 착시 '마음은 봄, 물속은 여전히 겨울'
물가에 얼어있던 얼음이 녹고 수온이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물속의 생명체들도 봄의 기운을 느끼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대형댐에서는 벌써부터 60up의 빅배스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10도에 가깝게 오른 낮 기온에 잔뜩 기대하고 출조를 나가보면 물속은 여전히 겨울인 것을 깨닫게 된다.
수온의 변화에 따라 배스들의 포지션도 빠르고 민감하게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에 앵글러들도 어느 때보다 수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하지만 수온은 낮의 길이에 따른 일조량과 훨씬 관련이 깊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당장의 기온보다는 예년의 데이터를 참고해서 포인트를 선정하고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온에 낚시를 거의 포기한 GB팀의 최수미님
봄을 의식한 배스의 이동
동절기에 수온의 정체기를 벗어나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이 시기에는 산란을 준비하는 암컷 배스들이 알의 숙성을 위해 딥에서 태양광이 비치는 한계점까지 올라온다.
이렇게 경험 많고 낮은 수온에 좀 더 자유로운 빅배스들이 선발대로 딥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3월을 기점으로 많은 배스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프리스포닝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다.
수온이 5도 정도로 올라가게 되면 이미 많은 배스들이 봄을 의식하고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하는 수온이라고 볼 수 있다.
포인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형 저수지의 경우 수온이 5도를 넘어서는 시점이 되면 배스들은 딥에서 벗어나 채널을 타고 10m 권 내외의 컨택 포인트로 이동하고, 수온이 7도를 넘어서면 수심 5m 권 내외의 최종 컨택 포인트로 이동한다.

► 스포닝을 준비하는 배스
이 시기의 조금은 다른 포인트 선정 '빙어와 배스'
이 시기의 포인트 선정에 있어서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예년의 데이터를 참고해서 포인트를 선정하고 전략을 짜는 방법도 있겠지만 출조지의 선택지가 다양한 경우라면 좀 더 배스 낚시다운 파이팅 있는 낚시를 위해 빙어를 대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댐이나 대형 저수지의 배스들을 추천하고 싶다.
원래 빙어는 연어와 같이 바다에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올라오는 회유성 어종인데, 댐이나 저수지처럼 인공 호수를 만들면서 자원 조성용으로 이식한 물고기이다.
회유성인 동시에 냉수성 어종인 빙어는 적정 수온을 찾아 수온이 오르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겨울이 되면 표층 가까이 떠오른다.
이에 반해 온수성 어종인 배스는 그 반대로 움직이는데 겨울에 접어들면서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는 배스와 표층으로 올라오는 빙어가 만나면서 겨울에서 봄까지 배스들의 먹이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배스의 베이트피쉬가 되는 빙어
빙어와 미드스트롤링
미드스트롤링이란 직역하면 ‘중층을 떠돌다’라는 뜻으로 슬랙라인을 이용해 중층에서 방황하는 베이트피쉬를 연출하는 라이트 지그헤드리그의 운용법 중 하나이다.
미드스트롤링은 넓은 구간을 탐색하거나 멀리 있는 대상어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운 운용법이지만 빙어와 같은 베이트피쉬 배후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배스들을 공략하기에는 굉장히 효과적인 운용법으로 일본의 아이바 준이치 프로가 피싱프레셔가 심한 토너먼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하였다.
미드스트롤링은 피싱프레셔가 심해 하드베이트나 기존의 웜 리그에도 반응이 없을 때 혹은 고수온이나 여타 이유로 배스가 서스펜딩 상태에 있을 때 효과적이다.
특히 배스가 빠른 속도로 운영되는 스피너베이트를 쫓을 의욕이 없거나, 중층에서 운영되는 미노우도 부담스러워하는 저활성기에 배스 주변을 느리게 헤엄치는 베이트피쉬의 형상을 연출하여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미드스트롤링의 핵심이다.
미드스트롤링은 운용 시 라인이 물속에 많이 들어가 있어야 라인의 움직임으로 루어를 움직여 미드스트롤링 특유의 느릿한 위글링 액션의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수심 1m~5m 권이 운용에 용이하다. 5m 권 이상에서도 운용이 불가한 건 아니지만 4~5m 권 이상에서는 물의 저항으로 인해 슬랙라인의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 빙어를 이미테이트한 웜
미드스트롤링 장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 라인과 지그헤드
미드스트롤링은 윔이 일정한 수심에서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1/16~1/32oz의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한다.
이 무게를 넘어서면 헤드가 무거워 움직임의 폭이 커지고, 일정한 수심층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드스트롤링의 핵심인 스톱앤고가 연출되지 않는다.
이처럼 가벼운 무게의 지그헤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긴 로드와 3~5LB 정도의 얇은 카본 라인이 유리하다. 5LB 이상의 라인은 감도가 둔하여 물속 루어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렵다.
미드스트롤링은 배스가 루어를 물고 돌아서면서 자동 입걸림이 되기 때문에 선택한 지그헤드의 무게에서 가장 큰 바늘을 쓰는 게 유리하며, 챔질 시에는 로드를 살며시 들어준 뒤 두어 번 정도 빠르게 릴링하면 완전히 입걸림이 된다.
강한 챔질은 쉽게 털릴 수 있고 라인에도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또 기본적으로 스피닝릴은 배스의 힘을 빼서 랜딩하는 장비로써 드랙조절이 필수인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2. 로드와 릴
장비는 보통 UL로드와 1000번대에 저기어비의 스피닝릴을 사용한다.
L로드나 2000번 릴도 액션 연출은 가능하지만, 비거리가 불리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로드액션으로 인해 피로도가 상당하여 불편하다.
미드스트롤링은 장비의 경량화가 중요하다. 또한 UL로드와 2000번 릴의 조합은 로드의 가이드 구경보다 릴의 스풀 구경이 크기 때문에 가이드 간섭으로 인한 비거리 손실이 발생하게 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미드스트롤링을 소개한 아이바 준이치의 영상에서는 전체적으로 낭창거리는 움직임에 허리 힘이 강한 로드를 추천하고 있다.
로드가 낭창거릴수록 슬랙라인을 주고 액션을 구사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보 낚시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루어 낚시의 특성상 장비 선택에 있어서 전용 장비를 구비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고 그로 인해 범용성을 어느 정도는 가져가야 하므로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빳빳한 페스트 테이퍼에 초반 제압을 위해 버트힘이 강한 로드를 선호한다.
허리 이하부터 부드러운 로드는 여유줄을 만들기에 편한 반면, 로드액션 시 팁부분이 따로 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시 피로도가 높고 훅업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베이트 피네스장비의 경우 1/16~1/32oz 정도의 초경량의 채비를 캐스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으며, 릴링 시에 라인이 느슨하게 감겨 백래쉬를 유발하기 때문에 미드스트롤링의 운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3. 루어
미드스트롤링 운영 시 웜은 보통 3~4인치의 크기에 정면에서 봤을 때 세로로 길쭉한 섀드형태를 사용하며 웜의 측면이 곡선이 아닌 평평한 형태의 웜이 적합하다.
또한 미드스트롤링이 베이트 피쉬를 형상화하여 배스를 유인하는 채비인 만큼 웜의 색상은 해당 필드의 베이트피쉬 색상과 유사한 것을 사용(match the bait)하는것이 유리하다.
베이트피쉬를 찾기 어렵다면 물색과 비슷한 색상을 선택한다. 물색이 탁하거나 날씨가 흐려지는 등 낚시 환경이 바뀌었을 때는 어필력이 있는 색상이 유리하다.
웜은 그럽웜이나 테일웜은 물론 호그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루어의 측면이 둥근 곡선일 경우 위글링 액션으로 인한 파동이 약해지게 되어 어필력이 떨어진다.
특히 호그웜의 경우 웜에 가해지는 물의 저항이 커서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일정한 수심층의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바닥생물 컨셉의 루어이기 때문에 매치더베이트가 기본인 미드스트롤링 기법에는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
또 미드스트롤링 루어의 선택에 있어서 꼬리의 형태에 따라 폴링 속도나 공략 수심층을 다르게 할 수 있다.
폴링 시 저항이 큰 형태의 꼬리를 갖는 웜은 폴링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깊은 수심층에 도달시키기가 어렵지만 배스의 시야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미드스트롤링에서는 정면에서 봤을 때 가로축보다 세로축이 긴웜이 유리하다. 지그헤드 리깅 시 무게 중심을 최대한 위쪽으로 함으로써 안정적인 위글링 연출이 가능하다.
미드스트롤링 운영법 - 종액션과 횡액션
1. 종액션
미드스트롤링의 종액션은 캐스팅 이후 캐스팅 방향을 바라보며 라인과 로드를 일자로 하고 로드의 각도를 물과 평행하게 유지한다.
로드를 위아래로 흔드는 종액션은 로드와 릴을 위에서 움켜쥐는 식으로 파지하고 로드의 그립 부분을 팔뚝 밑쪽에 퉁퉁 치는 느낌으로 부딪혀 로드의 초릿부분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로드로 루어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슬랙라인의 출렁거림으로 루어의 움직임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미드스트롤링의 종액션은 일정한 수심층 유지가 유리하고, 스톱앤고에 특화된 운용법으로 활성도가 떨어진 상황이나 경계심이 많은 배스 공략에서 효과적이다.
2. 횡액션
미드스트롤링의 횡액션은 캐스팅 이후 몸을 로드를 잡은 손 방향으로 돌려 라인과 로드가 90도의 각도를 유지하여 로드를 옆으로 살살 당겨주는 액션이다.
이때 로드를 너무 당기면 웜이 위글링 없이 따라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필과 파동이 종액션보다 크기 때문에 배스가 호기심을 갖고 반응하는 경우에 유리하다.

► 해빙 후 미드스트롤링으로 배스를 노리는 필자의 모습







